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책

D-29
밤에 함께 책 읽기
2월의 책은 <증발하고 싶은 여자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증발하고 싶은 여자들 - 청년여성들의 자살생각에 관한 연구사회학 연구자 이소진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증발하고 싶다’고 말하는, 1년 이상 지속적인 자살생각에 시달리는 청년여성 19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엇이 이들을 삶의 종료에 대한 생각으로 내몰아가는지 밝힌다.
@모리이 책모임을 위한 커뮤니티네요~^^ 개설 감사~~
@모임 저도 왔어요~~
+ 책 변경 +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우리의 ‘응시’는 어떻게 변화의 동력이 되는가. 이 책과 함께, 연민과 공감, 대상화라는 한계를 끌어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모색할 수 있다.
@DAL @conormj @다경 아직 희영은 안 온 것 같지만... 이번주에 1장을 읽고 '문장 수집' 하나씩 해보기 미션 어떨까요!
좋아요!
오늘 출근길에 프롤로그+1장 앞부분 보면서 왔는데 이 저자 글 진짜 잘쓰네...ㅎㅎ 책상 위에 올려두고 계속 읽고 싶은거 참는중....ㅋㅋㅋㅋㅋ 곧 문장수집에도 동참 할게유~
고통을 판다. 고통을 본다. 고통은 눈길을 끌고… 때로는 돈이 된다. 고통이 자주 구경거리가 됐다는 건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이제 고통은 콘텐츠가 됐다. 콘텐츠가 된 고통은 디지털 세계 속에서 클릭을 갈망하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49쪽, 김인정 지음
나도 수집한 문장이네!!! ㅎㅎ
@모리이 이번주에 읽고 올려볼게요~근데 이거 디자인 되게 좋네요~ㅎㅎ
인터넷에서 펼쳐지는 말의 향연은 당연히 충분치 않다. 그걸 알고 있으면 된다. 비평가 존 버거John Peter Berger가 말했듯이, 타인의 고통을 보고 난 뒤 충격을 개인의 '도덕적 무능'으로 연결해 그 감정에 지나치게 매몰될 필요도 없다. 때론 죄책감이라는 통증을 넘어서야 타인의 고통에 다가가는 길이 열린다는 걸 말하고 싶다. 나의 것이 아닌 고통을 보는 일에는 완벽함이 있을 수 없으므로, 우리가 서로의 부족함을, 미숙한 애씀의 흔적을 조금씩 용인하면서라도 움직이기를 바라기에.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37p, 김인정 지음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우리의 ‘응시’는 어떻게 변화의 동력이 되는가. 이 책과 함께, 연민과 공감, 대상화라는 한계를 끌어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모색할 수 있다.
나도 이 문장에 한표~
오늘 출근길에 프롤로그+1장 앞부분 보면서 왔는데 이 저자 글 진짜 잘쓰네...ㅎㅎ 책상 위에 올려두고 계속 읽고 싶은거 참는중....ㅋㅋㅋㅋㅋ 곧 문장수집에도 동참 할게유~
@conormj 나도 같은 문장에 줄 그었는데!
흔한 고통은 문제가 아닌 문화가 되어 사회 안에 천연덕스럽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통계는 이 기사 저 기사에 인용되며 산업재해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보여주기도 하지만, 잘 정리된 숫자 속으로 진짜 이야기들을 빨아들여 감춰버리기도 한다. 산업재해가 흔하면 흔할수록 ‘끊이지 않는 산재’같은 제목을 단 기사를 계속해서 만들기도 새삼스러워진다.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94, 김인정 지음
@Hyoung 확실히 앞쪽이 더 좋아...ㅋㅋㅋ 우리가 비슷한 업으로 일해본 적이 있어 더 공감하게 되는 걸지도 모른단 생각도 들었고, 최근 일들이 강렬해서일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우리는 모두 자신의 피부에 감싸여 있기에, 나의 피부 바깥에서 일어나는 고통을 제대로 알거나 이해하기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기껏해야 우리는 "나일 수 있었다"나 "나의 가족이나 친구일 수 있었다"는 비유를 써야 겨우 아픔을 내 것처럼 만들어 상상할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들이니까.
고통 구경하는 사회 p.35, 김인정
고통 구경하는 사회손택 이후 20년 ‘타인의 고통’을 다시 시대적 화두로 가져온다. 이제 타인의 고통은 단순히 연민과 대상화를 넘어 더 많은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을 위해 경쟁하는 ‘고자극 콘텐츠’가 되었다. 너무 많은 죽음을 지켜보는 ‘고통 구경하는 사회’에서 죄책감과 무력감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스마트폰이 희생자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모습을 담을 때, CCTV 화면이 범죄자가 흉기를 들고 사람들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드론 카메라가 지하차도에 시내버스가 잠겨 있는
그러니 대상화를 무작정 멈추라는 말은 함정이다. 타인에 대한 말하기가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도울 기회를 알지도 못한 채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시선이 구경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 빠져서 고통을 보는 일 자체를 멈춘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인간성 실패의 시작일 것이다. .....(중략).....그러므로 구경으로 시작됐다고 하더라도 그 시선을 멈추지 말기를. 여력이 된다면 포기하지 말고 움직이기를. 행동이 절대선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시급한 진단의 효용과 오용을 잊지 않은 채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사유하기를.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p.36, 김인정 지음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우리의 ‘응시’는 어떻게 변화의 동력이 되는가. 이 책과 함께, 연민과 공감, 대상화라는 한계를 끌어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모색할 수 있다.
내 질문은 이렇다. 이 모든 걸 보면서도, 인간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게 가능할까? 우리가 절망하지 않는 게 가능할까? 우리는, 지치지 않을 수 있을까?
고통 구경하는 사회 - 우리는 왜 불행과 재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p.52, 김인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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