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1. <광인>

D-29
저는... 기사와... 소설 (또는 예술)... 그리고 위스키는 스펙트럼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기사는 정보의 정확한 전달이 최고 목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아무도 읽지 않으면 효용성이 떨어지죠. 하지만... 위스키는 그 중간, 그리고 예술은 모든 사람이 즐길 수도, 그리고 아무도 현세대에선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예술도 (물론 모든 이해 안가는 예술이 좋은 건 아니지만... 쓰레기도 있죠) 누군가는 시도 해야, 세상이 변하고 시각이 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혁진 작가님도... "잘한다는 건 바로 그런 거죠. 취향도 기호도 뛰어넘는것" 이라고 쓰신것에 빗대어 보자면, 잘하는 사람이 내 놓은 예술은, 그 자체로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맥락에서 자신이 만든 술을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길을 원천봉쇄하는 하진도 너무 답답했어요.
저는 원천봉쇄로 느끼지 않았어요. 완벽해지면, 세상에 내 놓고 싶은 마음.... 너무너무 공감가는데요?
저도 세속적인 셈을 하는 사람인가봐요. 하진이 투자제안을 안받아들이는 장면에서 답답했어요. 투자자는 돈을 벌고, 나는 유명세를 얻고,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더 영역을 확장할수도 있지 않나. 돈을 번다는것이 순수성을 훼손하는양 철벽치는것 같아서 좀 안타까웠어요. 준연의 대사에도 나오던데...돈이 없어도 하고 싶은게 정말 하고 싶은거고 그렇게 하고싶은거라야 겨우 뭔가를 할수 있다는 말. 결국 이런 생각들이 예술가를 궁지로 몰고, 외롭게 하는것 같아서 좀 안타까워요.
@바나나 님과 같은 생각. 그럴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하진처럼 좋은 조건의 투자를 받을 기회가 있으면 그걸 놓치지 말아야죠. 거기서는 해원의 답답함에 감정이입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는 하진이 잘 이해가 안 갔어요. 2020년대인데, 그것도 순수예술도 아니고 위스키인데 좀 너무 간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매일 술 증기를 쐬어서 그런지, 얇고 맨드러운 피부를 가진 40대 하진이 왜이리 부러운지요? ㅎㅎ 이제 6장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이라 그믐에 익숙치 않아 적응 중입니다. 간간히 감상평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집에서는 주로 맥주를 마시는 편인데,, 요즘은 맥주를 마시면서도 계속 위스키 생각이 나네요. 위스키는 하이볼로만 마셔보고 위스키 1도 모르는 사람인데 말이죠.. 이러다 조만간 한병 살것 같아요.ㅋ
저는 YG 님의 의견에 다 동의는 못하겠어요. 현재 찾지 않고 듣지 않는거지 예술작품은 남기면 언젠가 시간이 훨씬 흐른 후에 보거나 듣거나 할 수 있어서 그 자체로 그 작품이 진실되다면 영원성이 부여되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고 포기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예술 작품이 남는다고 그게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저는 글 쓰는 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주 스티븐 킹의 다음과 같은 말을 곱씹어요. "지금 여러분의 책상을 한구석에 붙여 놓고, 글을 쓰려고 그 자리에 앉을 때마다 책상을 방 한복판에 놓지 않은 이유를 상기하도록 하자. 인생은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리뉴얼판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나는 최신 리뉴얼판. <쇼생크 탈출>, <미저리>, <그것>의 원작자 스티븐 킹, "나는 이렇게 독자를 사로잡았다!" 할리우드 감독과 제작자가 가장 주목하는 소설가, 전 세계 독자를 매료시킨 스티븐 킹의 글쓰기 비결. 10만 부 판매, 글쓰기의 고전.
저는 @별사탕777 님의 의견과 @YG 님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YG 님의 말씀처럼 예술의 가치는 수용자와 창작자의 상호작용에서 가치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417년, 근대의 탄생’ 처럼 당시에는 그저 위험한 사상으로 취급받았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라는 책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수용자들과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면서 그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의견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덧붙이면, 스티븐 킹의 말 처럼 글쓰기가 정신감응이라고 할 때에, 송신자와 수신자가 모두 한 시대에 있어서 감응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물리적인 형태로 남아있는 예술 작품이 건조한 시간의 흐름을 지나 정신감응을 할 수 있는 수신자를 만나게 된다면 비로소 그것도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별사탕777 그리고, 말씀하신 것과 관련해서 또 다른 생각할 거리도 있는데. 그건 나중에 다른 분들 의견도 듣고서 풀어볼게요. :)
어머나 어머나.... 완독하고 방송들었는데, 책 읽을 때의 충격보다 방송이 더 충격적인데요???? 방송 댓글에 썼지만, 저는 하진이 너무 저랑 비슷해서 너무 감정이입이 됐어요. 해원의 집착이 스물스물 들어났을때(저는 해원이 "이제까지 어머니를 위해 살았듯 하진을 위해 살고 싶었다" 라고 말했을때 직감했거든요.. 이남자 위험하다.) 다름분들 의견 더읽고, @YG 질문에 답들도 달아보겠습니다. 그러면, 생각 정리가 조금 더 되려나요?
