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D-29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연작 소설이라 계속 등장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에도 등장할지 궁금하네요
어머니가 편찮으시고 남편도 재발한 암치료를 하는 내용이어서 울적하기도 했어요. 특히 팬데믹 기간에 입원한 어머니의 병원 모습은 저에게도 익숙한 풍경이어서 마음이 아팠구요. 아들이 어머니를 위해 지팡이와 전동스쿠터를 서칭하는 모습을 보며 문득, 이정록 시인의 <의자>가 떠올랐습니다. 또, 남편 옆에 누운 화자가 결혼 서약의 내용을 되뇌며 함께 잠든 모습은 아름다워서 여러 번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포항 죽도시장 바이오피스트릭스에서 다시 만난 외계 생물체 문어와 대게. 검은 덩어리들과 승합차에 어머니까지 +1 되는 상황이 왜 이렇게 웃긴지! 작가는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인 것 같다. 남편을 향한 마음과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 간병인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사람답다는 것이 무엇인가? 작가의 마음에서 힌트를 얻게 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가가 가가?" - 지팡이나 스쿠터 없이는 움직이시지도 못하는 시어머니께서 대활약을 하시고 자신의 홈그라운드에서 자시늬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시는 장면.
중년의 나이에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은 머지않은 앞날에 노화와 질병과 고통과 돌봄, 그리고 결국 언젠가는 찾아올 상실의 순간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상어> p. 94, 정보라 지음
30, 40년씩 함께 지지고 볶은 죽도시장 이웃분들의 유대감에는 동료애나 이웃의 정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이와 넓이가 있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상어> p. 129, 정보라 지음
"저기......." 나는 없는 용기를 억지로 짜내어 말을 꺼냈다. "거기 갇혀 있던 문어랑, 대게랑, 상어랑, 조개랑, 또 그 물고기랑...... 다들 자기 집으로 돌아가나요?"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상어> p. 132, 정보라 지음
그냥 잘 돌아가면 좋겠어서......
중년의 나이에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은 머지않은 앞날에 노화와 질병과 고통과 돌봄, 그리고 결국 언젠가는 찾아올 상실의 순간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94, 정보라 지음
물고기도 정형 행동을 하는지는 지식이 없어서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만약에 내가 3억 6100만 제곱킬로미터의 공간을 자유롭게 헤엄치다가 난데없이 잡혀와서 낯선 곳의 한 뼘짜리 수조 안에 갇힌다면 나도 저렇게 절망해서 뛸 것이라 생각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16, 정보라 지음
나는 간병사 선생님의 명절에 대해 생각했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최저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며 병원에 갇혀 모르는 사람을 일으켜주고 눕혀주고 씻겨주고 식사를 챙겨주고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부드럽게 웃을 수 있는 중노년 여성의 생활력에 대해 생각했다. 세상 전체가 의존하면서도 무시하고 착취하는 필수 돌봄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06~107, 정보라 지음
"이분 보호자세요?" 간호사 선생님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다른 간호사 선생님이 차트를 보고 말했다. "이분은 보호자 없어요. 병실로 가요." 나는 보호자 없는 환자가 대기실을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내가 보호자 없는 환자가 될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34~135, 정보라 지음
세상 전체가 의존하면서도 무시하고 착취하는 필수 돌봄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107쪽, 정보라 지음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세상 전체가 의존하면서도 무시하고 착취하는 필수 돌봄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07, 정보라 지음
중년의 나이에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은 머지않은 앞날에 노화와 질병과 고통과 돌봄, 그리고 결국 언젠가는 찾아올 상실의 순간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 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다만 그 '언젠가'가 조금이라도 늦게 찾아오기를 희망하며, 적어도 지금은 아닐 것이라 부정하며 새로운 삶에 발을 디뎠다. 어머니가 응급수술을 받았을 때 나는 그 '언젠가'가 드디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입원하게 되었다고 알렸을 때 나는 그 '언젠가'가 지나치게 빠르고 가차 없이 진행되는 것이 진심으로 무서워졌다. 새롭게 사랑하게 된 가족을 순식간에 모두 잃을까 몹시 두려웠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94~95, 정보라 지음
3-2 "다시 연락드리죠." "그러지 마세요....." 검은 덩어리와의 만남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 같네요. "부릉부릉하는 남편 특유의 코 고는 소리가 평화롭게 침실 천장으로 피어올랐다. 나는 가만히 남편의 손을 잡았다. 남편의 손은 따뜻했다." 138쪽 작가의 안심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쭉 따뜻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새롭게 사랑하게 된 가족을 순식간에 모두 잃을까 몹시 두려웠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 애쓰며 나는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95쪽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패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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