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1. <광인>

D-29
이제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기상해서 읽다가 멈췄어요. 흑.. 소설에서 큰따옴표가 없이 대화가 서술되는 방식이 독특하네요. 어디까지가 생각인지 대화인지 조금씩 헷갈리게 되구요. 인물의 생각에 몰입시키기 위한 장치일까요?
박평이 편집했다는 걸 알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했습니다. 딱 3일 걸리네요. 간만에 긴호흡으로 빠져드는 한국소설을 읽게 되어서 행복했습니다. 책걸상에서도 나왔던 얘기이지만 요즘 한국소설에서 재미있는 장편 찾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말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다가 200페이지 넘어가면서부터는 무척이나 몰입하면서 읽었습니다. 해원, 하진, 준연의 삼각관계가 작가의 훌륭한 묘사 - 때로는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 로 인해 작중 인물들에 제 감정이 충분히 이입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진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불만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작품의 진행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이해가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 명의 인물은 이시대 대한민국에 사는 40대들의 인생관, 직업관, 연애관 등을 대표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타인을 사랑하기에는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하여 타인과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역시 박평의 평론은 참 깔끔하고 명쾌한 것 같아요. 사랑은 기꺼이 차선이 되어주는 것이며 서로의 최악을 제거해주는 거라는 작중 화자들의 말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JPY가 계속해서 불평했던 늘어짐에 대해서는 저는 오히려 이러한 전개와 묘사가 없었더라면 이 작품의 맛이 살아나기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약간은 질척거리고 끈적한 느낌을 주고 받는 세사람의 관계를 설득력있게 전개해나가기엔 적합하지 않았나 합니다. 오랫만에 좋은 책 읽게 해주신 YG 그리고 박평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언제나 책걸상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롱기누스 좋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소설이라서 소개하면서도 걱정했거든요.
@귀연사슴 @세바공 준연과 하진의 관계가 절친으로만 나오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것이 만들어졌는지 소설에서 설명이 되지 않아서 독자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더구나, 독자는 준연이 하진에게 연애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알잖아요. 작가가 이렇게 독자마다 다른 긴장감을 가지고 소설을 읽게 의도하신 걸 수도 있겠다 싶어요.
맞아요. 이게 아주 어렸을때부터 만난 친구인건지 사회에서 만난 친구인건지 또는 둘 다 마음이 없는건지 한명만 마음이 없는건지 조건에 따라 괜찮을 수도 안괜찮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점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빠진건가보네요.
모임 시작되었지만 함께 읽어도 될까요?
@새벽서가 네, 당연히 늦게 합류하셔도 되죠. 아직 보름 이상 남았으니 늦게 읽기 시작하신 분들도 많이 참여해 주세요!
@토끼풀b @세바공 저는 세속에 때가 묻은 사람이라서. 소설 읽으면서도 (사실, 현실에서도) 이런 모습이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거부감 가지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는 사람들이 읽지 않은 기사는 의미가 없다는 마음으로 기자 생활을 해온 터라서. 왜냐하면, 기사의 존재 이유가 사람들이 읽어야 효용이 있으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읽지 않는 소설, 듣지 않는 음악, 마시지 않는 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이건 단순히 예술은 상업적이어야 한다, 세속에 영합해야 한다가 아니라, 예술의 가치는 수용자와의 상호 작용 속에서 창작자가 의도하지 않은 새로운 빛을 발하는 것이라는 관점까지 염두에 둔 생각이랍니다.
YG님 말씀에 전부 동의해요.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찾지 않는 창작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거든요. 그럼에도 예술가는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떠나 자신의 예술세계 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추구하는게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어요. 그러지 않으면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늘 대중을 의식한 현실적,사회적 경계선 안에 갇혀버릴것 같아서요.