동감. 저도 "누굴 위해 산다는"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요. :)
@토끼풀b @별사탕777 @롱기누스 @세바공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봐요. 대다수가 예술 작품 창작의 고유성을 특정 예술가 개인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걸 당연시합니다. 세 분이 말씀하신, 당대에 인정받지 못하는 예술 작품이 시간을 견뎌서 후대에라도 인정받게 되면 (설사 당대에 예술가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불행했더라도) 그 인생을 잡아먹은 예술의 가치는 살아남는다고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그게 꼭 그럴까요? 예를 들어, 저는 고흐가 창작열을 불태우지 못해서 그의 걸작이 세상에 남지 못했더라도, 후대에는 그 작품을 대신하는 그래서 수용자에게 비슷한 감동을 주는 다른 걸작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당대에 성공해서 고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먹고 잘살았던 셰익스피어도 마찬가지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없었더라도 후대에 그것과 비슷한 감동을 낳는 또 다른 작품들이 분명히 있었으리라는 거예요. 그러니, 예술가 개인 처지에는 '이건 나만 쓸 수 있는 작품이야' '이건 나만 작곡(연주)할 수 있는 음악이야' '이건 나만 쓸 수 있는 기사야' '이건 나만 만들 수 있는 위스키야' 같은 생각이야말로 지극히 예술가 개인의 나르시시즘 아닐까요?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러니, 인생이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인생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개똥 예술관입니다! :)
남이 해도 되지만, 내가 하고 싶다는… 어떻게 보면 아집처럼 보이는 집착과 끈기가, 나르시즘이라고 단순이 정의될 수 없는거 아니냐고 반박해봅니다. 세상에 자기의 존재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욕망도 불멸을 원하는 마음과 닿아있다고 어디서 들었어요. (지대넓얕이었던것 같은데) 누군가는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금 내 눈앞에서 결과로 이어지는 일들을 할 수도 있지만 (유전자를 남기는 것도 불멸을 향한 욕망에 하나라고 하니까), 예술을 위해 인생을 바친 그들은, 그것이 그들의 인생자체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살아있다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죠. 저는 예술가는 아니지만, 오타구(?)적인 성향이 과도한 직업군에 있어서 인지, 준연과 하진에게 많이 공감하며 읽었거든요 :) 나르시즘때문에 사랑에 실패한 주인공들이라는 평에 (방송에서), 사알짝 상처 받았어요… 꼭 타인을 향한 사랑만 사랑일까요?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의 꿈을 사랑하는 것이… 그리고 그런 사랑을 위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것이, 타인을 너무 사랑해서 과오를 범하는 해원이나, 해원의 부모보다 못하거나 나쁜걸까요? 답답하거나 무용하다는 판단은 그 나름의 폭력적이라는 생각에 울컥 하네요 ㅋㅋㅋ
@세바공 님! 울컥하게 해서 죄송해요. 그래도, 저는 예술을 위해서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서 자신과 자기를 아끼는 사람을 몰아붙이는 일은 말리고 싶어요. :) 그렇다고, 준연이나 하진 대신에 해원이나 해원의 부모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습니다. 그건 그것대로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도록 몰아붙이는 일이니까요.
의견이 완전 정반대라 너무 재밌어요 :) (울컥은… 약간 흥분했다는 얘기였어요) 학생들에게 꿈을 파는 일을 해서 그런지, 아직 완전 동의는 안되지만, 그래도 저보다 살짝 어른이시니까, 저도 경험이 조금더 쌓이면 바뀔수도… 아니면 더 강화될 수도 있겠죠? ㅋㅋㅋ 그래도 @YG 과 제가 같이 동의하는건 나의 사랑때문에 타인에게까지 악한영향이 미치면 안된다 정도는 되겠네요 :)
@세바공 저는 학생들 꿈 파괴자거든요. :)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 등. (책도 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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