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칠레정부는 경기하락에 따른 비용을 사회에 떠넘기고 나서 이제 경기가 회복하자 그 이익을 부유층에 돌아가게 했다. 이 길은 IMF와 WB로 인해 더욱 탄탄해졌다. 두 기구가 칠레정부에 융자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ᆢ 이 자유가 칠레에 위기를 일으킨 주범이지만 이런 사실로도 자유가 해결책이라는 관점을 바꾸지 못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447p,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대만 역시 전략적으로 무역장벽을 낮췄다. ᆢ핵심기업은 여전히 국가가 소유했고, 정부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기업을 감독했다. ᆢ 또 우수 수출업체에 최고의 대출조건을 보장했다. 이런 정책으로 대만의 계획 경제에 시장 원리를 주입했다. 대만은 국가가 지원할 기업을 선택하는데 정부 관료에 의존하지 않고 세계 🌍 시장을 이용했던 것이다. 라고 469p에 나오는데요~ 아직 9장에서 윤석열 정부가 왜 떠올랐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 일단 한국 얘기가 등장하는데 (462p) 한국에서도 추진한 비슷한 정책이 혹시 새마을 운동은 아니죠? @YG & 그 결과 가정을 꾸릴 만큼 돈을 번다고 갑자기 깨달은 소작농들 사이에서 결혼이 유행처럼 번져 이 때 결혼한 여성을 37.5% 신부라고 부른다는 대목에서 ㅡ 망해가는 대한민국이 적령기의 청년층에 어떤 정책을 펴야하는지, 외국인 유입 그런 외부적 수단 보다도 이게 더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ㅡ 중년 씀
@느려터진달팽이 아, 한국에서도 타이완(대만)처럼 국가가 주도해서 산업 정책을 폈고, 그 플레이어가 대기업이었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대기업은 여러 가지 특혜를 받으면서 성장했고요. 그런 맥락에서 오간 대화였답니다.
아 그런 것이었군요. 다 읽긴 했는데요~ 자유라는 좋은 단어를 이렇게 쓰다니! 경제학의 이름으로 기득권층이 전횡을 저지르도록 방기할 정도로 착취를 하다가는, 그게 자신들에게도 위협이 될 정도로 경제발전이 정체되니까는 그제서야 불평등 개선을 하려고 사십년간의 인플레와 실업을 개선하려고 팔을 걷어부치고ㆍㆍ 차암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행가들은 금융 위기를 불러오는 데 지대한 기여를 했지만 이들에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다. 2009년 3월 오바마는 미국의 최고은행 경영진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언행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우리 행정부는 여러분과 성난 군중 사이에 놓인 유일한 보호벽입니다." 옛날 서부 영화를 보면 강직한 보안관이 죄수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군중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재판이 거의 열리지 않았다. 2018년 현재 은행가, 주택 담보 대출 기관 관련자, 부동산 중개인, 대출자 약 355명이 금융 위기와 관련하여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는 잔챙이들이었다. 대형 금융 회사의 경영진은 한 명도 감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다 합쳐도 1980년대 훨씬 규모가 작았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터진 뒤 유죄 판결을 받은 수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되었다. 정부는 금융 산업에 긴급 구제를 실시했다. 하지만 대출자를 돕는 데에는 그에 맞먹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537 나오는 말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금융 위기가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좀먹은 역사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1870년 이후 선진국에서 일어난 금융 위기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극우 정당은 종종 수해자가 된다. 이민자나 소수자 때문에 번영을 빼앗겼다고 탓하며 대중의 지지를 얻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서구에서 민족주의 정서가 9.11 테리 공격 이후 거세졌다. 그리고 대침체는 이런 경향을 강화했다. 2016년 6월 영국은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다. 그해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2018년 브라질 국민은 새 대통령을 뽑았다. 민족주의자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트럼프 이미지를 그대로 쫓아 선거 운동을 벌였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539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정부는 이미 다양한 방식을 써서 미국인을 시장으로부터 보호하고 있지만 그 보호 대상은 대개 부유한 미국인으로 국한된다. 그리고 나머지 모두를 희생시키는 대가를 치른다. 노동조합에는 반감을 드러내면서 주택 매도자에게 수수료 6퍼센트를 쥐어짜는 부동산중개인협회 같은 전문 카르텔에게는 그러지 않는다. 정부는 또 의사들이 새로운 의사를 배출하기 위한 양성 수를 제한하도록 허용했다. 미국의 의사가 다른 부유한 나라의 의사보다 소득이 거의 2배를에 달하는 이유 중 하나다. 토지사용제한법과 건축에도 여러 제한을 두어서 일자리가 몰려 있는 지역은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데, 이는 현 집주인에게는 이롭겠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해롭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548,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공공 정책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회가 잠재적 비용과 편익의 분배를 명료하게 고찰하면 이롭다는 점이다. 