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원형의 폐허들~] 1부에서 눈에 익은 소설 형식으로 된 작품은 「원형의 폐허들」과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두 편입니다. 두 편 다 정말 흥미로운 작품인데 그중 첫번째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요약하면 이 단편 역시 돌고 돌아 자기 자신을 깨닫는 유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다른 작품에 비해 편안하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첫 문장부터 비범하다고 느꼈습니다. 첫 문장은 '아무도 보지 못한' 사람이 배에서 내렸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소설의 화자만큼은 '그'라고 지칭하면서 '아무도 보지 못한 사람'을 쓰고 있습니다. 이 문장은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홀로 쓰러진 나무는 어떤 소리를 내었을까?" 하는 오래된 질문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분명 지금도 어디선가 홀로 나무들이 쓰러지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데, 어쩐 일인지 우리는 쓰러진 나무를 보지 않아도 그런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압니다. 이 앎은 무엇일까요? 이 소설의 화자도 마찬가지여서, 목격되지 않고 사라져서 우리의 감각으로 포착되지 않았을 테지만 분명히 어디선가 한번쯤은 존재했을 현실을 지면 위에 재현하고(상상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세 판본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누구나 똑같은 마음을 가졌던⟩ 그날 밤 아무도 그가 배에서 내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무도 그의 대나무 배가 진흙 수렁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그 과묵한 사람이 ⟨남쪽⟩에서 왔고, 그의 고국이 강 위쪽의 거친 산기슭에 자리잡은 셀 수 없이 많은 마을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곳의 언어인 젠드는 그리스어에 오염되어 있지 않았고, 문둥병 또한 드물었다.
픽션들 90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그날 밤, 아무도 그가 배에서 내리는 것을 보지 못했고, 아무도 대나무로 만든 카누가 성스러운 진흙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며칠 지나자 그 말없는 사람이 ‘남부’에서 왔고 그의 조국이 강의 상류에 위치한 험준한 산기슭에 자리 잡은 무수히 많은 마을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의 고국은 젠드어가 그리스어에 오염되지 않았으며, 도덕적 부패를 찾아보기 힘든 곳이었다.
픽션들 67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No one saw him slip from the boat in the unanimous night, no one saw the bamboo canoe as it sank into the sacred mud, and yet within days there was no one who did not know that the taciturn man had come there from the South, and that his homeland was one of those infinite villages that lie up­ river, on the violent flank of the mountain, where the language of the Zend is uncontaminated by Greek and where leprosy is uncommon.
픽션들 ⏤Andrew Hurley, Collected Fictions, pp. 92-93.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unanimous night'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정확히 무슨 뜻일지 뭐가 더 나은 해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 마음 나름으로 느끼고 받아들일 뿐. :)
그가 추구하고 있던 목표는 초자연적인 것이기는 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한 명의 사람을 꿈꾸고 싶었다. 그는 아주 자세하고 완벽한 꿈을 꾸어 현실을 기만하고 싶었다.
픽션들 원형의 폐허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꿈이 투영된 것이라는 사실, 이것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치욕이고 혼란스러운 것이 아닌가!
픽션들 원형의 폐허,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안도감과 치욕감 그리고 두려움을 느끼면서, 그는 자기 역시 그를 꿈꾸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의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픽션들 원형의 폐허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그가 추구하고 있던 목표는 초자연적인 것이기는 했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한 명의 사람을 꿈꾸고 싶었다. 그는 아주 자세하고 완벽한 꿈을 꾸어 현실을 기만하고 싶었다. P.68 처음에 꾼 꿈들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조금 지나자 꿈들은 논증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 . . . 그는 우주에 참여할 만한 그런 영혼을 찾고 있었다.p. 69 여러가지 형상의 이 신은 속세에서 자기 이름이 ‘불’이며, 바로 그 원형의 신전에서 사람들이 자기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고 숭배했으며, 남자가 꿈꾸었던 환영에게 마술적으로 생명을 불어넣어 ‘불’인 자신과 꿈꾸는 남자를 제외한 모든 창조물들이 그 환영을 뼈와 살로 이루어진 실제 사람이라고 믿게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 새로 창조된 그 인간에게 제의를 가르친 다음, 강 아래에 피라미드들이 아직 남아 있는 부서진 다른 신전으로 보내 그 허물어진 신전에서도 자신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들리도록 하라고 꿈꾸는 사람에게 명령했다.p.73 불의 신을 모시던 신전의 페허는 불에 의해 파괴되었다. ……그는 자기 역시 그를 꿈꾸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의 환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p.76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조로아스터교와 유일신에 대한 교묘한 혼합적 상상을 통해 신의 존재와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 소설이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원형의 폐허들] 앞서 읽은 세 편의 단편과 달리 이 소설은 그냥 이야기를 쭉 따라 읽기 좋으리라 짐작합니다. 