저는... 기사와... 소설 (또는 예술)... 그리고 위스키는 스펙트럼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기사는 정보의 정확한 전달이 최고 목적이라고 생각하기에, 아무도 읽지 않으면 효용성이 떨어지죠. 하지만... 위스키는 그 중간, 그리고 예술은 모든 사람이 즐길 수도, 그리고 아무도 현세대에선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예술도 (물론 모든 이해 안가는 예술이 좋은 건 아니지만... 쓰레기도 있죠) 누군가는 시도 해야, 세상이 변하고 시각이 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혁진 작가님도... "잘한다는 건 바로 그런 거죠. 취향도 기호도 뛰어넘는것" 이라고 쓰신것에 빗대어 보자면, 잘하는 사람이 내 놓은 예술은, 그 자체로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맥락에서 자신이 만든 술을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길을 원천봉쇄하는 하진도 너무 답답했어요.
저는 원천봉쇄로 느끼지 않았어요. 완벽해지면, 세상에 내 놓고 싶은 마음.... 너무너무 공감가는데요?
저도 세속적인 셈을 하는 사람인가봐요. 하진이 투자제안을 안받아들이는 장면에서 답답했어요. 투자자는 돈을 벌고, 나는 유명세를 얻고,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더 영역을 확장할수도 있지 않나. 돈을 번다는것이 순수성을 훼손하는양 철벽치는것 같아서 좀 안타까웠어요. 준연의 대사에도 나오던데...돈이 없어도 하고 싶은게 정말 하고 싶은거고 그렇게 하고싶은거라야 겨우 뭔가를 할수 있다는 말. 결국 이런 생각들이 예술가를 궁지로 몰고, 외롭게 하는것 같아서 좀 안타까워요.
@바나나 님과 같은 생각. 그럴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하진처럼 좋은 조건의 투자를 받을 기회가 있으면 그걸 놓치지 말아야죠. 거기서는 해원의 답답함에 감정이입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서는 하진이 잘 이해가 안 갔어요. 2020년대인데, 그것도 순수예술도 아니고 위스키인데 좀 너무 간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매일 술 증기를 쐬어서 그런지, 얇고 맨드러운 피부를 가진 40대 하진이 왜이리 부러운지요? ㅎㅎ 이제 6장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이라 그믐에 익숙치 않아 적응 중입니다. 간간히 감상평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집에서는 주로 맥주를 마시는 편인데,, 요즘은 맥주를 마시면서도 계속 위스키 생각이 나네요. 위스키는 하이볼로만 마셔보고 위스키 1도 모르는 사람인데 말이죠.. 이러다 조만간 한병 살것 같아요.ㅋ
저는 YG 님의 의견에 다 동의는 못하겠어요. 현재 찾지 않고 듣지 않는거지 예술작품은 남기면 언젠가 시간이 훨씬 흐른 후에 보거나 듣거나 할 수 있어서 그 자체로 그 작품이 진실되다면 영원성이 부여되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고 포기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예술 작품이 남는다고 그게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저는 글 쓰는 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주 스티븐 킹의 다음과 같은 말을 곱씹어요. "지금 여러분의 책상을 한구석에 붙여 놓고, 글을 쓰려고 그 자리에 앉을 때마다 책상을 방 한복판에 놓지 않은 이유를 상기하도록 하자. 인생은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리뉴얼판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나는 최신 리뉴얼판. <쇼생크 탈출>, <미저리>, <그것>의 원작자 스티븐 킹, "나는 이렇게 독자를 사로잡았다!" 할리우드 감독과 제작자가 가장 주목하는 소설가, 전 세계 독자를 매료시킨 스티븐 킹의 글쓰기 비결. 10만 부 판매, 글쓰기의 고전.
저는 @별사탕777 님의 의견과 @YG 님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YG 님의 말씀처럼 예술의 가치는 수용자와 창작자의 상호작용에서 가치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417년, 근대의 탄생’ 처럼 당시에는 그저 위험한 사상으로 취급받았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라는 책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수용자들과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면서 그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의견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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