불평등의 골이 크게 깊어지고 있다. 정책 입안자가 그 골을 메우겠다는 결심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548-54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시장 경제는 가장 놀라운 인간의 발명품이다. 부를 낳는 강력한 기계다. 하지만 한 사회를 평가하는 척도는 피라미드 계층 구조에서 가장 윗단에 속한 사람들의 삶의 질이 아니라 가장 아랫단에 속한 사람들의 삶의 질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의도적으로 번영의 분배를 외면해 왔다. 이 때문에 지금 자유 민주주의가 선동을 일삼는 국수주의 정치가한테 그 생존을 시험당하고 있는 것이다. 1930년대에 그랫듯이 말이다. 이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문제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551-552,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작년(2023년) 8월부터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아주 두꺼운, 말 그대로 '벽돌 책'을 매월 한 권씩 선정해서 여러분과 함께 읽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미 8월부터 1월까지 여섯 권의 벽돌 책을 읽었고 지금 2월에는 빈야민 에펠바움의 752쪽 『경제학자의 시대』(부키)를 읽고 있습니다. 지금의 벽돌 책 읽기 프로젝트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고양시 대화도서관에서는 도서 평론가 이권우가 고양 시민 신청자와 함께 한 달에 한 권씩 두꺼운 벽돌 책을 함께 읽고 해설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애초 기획자(이권우)의 개인 사정으로 이 프로그램을 내가 떠안게 되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김영사) 중간 부분을 읽던 시점에 이 프로그램을 넘겨받고 나서, 네 권의 벽돌 책을 이어서 읽었습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788쪽 『문명의 붕괴』(김영사), 조너선 하이트의 692쪽 『바른 마음』(웅진지식하우스), 스티븐 핑커의 1,408쪽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사이언스북스), 대니얼 카너먼의 728쪽 『생각에 관한 생각』(김영사) 등. 처음에는 아무리 도서관 또 책과 친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벽돌 책을 함께 읽는 프로그램이 지속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었어요. 하지만, 한 권씩 함께 읽어나가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함께 읽는 대다수가 낙오없이 끝까지 따라왔을뿐더러 나중에는 각자의 '독서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또렷했으니까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던 도서관에서도 성과에 고무되었는지 2020년에도 새로운 책으로 계속할 것을 제안했죠. 2020년 3월부터 조너선 하이트의 572쪽 『나쁜 교육』(프시케의숲),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688쪽 『양육 가설』(이김), 세라 블래퍼 허디의 1,016쪽 『어머니의 탄생』(사이언스북스)을 읽기로 하고서 신청자도 받았죠. 하지만, 2020년에 계획된 벽돌 책 함께 읽기 프로그램은 성사되지 못했어요. 알다시피, 1월부터 팬데믹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덮치면서 도서관의 모든 대면 프로그램도 중단되었기 때문이죠. 한창 흥이 나던 참에 바이러스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죠. 이렇게 첫 번째 벽돌 책 함께 읽기 실험은 가능성만 보여주고 끝났습니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2011년 원서 출간 이후 10년을 돌아보고 위기 상황을 맞은 인류에게 건네는 제언이 특별 서문으로 수록되었다. 현재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키워드로 ‘인간 이해’를 강조한다.
문명의 붕괴<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받은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이번에는 "과거의 위대한 문명사회가 붕괴해서 몰락한 이유가 무엇이고, 우리는 그들의 운명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룬다. 즉 이 책은 파괴된 문명의 역사에서 배우는 인류의 미래에 관한 보고서이다.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현재 영미권의 가장 ‘핫’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이 책 《바른 마음》을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근원에 놓인 ‘바른 마음’을 발견한다. 하이트는 직접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혔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프로스펙트 매거진》 선정 ‘세계 100대 사상가’,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포린폴리시》 선정 ‘세계 100대 지식인’에 빛나는 이 시대 최고의 지성 스티븐 핑커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폭력을 둘러싼 통념들’에 도전한다.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2002년 심리학자로는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자, 세계에서 7번째로 영향력이 막강한 경제학자(〈이코노미스트〉 선정, 2015)인 대니얼 카너먼의 기념비적인 저작. 최신판에는 번역과 편집을 보강해 세계적인 석학의 이론과 연구 결과를 더욱더 흥미롭고 충실하게 선보인다.
