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D-29
대학교 건물 복도에 문어가 나타난 것도 웃긴데 그걸 잡아 먹은 위원장도 웃기고 그걸 왜 먹었느냐면서 조사를 벌이는 검은 정장 입은 사람들도 웃긴데, 대학교 농성장에 등장해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고 말하니 무언가 대단한 행동을 할 줄 알았는데 위원장이 전화기로 내리 친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상황에 포복절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유머에 담긴 의미는 또 웃고 넘어갈 것은 아니겠지요. 묵직한 고등교육법 개정안 관련 농성을 이야기하면서 이런 유머와 자전적 요소까지 다 담아내다니 대단하시네요.
완전 공감합니다. 짚어주신 부분 저도 웃겨 하면서 읽었어요. 엄숙한 듯하다가도 유머러스하게 스르륵 이야기가 흘러가는 게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외계에서 온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보면 무섭기 앞서 당황하기 마련인데, 아무렇지 않게 기절시키곤 해체하는 위원장님이 인상 깊었어요. 한심한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치열하고 노련하고 냉철하고 단단하다는 설명이 딱 들어맞는 대목이었달까요? 무엇이든 방법을 알면 무섭지 않으니까요. 어쩌면 화자는 처음 위원장님을 만난 순간부터 좋아했는지 모르겠어요.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SF라는 것 때문에 어떤 상상력이 들어가 있을까 나는 어떤 상상력을 발동시켜야 할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그냥 SF 가 아니더라고요. 제가 직접 겪었던 혹은 뉴스로 간접적으로 접했던 부분들이 너무 현실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어서 중간에 읽을 때는 마냥 이야기로만 읽히지가 않더라고요. 그렇지만 작가의 위트와 기발함 덕분에 시트콤처럼 재밌게 읽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예나 지금이나 그닥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마음이 갑갑하긴 했지만 또 작가님과 위원장님과의 귀여운 사랑이야기는 또 다른 미소를 나오게 하고 그들의 사랑으로 인해 더 강한 연대와 투쟁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문어를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는데 위원장님은 엄청 맛있게 드시는 것 같더라고요. ㅎㅎ 그런 부분들은 보면서 나도 맛있게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ㅎ
대학교라는 배경이 선생님(강사)들에게 투쟁의 장소였다는 것을,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버티고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정보라 작가의 삶이 풍자와 해학으로 승화되어 소설로 재창조된 것 같네요. 논픽션과 판타지의 절묘한 조화가 만들어내는 흡입력이 강력합니다. 위원장님 매력있어요. '나'가 왜 좋아하는지 알겠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되게 말하는 사람이 먹고 사는 데도 진심이지 않나 싶어요.
1-1 예상 외의 전개에 너무 신박했습니다. 문어가 외계생명체였다니, 위원장의 무던한 성격인지 문어여서 먹었다니, 검은 덩어리는 해양정보과 직원(?), 놀라운 인물들의 말과 행동이 코미디를 보는 듯했습니다. 으시시할거라는 선입견을 완전히 깨어버리는 글이라 저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위원장님이 제일 흥미로웠어요. 대학교 건물 복도에 돌아다니는 문어도 이상한데, 와중에 문어라고 신나게 드신 게 더 이상해서 웃겼습니다. 그 상황을 지켜보는 '나'의 솔직담백한 시선도 좋았고요. 문어를 먹은 이야기가 이렇게 호기심을 자극하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요. 재밌었습니다.
첫인상이 무척 독특했어요. 책이나 영화등 외계생명체의 모습이 문어로 표현하는 작품을 많이 봐서인지 그부분은 독특하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도 문어를 먹으려드는 위원장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에 남아요.
당황하며 읽었어요. 문어가 학교에 나타는 것도.. 그 나타난 문어를 그냥 잡아 먹는 다는 것도.. 문어가 불쌍하면서도.. 생명체가 아닌 먹을 것으로만 바라 보는 인간에 대한 잔인함. . 느닷없이 등장하는 로맨스 저에게는 내용이 당황 그 자체의 내용이었습니다.
연휴기간에 몰아서 앞부분 작품들을 읽었습니다. 첫 작품을 읽고나니 전체적으로 유쾌한 책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F 장르의 특징보단 박민규의 <카스테라>가 생각나는 독특하고 경쾌한 설정들이 재미있는 소설로 익혔어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이 많았는데 첫 번째 편이 작가님께 제일 강한 인상을 받은 대학 강사 노조 운동 이야기라 작가님이 왜 이런 글쓰기 방식을 택하셨는지 짐작해보았습니다. 나눔이 늦어져서 죄송해요!
문어를 월척이라며 자신의 휴대폰 액정을 희생시킨 위원장님의 행태에 공감했습니다. 고등어도 그렇지만 문어도 큰 게 정말 맛있지요. 국가 안보를 위협할 정도의 거대 문어이니 휴태폰 액정쯤이야, 츄릅
작가가 강사로 일하고 데모했던 사실을 알고 있오소 현실에 빗대어 읽을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잠결에 문어를 잡아 먹은 위원장님. 능숙하게 두번째 문어를 잡으시는 모습을 보니, 첫번째 문어라면도 맛있게 드셨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네요. 외계생물체가 외계인이 아니라 문어라서 친근하네요. 거대문어라면 무서웠을 거 같지만... 문어발 같은 대학들의 행태를 비유한 것일까 문득 생각해봅니다. 강사법에 대항에서 투쟁했던 작가의 모습을 그려보며, 지성의 보고여야 할 한국 대학의 민낯이 참 부끄럽네요..
문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말씀주신 넷플릭스의 ‘나의 문어선생님’을 떠올렸습니다. 이 다큐를 보고 저는 문어를 못 먹고 있는 터라 묘하게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날것의 현실과 문어 외계인의 판타지 사이의 콘트라스트가 유난히 짙었던 단편이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저 선생님 좋아해요 - 인상적이다 못해 짜증이 막 나는 문장이었습니다.
저도요... 매우 공감합니다 허허
"수업 시간에 설명을 너무 많이 해서 항상 쉬는 시간까지 다 잡아먹지만 그래도 학생을 대하는 마음만은 언제나 진심인, 뭐 그런 선생님 말이다."(24쪽)
나는 그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18쪽)
나는 그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이었고 그것이 나의 천직이었다. 학생은 선생이 없어도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학생이다. 그러나 선생은 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학생들을 사랑했고 강단을 사랑했고 교육의 가치를 진심으로 믿었다. 그것이 내 존재의 의미였다. 그러므로 싸워보지도 않고 학교가 원하는 대로 조용히 사라져 줄 수는 없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8~19,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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