따라서 내용 자체보다는 이 소설을 빌미로 단편집 전반의 자기반영성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습니다. 용어를 사용하니 있어 보이는 척(?)하는 것 같아서 쑥스럽기도 한데요, 별 것은 아니고 앞서 세계전집시리즈 표지를 말하면서 에셔를 언급했던 내용과 유사합니다. 쓰는 이의 '쓺'이라는 행위가 작품 안에 포함돼 있다고 편하게 생각해도 좋을 듯합니다. 이런 자기 반영성은 다른 장르에서도 종종 등장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서사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할 때에는 '굳이?' 하는 느낌을 줄 수 있고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영화를 예로 들어볼게요. 일반적인 영화의 작중 인물은 카메라 렌즈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을 겁니다. 왜냐면 등장인물이 렌즈로 눈을 돌려서 카메라를 바라보게 되면 관객과 눈을 마주치게 되는 셈인데, 이때 관객은 갑자기 관객으로서 자신과 그 위치를 자각하고 몰입에서 깨어나기 때문입니다(「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에서 송강호 배우를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이 또한 일반론이어서 '각성' 자체, '미몽에서 깨어남'을 주제로 하는 경우에는 작중 인물이 이상할 정도로 카메라 렌즈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심지어는 관객에게 말을 걸기도 합니다(영화 「빅쇼트」를 보세요). 이 단편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꿈속에서 다른 인물의 형상을 빚는 '이방인'은 자신 또한 창조물의 하나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로써 독자는 이제껏 알아왔던 이야기의 세계 바깥에 하나의 레이어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쑥 하고 내가 속해 있던 서사 공간을 빠져나오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경험이 보르헤스 소설집 전반에서 반복해서 나옵니다.
자기반영성. 결말에 이르러서는 소설이 시작했던 지점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는 경험이 재미있습니다. '원형의 폐허들'은 특히 쓸쓸하고 공허한 정서를 줍니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을 키우고 세상 속으로 보내는 것 같았고, 특히나 불과 자신만이 알고 있는 아들의 약점(?),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도 아들과 다름없는 누군가의 꿈이었다는 내용이 쓸쓸한 느낌을 주었어요. 원형의 폐허들.. 이란 타버린 원형의 신전들을 일컫는 것 같은데.. 공간적 배경으로서도 특유의 정서를 주면서 동시에 폐허를 맴도는 유령같은 존재들을 떠올리게 하네요. unanimous night 이란 단어 계속 생각해 보게 되네요. 영문판 올려주시니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신은 마법으로써 그가 꿈꾸고 있는 영령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겠으며, 〈불〉인 자신과 꿈꾸는 자인 〈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그가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인 줄 믿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 신은 그에게, 새로 만든 그 인간에게 제식을 올리는 것을 가르친 다음 그를 아직 피라미드들이 남아 있는 강 아래의 부서진 다른 신전으로 보내 그 황폐한 신전에서도 자신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꿈을 꾸고 있는 그 도인의 꿈속에서 그 꿈꾸어지고 있던 존재가 깨어났다.
픽션들 97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꿈을 꾸고 있는 그 도인의 꿈속에서 그 꿈꾸어지고 있던 존재가 깨어났다" 이 문장 참 좋았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바빌로니아의 복권~] 이번 단편도 재밌습니다. '나'라고 지칭되는 바빌로니아 출신의 여행자에게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돼 있습니다. 끝끝내 '나'가 정확히 누구인지, 왜 바빌로니아의 복권 얘기를 해주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나'가 주어진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 배가 곧 출항하려고 하니 얘기를 마무리지어야겠다고 말하는 대목으로 미루어 볼 때, '나'라는 사람이 여행 중이며 이 이야기의 숨겨진 청자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바빌로니아에 복권이 도입된 과정과 그것을 관리하는 〈회사〉가 어떻게 권위를 얻게 되었는지를 들려줍니다. 이 단편은 카프카의 소설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보르헤스가 직접 밝힌 것처럼, 법과 그 권위와 폭력이 성립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줍니다. 금지나 보이콧, 고난 같은 행위가 외려 그 대상에 권위를 부여해주는 결과로 이어지는 역설적인 상황도 보여줍니다. 종교를 예로 들겠습니다. 종교에서는 '절대자의 뜻과 말씀과 의지'를 말하면서 각 개인으로 하여금 삶의 역경에 대처하게 만듭니다. 이때 종교는 희망만 주지 않고, 고통 그 자체도 긍정하게 만듭니다. 이 자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로써 우리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인간이 가진 모든 측면을 고려"하게 됩니다. 다음 같은 구절을 놀랍습니다.