나쁜 교육 - 덜 너그러운 세대와 편협한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와 교육단체 수장 그레그 루키아노프는 ‘대단한 비진실’들이 어떻게 미국의 새로운 세대를 중심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는지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오늘날 대학 공론장 악화의 배경에는 세 가지의 잘못된 믿음, 즉 대단한 비진실이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양육가설 - 부모가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2017년 한국어판 출간 이후 수많은 양육자들의 죄책감을 덜고 해방감을 심어준 &lt양육가설&gt이 좀더 읽기 편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어머니의 탄생 - 모성, 여성, 그리고 가족의 기원과 진화‘퍼블리셔스 위클리’와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최고의 책. 인류 역사와 진화사에서 편견의 장막에 가려 수동적인 여성이자 자기희생적인 모성이라는 단일한 계층으로 무더기 취급을 받아 온 어머니들을 저자는 다면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생생하게 되살려 냄으로써 새롭고 혁명적인 모성 상(像) 및 가족의 배치를 제시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책은 본문 분량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모임 마감 날짜를 여유 있게 잡아뒀어요. 뒤늦게 따라오신 분들은 조급해 하지 마시고 꼭 완독하시면 좋겠어요. 아, 저는 조금 엄격한 완독주의자라서 책을 완독하지 않으면 그 책은 읽은 걸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 아래 옮기는 글은 벽돌 책 프로젝트 홍보를 위해서 제가 <기획회의> 602호(2024년 2월 20일)에 쓴 글이에요.
뜻밖의 계기는 영화 한 편이었습니다. 2023년 여름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개봉했었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원작은 2010년 국내에서 번역되어 나온 1,152쪽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였습니다. 2010년에 책이 나오자마자 저자 마틴 셔윈과 아주 긴 인터뷰 기사를 썼을 정도로 이 책에 애정이 있었죠. 마침 출판사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조한 판매 실적에도 이 책의 판권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영화 흥행이 책 판매에 도움이 될지 말지 불확실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영화보다 훨씬 훌륭한 이 원작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는 데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턱대고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gmeum.com)'에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함께 읽기를 시작했어요. 대성공이었습니다. 감독의 명성과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서 여러분이 원작에 관심을 가졌는지 신청자도 많았습니다. 그믐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함께 읽기였지만, 그건 그것대로 재미도 있었습니다. 2019년 대화도서관에서 대면으로 진행했던 벽돌 책 함께 읽기 프로그램처럼 읽은 분량을 서로 확인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생동감은 덜했지만요. 바이러스 때문에 중단한 벽돌 책 함께 읽기 프로그램을 이렇게 온라인 공간에서 다시 해도 좋겠다 싶었죠. 온라인 독서 플랫폼 그믐이라는 좋은 놀이터도 있었고요. 진행하는 북 토크 팟 캐스트 <책걸상>의 이름을 걸되 사실상 개인 프로젝트로 벽돌 책 함께 읽기를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에 이어서 2023년 9월에 읽을 책으로는 대런 아세모글루와 사이먼 존슨의 736쪽 『권력과 진보』(생각의힘)를 선택했습니다. 연초부터 챗GPT 같은 인공지능(AI)이 화제가 되는 상황에서 과학기술과 사회 변동의 관계를 통찰력 있게 살펴본 책이었으니까요. 역시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즐겁게 함께 읽기를 진행했죠. 그러고 나서, 10월 조지프 헨릭의 768쪽 『위어드』(21세기북스), 11월 이언 모티머의 600쪽 『변화의 세기』(현암사), 12월 사라 베이크웰의 504쪽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책읽는수요일) 등의 벽돌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이 가운데 '벽돌 책이라면 700쪽은 넘어야 한다' 같은 투정도 들었고요(장강명).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저널리스트인 카이 버드와 영문학과 미국 역사학 교수인 마틴 셔윈 두 사람의 저자가 25년 동안 답사와 인터뷰, FBI 문서 열람 등 자료 수집을 거쳐 쓴 오펜하이머 일대기의 결정판이다. 2005년 출간되자마자 전미 도서 비평가 협회 전기 부문을 수상하고 2006년에는 퓰리처 상 전기·자서전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구를 토대로, 정치적·사회적 권력이 어떻게 기술 발전의 방향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치밀한 논증과 함께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위어드 - 인류의 역사와 뇌 구조까지 바꿔놓은 문화적 진화의 힘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세상은 이들을 ‘WEIRD(위어드)’라고 부른다. 