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D-29
제 경험담을 이야기하면 다들 오늘 잠을 못잡니다. 왜냐하면 침대와 관련된 이야기거든요... ... ... ...
군대에서 한 내무반을 쓰는 신병이 한밤 중에 복도 바닥에 누워 몸부림을 쳤어요. 그걸 제가 발견했는데 귀신인 줄 알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그 병사에게 뇌전증이 있었는데 본인도 몰랐다가 스트레스 환경에서 처음 발작을 한 것이었어요. 그 병사는 곧 의가사제대 했습니다.
아 스트레스 상황에서. 그런데 한밤중이라 다들 놀랐겠어요.
아 이거슨... 너무 발병시기가 꿀 아닙니까 의가사제대라니...
하지만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그리고 발작하게 되면 위험해지고... ㅜ
네. 무척 좋아하며 제대하더라고요. 나머지 병사들(특히 저)은 가혹행위를 한 거 아니냐 하며 조사를 가볍게 받았습니다.
ㅠㅠ 아 저런... 뇌전증이 있으면 군생활 안돼요. 요즘 일드 <아이 러브 유>에서 대활약 중인 채종협 배우님도 뇌전증이 있어서 군면제 받았다는 기사를 읽었는데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근데 그분도 딱하지만 그 신병을 발견했던 장 작가님도 정말 놀라셨겠어요...
헉, 알고 보니 장맥주 작가님 후임이 채종협 배우님이라는 대반전이면...?
껄껄껄
20대 중반 즈음 인가.. 아마도 2월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즈음이었어요. 제가 고향친구랑 같이 자취를 했었습니다. 한날은 제가 먼저 귀가해서 저녁을 차려놓기로 해서 준비하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있는데...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이 친구가 열쇠를 놓고 갔나 싶어서 전화해서 화장실에 있으니 좀만 기다리라고 할려고 했는데, 전화를 신호가 한참을 갔는데 안 받아서 이상타 하면서 전화를 끊고서, 화장실 나와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뭐지...? 하고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엄청 놀란 목소리로 방금 제가 한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데 전화가 주머니에 없어서 가방을 뒤지느라 타려던 마을버스를 놓쳤다고 했어요. 그래서 지금 어디냐 했는데... 그 마을 버스가 얼마 못간 사거리에서 덤프 트럭과 굉음을 내며 크게 사고가 났다는 거였어요. 제 전화 덕분에 사고를 면했다며 울먹이기까지 했지요.
오오 이건 영화의 한 장면 같네여 ㄷㄷㄷㄷㄷ
와 대박
아아 이 이야기도 좀 무섭습니다아아
와 실화 쩔어요..이럴땐 뭔가 있는것도 같고요~
ㅎㅎㅎㅎ 어제 알게 된 건데요...
배작가랑 다른 작가님이 저희집에 와서 자고 간 적이 있는데 제가 그날 가위에 눌렸는지 문이 열리더니 작은 여자애 하나가 스윽 들어와 제 옆에 눕는 겁니다
반전 : 내가 니 애미다!
저도 비슷한 이야기인데요, 2001년즈음 하여 상계동 빌라 반지하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 이사간 집에서 저만 피곤해서 먼지 침대에 누워 옆으로 잤는데요, 밖에서 가족들이 오손도손 대화를 하는 소리가 나는데 누가 분명 제 침대에 가만히 앉았습니다. 저는 엄마인 줄 알고 "아 엄마가 내가 피곤하다니까 보러 왔군"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방문을 닫고 잤는데 방문이 그대로 닫혀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대체 매트리스에 앉았던 그 감각은 무엇이었을까. 이후 이 반지하집에 살면서, 자꾸만 물난리에 시달렸습니다. 자다가 침대가 반쯤 잠긴 적이 있었는데, 이건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 상계동은 상계 중계 하계 중 가장 위쪽이라 물난리가 안 나는 게 맞는 곳인데요, 이상하게 우리집만 물난리가 나는 것입니다. 너무 이상해서 이사가는 날, 하수도 공사를 하려고 해서 사람을 불러서 관을 파보았는데... 그 안에 아주 이상한 것이 들어 막혀 있었다고 합니다... ?
소재다! (ㅎㅎ 조영주 작가님 이걸로 하나 쓰시죠.)
2탄. 제주도 협재 해변가 집에 묵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묵기 전, 주인장이 "장기 투숙객이 있으니 누가 늦게 와도 놀라지 마세요" 했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잠을 자려고 하는데, 문이 닫히는데 뭔가 불안한 겁니다. 괜히 불안하고 그때 불면증도 심하고 해서 귀마개를 하고 자기 직전, 의자로 문고리를 고정시키고 닫힌 걸 몇 번이고 확인한 후 잤는데, 누가 밤중에 새하얀 옷을 아래 위로 입고는 머리를 앞으로 휙 내리고는 물을 뚝뚝 흘리면서 침대 머리맡에서 절 내려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아 그 장기투숙객이 방을 잘 못 들어왔나 보군" 하고 "저기요 방 잘못 들어오셨어요" 하고 잤는데요, 일어나보니 이상했습니다. 문은 잠겨 있고, 문고리 밑에 의자도 그대로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아, 꿈이었군" 하고 일어나서 이 집과 연결되어 있는 주인장이 운영하는 책방에 가서 "굿모닝"을 했는데요, 주인장이 묻는 겁니다. "별 일 없으셨죠... ...?" 저는 문뜩 이 꿈이 생각났지만 이야기할 일은 아니것 같아서 "네, 잘 잤는데요?"하고 말하고는 김지은 작가님 등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그러고나서 김지은 작가님께 별 생각 없이 이 이야기했더니 "작, 작가님, 귀신 아니에요?? 물귀신??" Aㅏ... ...? 순간 이게 뭔 소리간 싶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집이 협재 바닷가에서 바로 일직선으로 앞에 아무런 건물 같은 것 없이 있긴 했습니다. 이렇게 생긴 곳에서 묵었다고 하자 김지은 작가님이 다시 한 번 놀라며 "귀, 귀신 맞는 거 같은데요... ..."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제 그 책방 겸 숙소는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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