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1. <광인>

D-29
전 26장인데 불과 3장만에 소름끼치게 변하나요? 이게 아버지 피를 물려받아서 같은 DNA라 대물림 되는 내용이 되는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그런 말이 싫더라구요. 아버지가 바람 피거나 폭력적이면 아들도 그렇다는 말이요.
맞아요! 자식이 그 부모의 잘못된 행동들을 결국 똑같이 하게될거라는 말 저는 정말 잔인하고 폭력적인 말이라고 생각해요. '너는 원래 그렇게 태어났어.' 와 같은 말인데,, 얼마나 무력감을 주는 말인가요 그게;;
저는 남자와 여자가 찐우정을 나누기에 너무나 다른 종족이라고 생각해요..ㅋㅋㅋ (동료애 정도라면 모를까) 연준도령이랑 장현! 딱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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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서 또 질문 하나 드릴까요? 극 중 준연의 예술관이나 하진의 직업관은 일종의 '예술 지상주의'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미 자체를 추구하는 일이 예술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지 기타 다른 목적은 부차적이라는 사고방식이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저도 예술지상주의일까요?? 아직 결론까지 안 읽었지만, 29장까진, 하진이 잘못한건 없는거 같은데요??
미 자체를 추구하는 일이 예술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는 것에 당연히 충분히 동의하지만,, 준연이나 하진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계속해서 고집하고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면 결국은 그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비웃음을 사게 되는게 슬픈 현실인것 같아요.(;ㅅ;)
이 타이밍에 갑자기 생각나는 소설도 한 편 있어요. 장강명 작가님의 『산 자들』(민음사)에 실린 「음악의 가격」. 그 주인공도 준연과 비슷한 캐릭터였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한 번씩 살펴보세요.
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장강명 연작소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여러 문예지에서 발표된 10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연작소설이다. 2010년대 한국 사회의 노동과 경제 문제를 드러내는 소설들은 각각 '자르기' '싸우기' '버티기' 총 3부로 구분되어 리얼하면서도 재치 있게 한낮의 노동을 그린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귀연사슴 님께서 언급해 주셨으니, 이런 질문도 가볍게 수다 떨어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읽은 분만 이해할 수 있게 쓰자면 하진의 준연에 대한 배려, 친구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해원이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오히려 하진의 행동이야말로 해원에게 상처를 주는 일일까요?
저는 하진이 준연집으로 우겨서 자러 간 날부터 이해가 안됐습니다. 차라리 셋이 같이 있었으면 모를까 여자만 된다는 건 궤변으로 들렸어요. 물론 둘 친구사이가 먼저이고 해원이 나중에 들어간 친구이니 친밀감으로 따진다면 그럴수도 있지만 일단 사귀기로 한 이상 아무리 친구사이라도 내애인을 생각한다면 안될 일이죠. 게다가 준연의 마음을 이미 해원이 알고 있잖아요.
같은 책 읽고 이렇게 감상이 다르다니 너무 좋아요. 저는 하진이 왜 여자만 가능하다고 한 지 이해가 갔어요. 연인과 같은 사랑의 감정은 아니어도 이성애자가 이성에게서 얻는, 로맨틱하진 않아도 받을수 있는 위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개인적인 경험이 있고… 애인이 전적으로 믿어주면 아무일 없었을 일이었다고 느꼈어요. 저는 15장부터 위험을 느꼈는데, 이 장면에서 정말 거의 파국을 예감했거든요, 집착이 도를 넘어 광기로 흐르는 해원의 전조증상을… 아직 완독전이라, 어떤 파국이 기다리는 지는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니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남사친은 한명도 사귀어보질 못했네요. 그래서 더 이해를 못 했을수도 있네요.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가요. 어떤 느낌일지 굉장히 궁금해졌어요. 그런데 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은 남사친 여사친이라면서 둘 중 한명은 우정이 아니더라구요. 이런 간접경험들 뿐인지라... ㅎㅎ
저도 귀연사슴님의 말씀에 동의해요. 해원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안할 수 있는 일이고 그걸 안다면 하진도 해원을 좀더 설득해보거나 (설득이 어렵다면) 자제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여자만 가능하다는 설명에 저는 설득이 잘 안 되었네요. 그렇지만 하진이 엄청나게 잘못한 건 아닌데 해원의 급발진?이 소름끼쳤습니다ㅜㅜ
이건 둘 다예요! 친구로서 충분히 할수 있는 일이지만 해원에게는 무조건 상처; 그래도 하진이는 최선을 다했어요.. 퓨ㅠ
너무 먹먹해서 아무 생각도 안나네요. 하진을 준연의 집에 보내고 괴로워하던 그 순간마저도 그리워져서 눈물날것 같아요.
사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아무리 사랑해도 그만 만났겠죠. 하진이 원하는 것처럼 둘이 한 공간에서 지내게 됐는데도 믿어주고 기다려달라고 하는 건 무리인 것 같아요. 그만뒀어야 했는데 말이죠.
28장쯤부터는 중간에 책을 놓기가 어려우니 너무 늦은 시간에 시작하지 마시길.. 저는 밤샜어요;
저는 29장에서 덮고 이틀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겨우 용기내서다시 손에 들었어요. 이틀동안 이 결말을 내가 직접 끝까지 목격하고 싶은지 아닌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결국엔, 불편한 경험이 제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것 같아 끝까지 참고 읽었구요. 역시나 예상한 결말에, 씁쓸하지만, 완독하길 잘했다는 안도감을 얻었습니다.
이제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기상해서 읽다가 멈췄어요. 흑.. 소설에서 큰따옴표가 없이 대화가 서술되는 방식이 독특하네요. 어디까지가 생각인지 대화인지 조금씩 헷갈리게 되구요. 인물의 생각에 몰입시키기 위한 장치일까요?
박평이 편집했다는 걸 알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했습니다. 딱 3일 걸리네요. 간만에 긴호흡으로 빠져드는 한국소설을 읽게 되어서 행복했습니다. 책걸상에서도 나왔던 얘기이지만 요즘 한국소설에서 재미있는 장편 찾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말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다가 200페이지 넘어가면서부터는 무척이나 몰입하면서 읽었습니다. 해원, 하진, 준연의 삼각관계가 작가의 훌륭한 묘사 - 때로는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 로 인해 작중 인물들에 제 감정이 충분히 이입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진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불만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작품의 진행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이해가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 명의 인물은 이시대 대한민국에 사는 40대들의 인생관, 직업관, 연애관 등을 대표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타인을 사랑하기에는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하여 타인과 진정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역시 박평의 평론은 참 깔끔하고 명쾌한 것 같아요. 사랑은 기꺼이 차선이 되어주는 것이며 서로의 최악을 제거해주는 거라는 작중 화자들의 말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JPY가 계속해서 불평했던 늘어짐에 대해서는 저는 오히려 이러한 전개와 묘사가 없었더라면 이 작품의 맛이 살아나기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약간은 질척거리고 끈적한 느낌을 주고 받는 세사람의 관계를 설득력있게 전개해나가기엔 적합하지 않았나 합니다. 오랫만에 좋은 책 읽게 해주신 YG 그리고 박평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언제나 책걸상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롱기누스 좋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만한 소설이라서 소개하면서도 걱정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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