분명히 편집자도 비슷한 조언을 했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저자가 신문사 밥 오래 먹은 언론인 출신인 걸 생각하면 더 의아해요. 쩝.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장맥주

장맥주
558쪽, 함께 나누어야 할 짐을 아내가 부당하게 더 짊어졌다고 해놓고서는 결론이 고작 앞으로 설거지는 자기가 하겠다는 거라니...

소피아
효율성이 시장의 주요 목표라고 주장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나오는 말,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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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경제에 무지한 1인으로 “XX는 옳지 않다. 비효율적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오, 쿨한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효율적”이란 단어가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말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타당한 분석 결과로 하는 말일거라는 게으른 짐작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적인 효율성”이란 말에 대해 예전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경지식이 없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던 점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A라는 주제에 대해 a라는 방법이 적용되는 게 대세인데, 이 책에서는 그 a 방법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 으며 b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A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a라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작가가 주장하는 b방법에 대해서도 제대로 생각해 볼 수 있었을텐데, 이 연결을 전혀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는 손에 잡지도 않았을 책인데 같이 읽은 덕분에 이렇게 또 완독하게 되었습니다. 무지렁이 독자를 이끌어 주신 @YG 님께 감사합니다 (많이 답답하셨죠?). 중간에 낙오되지 않게 도와주신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애펠바움 양반!
댁은 자신의 분노와 화를 날 것으로 글에 풀어 넣던데, 배경지식없는 독자는 당신의 분노를 따라가기 벅차다는 걸 진정 모르오? 설명을 좀 제대로 해주고 화를 내야 맞장구도 쳐주고 할텐데 말이오. 워싱턴 DC에 거주하시던데, 주말에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아침 첫 열차 잡아타고 뉴욕 근교로 가서 거기 사시는 실비아 나사르 님께 ‘경제 분야 친절한 글쓰기’에 대해 좀 배우고 오는 게 어떻겠소? 그 분이야말로 혐오하는 인간을 후들겨 팬 후 잘근잘근 씹어 버리는 방법을 잘 알려 주실 적임자요. 배우는 입장에 빈 손으로 가지말고, 굴, 장어 같은 해산물 선물세트라도 준비해가시오. 그리고 댁과는 유머코드과 달라서 읽는 내내 아주 힘들었소! 으르렁-

장맥주
애펠바움 양반에게 보내는 격문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런 유머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제 마음도 똑같습니다... ^^)

느려터진달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