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D-29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다. 나와 위원장님은 데모하다 만났고 나는 데모하면서 위원장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도 함께 데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교육 공공성 확보와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해방과 지구의 평화를 위해 계속 함께 싸울 것이다. 투쟁.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46, 정보라 지음
그랬다가 새벽에 선전전 준비하려고 나와 보면 위원장님은 밤새 술 마시고 곯아떨어져 있었고 천막 안에는 술 냄새가 진동을 했고 그러면 나는 술병과 맥주 깡통과 안주 부스러기를 치우면서 위원장님한테 별로 안 미안해지곤 했다. -17쪽
나는 그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이었고 그것이 나의 천직이었다. 학생은 선생이 없어도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학생이다. 그러나 선생은 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학생들을 사랑했고 강단을 사랑했고 교육의 가치를 진심으로 믿었다. 그것이 내 존재의 의미였다. 그러므로 싸워보지도 않고 학교가 원하는 대로 조용히 사라져줄 수는 없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 18~19, 정보라 지음
저도 이 문장 읽으면서 찡했어요.
그죠? 절대 쉽게 사라져주지 않겠다는 강경함과 학생과 함께하는 강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져 찡했습니다.
학생은 선생이 없어도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학생이다. 그러나 선생은 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학생들을 사랑했고 강단을 사랑했고 교육의 가치를 진심으로 믿었다. 그것이 내 존재의 의미였다. 그러므로 싸워보지도 않고 학교가 원하는 대로 조용히 사라져줄 수는 없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문어> 18~19쪽, 정보라 지음
위원장님은 자기 편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소탈한 사람이었고 함께 있으면 나는 자상한 선생님과 함께 있는 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업 시간에 설명을 너무 많이 해서 항상 쉬는 시간까지 다 잡아먹지만 그래도 학생을 대하는 마음만은 언제나 진심인, 뭐 그런 선생님 말이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23~24, 정보라 지음
위원장님에 대한 다정하고 긍정적인 서술 이후로, 환상을 살짝 깨는 현실감 있는 서술이 이어지는 게 재밌었어요.
"저 선생님 좋아해요." 내가 말했다. 위원장님은 시선을 들지도 않고 그대로 문어를 자르면서 대답했다. "저도 선생님 좋아합니다. 문어 드세요."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42, 정보라 지음
문어 먹으려다 하는 고백이라뇨... 마키아벨리1님의 말씀처럼 저도 읽으면서 짜증이 났고요. 그렇지만 이 문장의 엄청난 임팩트를 부인할 수는 없겠습니다...
ㅎㅎㅎ 전 너무 엉뚱하고 귀여워서 좋았는데.. ㅎㅎ
저 선생님 좋아해요.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42, 정보라 지음
생각하지도 못한 타이밍이라 정말 헉!했어요. 덕분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되었네요!
약간 엉뚱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이거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거지!? 이러면서요... ㅎㅎㅎ
나는 그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이었고 그것이 나의 천직이었다. 학생은 선생이 없어도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학생이다. 그러나 선생은 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8, 정보라 지음
"저 선생님 좋아해요." 내가 말했다. 위원장님은 시선을 들지도 않고 그대로 문어를 자르면서 대답했다. "저도 선생님 좋아합니다. 문어드세요."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그런데 문어가 국가 안보하고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리고 나의 위원장님은 대체 얼마나 굉장한 문어를 끓여 먹은 것이란 말인가?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26, 정보라 지음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학생은 선생이 없어도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학생이다."
다시는 문어를 먹지 않겠다는 결심은 무너져버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