과연 이 집단은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된 걸까?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지난 천 년간의 서구 사회를 ‘변화’라는 키워드로 해석하는 독특한 역사책이다.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각 세기별 가장 중요한 변화들을 제시하고 변화의 주체가 되는 인물들을 꼽는다. 지난 천 년간, 서양을 뒤흔든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 더프 쿠퍼상 수상작, 아마존닷컴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세계 14개국 번역 출간 화제작. 어떻게 살 것인가? 오직 이 한 가지 물음에 대하여 20가지로 답한다. 몽테뉴의 삶과 그의 대표작인 <에세>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제목이 가리키듯이 어떻게 살아야 참되게 사는 것인가를 생각하도록 하는 책이다.
벽돌책이라면 700쪽은 넘어야죠!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이렇게 벽돌 책 함께 읽기를 한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얻는 이득은 거의 없습니다. (대개는 한번 읽은 책을 선정해서 진행하니, 같은 책을 다시 읽으면서 정리하는 정도의 성과는 있겠군요.) 매번 벽돌 책 함께 읽기에 참여하는 수십 명의 독서 친구 역시 이득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두꺼운 책 한 권 더 읽는다고 인생이 바뀌겠습니까?) 이 대목이 중요합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살아가는 한 자기 이해 즉 '덧셈을' 따지는 일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때로는 자기 이해를 따지는 일과는 관계없는 '무용한' 공백이 필요합니다. 심지어, 약간의 손해를 보면서 벽돌 책 함께 읽기를 제안하고 관리하는 일과 같은 '뺄셈의' 자리도 필요하죠. 독서 문화로만 한정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출판 산업의 성장도 중요하고, 도서관 숫자도 중요하고, 도서관의 책 구매 예산을 늘리는 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선순환의 조건은 '그냥 좋아서' 책을 찾아 읽고, 그것을 매개로 크고 작은 공동체와 접속해서 웅성웅성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일이죠. (정치인, 공무원 등에게 책 동네가 우습게 까이는 것도 그런 사람의 숫자가 작기 때문이죠.) 그래서, 2024년에도 매월 한 권씩 벽돌 책 함께 읽기를 진행합니다. 어쩌다 보니, 1월부터 3월까지는 경제학 분야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1월에 이미 실비아 나사르의 816쪽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을 읽었고(정말 함께 읽은 모두가 극찬한 숨어 있는 보석입니다), 2월에는 앞에서 언급한 『경제학자의 시대』를 읽고 있습니다. 3월에는 제러미 애덜먼의 1,256쪽 『앨버트 허시먼』(부키)을 읽을 예정입니다. 리사 펠드먼 배럿의 704쪽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생각연구소), 안드레아스 말름의 708쪽 『화석 자본』(두번째테제), 티머시 미첼의 532쪽 『탄소 민주주의』(생각비행) 같은 책도 나중에 함께 읽을 후보로 올려두고 있고요. 혹시 700쪽 아니 1,000쪽이 넘는 두께에 기가 질려서 무슨 고약한 취향이냐고 고개부터 젓는 독자라면, 그믐 게시판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진행한 벽돌 책 함께 읽기의 흔적을 살펴보세요. 분명히 실시간으로 함께 하지 못했던 일을 후회할 테고, 당장 다음 벽돌 책은 함께 읽어야겠다고 결심할 테니까요.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실비아 나사르가 이 책에서 추적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업적이 아니다. 저자는 독특하고도 위대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경제학설사보다는 《러시아 혁명사》에 더 가까운, 논쟁과 모험과 행동과 사회의 대변혁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활극과 같은 책이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태동부터 패배까지의 40년을 정밀 지도처럼 입체 추적한 이 책은 경제 저널리즘의 백미이며 자본주의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흥미진진한 역사서이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대공황과 파시즘, 혁명과 전쟁, 경제개발과 독재 등 20세기를 특징짓는 온갖 격동의 현장을 온몸으로 겪어낸 바로 이 '숙고하는 활동가'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던 앨버트 허시먼의 치열한 지적.실천적 여정을 추적한다.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심리학과 인지과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는 의학, 법률 제도, 자녀 양육, 명상, 심지어 공항 보안 분야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감정과 마음과 뇌에 관한 새로운 과학이 밝혀낸 연구 성과와 함께 감정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화석연료 체제와 자본주의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온 환경 사상가이자 기후 활동가 안드레아스 말름의 첫 번째 저작이다. 이 책은 2016년 출간된 후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그해 아이작 도이처 기념상을 수상했다.
