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1. <광인>

D-29
글을 쓰고 이틀 안들어왔더니 많은 글이.. 저는 글쓰기가 본업이 아닌 다른 생업이 있는 사람으로서 최근 제가 강하게 든 생각이 내가 하는 생업에서 일어나는 모든것이야말로 다 사라지는 가치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고, 내가 아닌 그 누가와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창작물이야말로 인간이 자기 DNA 를 남기는 것과는 다른 모습의 가장 가치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게 꼭 지금의 어떤 독자 내지는 감동하는 누군가가 없다 하더라도 인간이 인간의 고유성을 가지는 의미는 저는 뇌의 활동에서 나오는 작품이라고 봤거든요. 과거 디킨슨의 한마리 새 운운 시를 읽으며 감동했을 때는 타인에 대한 사랑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친절이 최고의 가치로 여겼지만 죽어가는 모든 생명에 대한 친절만큼 허무한게 없는 것 같았던 요즘, 이 책을 읽으며 저는 하진과 준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네요. 저는 해인의 입장에서 살다가 하진과 준연의 세계로 약간의 경이로움을 가지게 된 사람이라서 더욱 재밌게 보고 있네요. 그렇지만 나중엔 파국일 것 같은데..(아직 다 안읽음)이런 가치관은 매우 위험한 것인 듯 해요. 왜냐하면 실체가 갑자기 없어져 보일 수 있거든요.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이 잡히고 밖에서 부인하고 운 것처럼.. 아름다운 세계가 한번에 현실로 들어오면 나락같을 수 있으므로..횡설수설이네요. 후다닥 쓰느라.. (여기 이렇게 써도 되나요 ? )
@별사탕777 님 insight가 정말 대단하신 분이신가봐요. 책 다읽으시면, 스포걱정없이 얘기 더 나누고 싶어요! '실체가 갑자기 없어져 보일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라는 통찰에 '아하!' 했어요.
@별사탕777 당연히 무슨 얘기나 쓰셔도 됩니다. 울림 있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별사탕 님께서 하시는 생업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세상 사람 모두가 소설만 쓰고 음악만 하고 술만 빚는다면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겠어요. :) 저는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평범한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또 그만큼 귀한 일인지 생각한답니다.
학생들 꿈 파괴자라고 무섭게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이렇게나 다정하신 분... 추천해주신 두권의 책은 저한테도 너무 의미있어요. 저는 지금 같은 회사에 14년째 다니고 있는데요, 몇 년 전부터는 제 일이 너무 평범하고 별 의미도 재미도 없고 특히 어디서 직업을 얘기할때 막 자랑스럽고 싶은데 그런 멋진 느낌도 없다는 생각을 하며 좀 서글펐어요. '묵묵히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가 될만한 책은 없을까' 하고 작년엔 여기 그믐 책처방에 사연을 보내볼까도 했었구요.(생각만 많았지 행동력 부족으로 그렇게까지 하진 못했네요;) 두 책이 그런 책인지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한번 읽어볼게요! 감사해요 와이지니임^ㅡ^)*
@토끼풀b 마침, 그런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앞에서 소개한 책 모두 읽어보시면 정말 좋을 거예요. 저는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별사탕777 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 미우라 시온의 소설 두 권이 떠오르네요. 이 두 소설은 사전 만드는 출판사 사람들의 이야기와 평범한 식물학자의 세상을 다루는데요. 저는 두 소설 다 업의 본질에 대한 아름다운 찬가로 읽었어요. 재미있습니다.
배를 엮다서점 대상 1위 수상작.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이다. 언뜻 지루할 것만 같은 사전 편집 이야기. 작가 미우라 시온은 그 과정을 소설 안에서 지금 이 사회가 잊고 지내는 다양한 아날로그적 가치의 소중함을 리얼한 에피소드와 섬세한 감정 묘사로 녹여 낸다.
사랑 없는 세계《배를 엮다》로 서점대상을 수상, 누계 14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일본 출판계에 돌풍을 일으킨 작가 미우라 시온의 최신작. 한 가지 일에 순수하게 몰두하는 이들의 인생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작가는 한층 깊어진 전문성과 유려한 문장으로 독자들을 낯설고도 신비로운 식물학의 세계로 이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열 때 읽기 시작하신 분들은 이제 마무리하셨을 것 같고, 연휴 때 시작하신 분들 있으실 텐데. 늦었다고 부담스러워하지 마시고 읽다가 의견 남겨 주세요. 방송에서도 얘기했듯이, 읽다 보면 자꾸 누군가에게 이러쿵저러쿵 얘기하고 싶어지는 책이거든요.
저는 오히려 책을 다 읽고난 후부터 계속 입이 열리지가 않아요. 뭐랄까… 그냥 속에 담아두고 한동안 여운을 느끼고 싶달까요? 세주인공 각각의 광기-준연의 음악에 대한 애정, 하진의 위스키에 대한 집념, 그리고 해원의 하진을 향한 집착까지… 그냥 조금 더 되새김질하고 싶네요. 문장들도 너무 좋아서 필사의욕 불러 일으키더라구요.
이 모임 함께하고 계신 분들도 설 연휴 잘 보내시고, 다들 새해 행복하시길 기원할게요.
저는 0장의 내용 좋은것 같아요. 준연을 잘 드러내주는것 같은데, 위치가 좀 뒤로 갔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1장의 첫문장이 좋은데, 그게 묻혀버려서...그리고 이 책 왤케 여백없이 빽빽하게 ㅠㅠ 답답한 느낌인데 여느책처럼 하셨으면 800페이지 넘어갔을것 같네요.
@바나나 맞아요. 1장의 첫 문장 너무 좋은데 아까워요.
1장 첫문장이 좋은 문장인가요?? 준연을 어떻게 만났는지 간단 병료히 설명해서?? 좋다 하셔서 찾아봤는데, 전… 잘 모르겠어서요.
네 짧고 명료한데, 다음 문장이 기대되고, 그런 강렬함이 있지 않아요?
@새벽서가 작년(2023년) 1년간 '그믐'에서 여러 책 모임 이끌어보면서 제일 힘든 게 소설 함께 읽기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 소설은 읽으면서는 막 내용을 여기저기 말하고 싶은데, 정작 읽고 나서는 다른 분들 어떻게 읽었는지 듣고 싶지 제가 떠들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런 것 치고는 방송에서 너무 많은 말을 했습니다만. :( )
블라인드 처리된 댓글 읽고 싶어서 어젯밤에 달렸습니다. 다 읽었는데....아....얼얼하네요. 40대의 사랑은 진짜 미쳤고 맵네요.
그런데 세 주인공의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40대가 아니라 30대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을까요? 저는 40대의 연애를 강조한 박평의 해석에는 (이제 40대 후반으로 치닫고 있는 당사자로서) 크게 동의가 안 되더라고요.
저는 사랑을 해본지 너무 오래되어서...진짜 뭔 소린지 @@ ㅎㅎㅎ 근데, 40대여야 할것 같아요. 이사람을 놓치면 다시 누구를 못만난다는 마음은 당사자들은 나이랑 상관없을것 같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선 40대는 이런 불같은 사랑은 이번이 내 인생의 마지막일것 같아야 해원의 마음이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30대는 뭐든 할수 있는 나이니까요.
아, @바나나 님 댓글 왜 이렇게 서글프죠. :( "내 인생의 마지막 사랑" 무슨 드라마 제목 같습니다.
"사랑을 해본 지 너무 오래되어서"는 웹소설 제목...
아 제가 쫌만 필력이 있었으면 이 제목 덥썩 잡는건데 아쉽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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