행운의 숫자들 사이에 몇 개의 불운의 숫자들을 끼워넣은 겁니다. 이러한 개량을 통해 숫자가 매겨진 사각형 물건들을 산 구매자들은 상을 탈 수도 있고, 반대로 상당한 액수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게 되는 이중의 아찔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작은 위험은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복권에 정신없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복권을 사지 않는 사람들은 소심한 사람, 즉 겁쟁이로 간주되었습니다. (...) 회사는 추첨에서 진 자들이 벌금을 내도록 하기 위해 소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판사는 불운의 번호를 뽑고도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벌금과 소송에 따른 부대 비용을 지불하든지, 며칠간 구류를 살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소송을 당한 모든 피소인들은 〈회사〉에게 손해를 끼치려고 감옥행을 택했습니다. 이 몇 사람들의 허세로 인해 〈회사〉가 종교적이고 형이상학적이라 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아귀에 넣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픽션들 105-106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그 문구는 ‘복권이란 세계의 질서 속에 우연을 삽입시키는 것이며, 실수를 받아들이는 것은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교리에 의거해 지적하고 있었다.
픽션들 바빌로니아의 복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회사’의 자애로운 영향 아래서 우리들의 관습은 이제 우연으로 가득하다. 다마스쿠스에서 만든 포도주 열두 항아리를 산 사람은 그중의 하나에 부적이나 뱀이 들어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계약서를 정성 들여 작성하는 공증인은 빠짐없이 몇 개의 실수를 포함시킨다. 시간에 쫓겨 서두르며 말하고 있는 나 또한 어떤 훌륭한 것이나 어떤 잔혹한 것을 왜곡시켰다. 아마도 몇몇 신비하게 지루한 것 또한......
픽션들 바빌로니아의 복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바빌로니아의 복권] 이 단편에서는 〈회사〉의 의지로서 우연이 무한한 갈래로 현실에 나뉘어 적용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명령을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주정꾼,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자신의 옆에서 자고 있던 부인을 목졸라 죽인 정신병자"까지 사실 모두 〈회사〉가 그 의지를 발휘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다만 〈회사〉는 은밀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그것을 마치 우연처럼 행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알아치리지 못합니다. 흥미로웠던 대목은 마지막에 이교도가 교묘히 이교도 신분을 속이고서 〈회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회사〉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모든 사건을 '우연' 탓으로 돌립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테드 창의 엽편 소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떠올라서 즐거웠습니다. 정확히 같은 구조는 아니지만 유사한 점이 상당합니다. SF적 상상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만 다를 뿐 전체적인 얼개는 비슷하다고 봅니다. 표면적으로 테드 창은 '우연'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말하고 있고, '회사'가 아니라 '결정론'을 말하고 있긴 합니다. 보르헤스식으로 말하자면 테드 창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보르헤스의 「바빌로니아의 복권」을 발견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한편, 황병하 선생님의 19번 각주는 그저 역자의 해석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넘기는 편이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예컨대 거미로부터 영감을 받아 소설가가 어떤 환상 공간을 창조했다면, 그 환상 공간은 '거미' 이상의 공간이라서 '현실의 거미'로 오롯이 환원되는 것은 아닙니다(과학에서 '창발' 문제와 유사합니다). 마찬가지로 다 양보해서, 보르헤스가 〈회사〉를 썼을 때 각종 종교의 절대자 개념에서 영감을 얻었을 거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회사〉를 종교적인 그것으로 단번에 환원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회사〉는 사실 절대자를 의미한다'고 말하는 것과 '〈회사〉는 사실상 절대자로 볼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에서 소설은 우스꽝스러운 알레고리로 전락하지만, 후자는 다양한 해석에 넉넉히 열려 있으면서도 작중 내용이나 소재를 하나의 알레고리로 환원하지 않으니까요. 수고하셨어요:)
최고의 SF에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하며 전 세계 21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작가,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이다. 2002년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출간한 이래 17년 만에 펴내는 소설집이다.
대다수의 사람은 처음 이 장치를 사용할 때 기묘한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불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이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게임 말이다. 그러나 게임의 규칙을 이기려고 하면 이내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불빛이 보이기 전에 버튼을 누르려고 하면, 그 즉시 불빛이 반짝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손놀림이 빨라도 1초가 지나기 전에 버튼을 누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버튼을 누르지 않을 결심을 하고 불빛이 반짝이는 것을 기다리면 불빛은 절대 반짝이지 않는다. 당신이 무슨 수를 쓰든, 불빛은 언제나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짝인다. 예측기를 속일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각 예측기의 중추는 네거티브 타임 딜레이(negative time delay) 회로이다. 이것은 과거로 신호를 보낸다. 이 기술이 초래한 결과들은 1초 이상의 시간 지연이 가능해진 이후에야 비로소 명확해지겠지만, 여기서 경고하려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당장 시급한 문제는 예측기가 자유의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91-92쪽,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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