탄소 민주주의 - 화석연료 시대의 정치권력에너지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관한 근원적 성찰이 담긴 책. 저자 티머시 미첼은 탄소 연료와 특정한 종류의 민주적 또는 비민주적 정치 사이에 만들어진 일련의 연결점을 면밀히 추적하여 석유와 민주 정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진행자는 영향력과 안목을, 참여자는 안목을 얻지 않을까요?^^ 그 외 감동한 많은 눈팅족?들은 책걸상 구독자로 유입되며>> ㅎㅎ 이토록 진정성을 갖고 이 모임을 진행하고 계셨군요! 그믐의 복이십니다 👍 & 무려 벽돌책 오프모임의 경력자신데다가 말이죠. 다음 책은 아직 신청을 못했는데, 지금 존경하는 김승섭 교수님 책모임도 신청해놓고 시작도 못하고 있는 우를 범하며 기존 지인들 책을 읽는 중이라는 비겁한 변명을 또 해보는데; + 1400p인가 하는 두께에 놀란 것도 사실이긴 하지마는 말이죠. 저도 삼월이 돌아가는 추이를 보고 들어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초대였습니다! 김지윤 씨 추천으로 아래의 책을 읽어야겠다 싶었는데요~ 그 분의 다른 책도 저어기 있군요. 담아두었어요. 다른 책도요^^ 감사합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왜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유한가. 여기 실패한 국가들이 있다. 가난, 부정부패, 형편없는 교육으로 신음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YG님 글을 읽으니 이 모임이 더 귀하게 생각되네요. 감사합니다. ;)
@YG 와, 정말 감사합니다. 벽돌책 읽기 프로젝트에 이런 히스토리가 있었는 줄도 지금 알았네요. 꼽아주신 책들도 모두 흥미롭습니다. 저도 열심히 알리고 잘 따라 읽겠습니다.
이 책 어젯밤에 끝냈습니다. 내가 지난 26년감 살아왔던 나라에 대해서 나는 정말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었구나 놀라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꾸역꾸역 읽으면서 여러분들의 인사이트와 정보에 감사한 마음으로 관심책들 주어담고, 글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올해는 여기서 소개되었던 많은 책들 읽어가며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으려고 합니다. 가진 지식이 미천해서 글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고되지만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감사해요.
@새벽서가 미국에 살고 계시니 이 책의 내용이 또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사실, 한국도 다르지 않아요. 저는 시장 중심의 경제관이나 경제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많이 접해 왔음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아, 내가 또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게 사실은 아주 짧은 역사(수십 년)를 가진 아이디어의 집합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 아이디어가 어느 순간에 공동체의 비전이 되고 나아가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좌지우지하게 된 힘까지 가지게 된 계기도 곰곰이 생각했고요. 낯선 주제의 책 읽기였을 텐데,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경제학자의 시대』는 방을 조금 길게 열어 놓았어요. 함께 읽기를 마무리하신 분도 계시고 중간에 다른 일 때문에 포기하신 분도 계시죠. 후자라도 상관 없습니다. 벽돌 책 한 권 안 읽는다고 큰일 나지 않아요. 두꺼운 책 한 권을 매개로 잠깐이라도 이렇게 생각을 나누면서 교류한 게 중요한 일이죠. 한 달 동안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또 다른 벽돌 책으로 계속 즐거운 시간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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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1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댓글로 쌓아올린 세포, 아니 서평들
작별하지 않는다도시의 마음불안세대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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