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D-29
중년의 나이에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은 머지않은 앞날에 노화와 질병과 고통과 돌봄, 그리고 결국 언젠가는 찾아올 상실의 순간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상어> p. 94, 정보라 지음
30, 40년씩 함께 지지고 볶은 죽도시장 이웃분들의 유대감에는 동료애나 이웃의 정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이와 넓이가 있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상어> p. 129, 정보라 지음
"저기......." 나는 없는 용기를 억지로 짜내어 말을 꺼냈다. "거기 갇혀 있던 문어랑, 대게랑, 상어랑, 조개랑, 또 그 물고기랑...... 다들 자기 집으로 돌아가나요?"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상어> p. 132, 정보라 지음
그냥 잘 돌아가면 좋겠어서......
중년의 나이에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은 머지않은 앞날에 노화와 질병과 고통과 돌봄, 그리고 결국 언젠가는 찾아올 상실의 순간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94, 정보라 지음
물고기도 정형 행동을 하는지는 지식이 없어서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만약에 내가 3억 6100만 제곱킬로미터의 공간을 자유롭게 헤엄치다가 난데없이 잡혀와서 낯선 곳의 한 뼘짜리 수조 안에 갇힌다면 나도 저렇게 절망해서 뛸 것이라 생각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16, 정보라 지음
나는 간병사 선생님의 명절에 대해 생각했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최저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며 병원에 갇혀 모르는 사람을 일으켜주고 눕혀주고 씻겨주고 식사를 챙겨주고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부드럽게 웃을 수 있는 중노년 여성의 생활력에 대해 생각했다. 세상 전체가 의존하면서도 무시하고 착취하는 필수 돌봄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06~107, 정보라 지음
"이분 보호자세요?" 간호사 선생님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다른 간호사 선생님이 차트를 보고 말했다. "이분은 보호자 없어요. 병실로 가요." 나는 보호자 없는 환자가 대기실을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내가 보호자 없는 환자가 될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34~135, 정보라 지음
세상 전체가 의존하면서도 무시하고 착취하는 필수 돌봄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107쪽, 정보라 지음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세상 전체가 의존하면서도 무시하고 착취하는 필수 돌봄의 가치에 대해 생각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07, 정보라 지음
중년의 나이에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은 머지않은 앞날에 노화와 질병과 고통과 돌봄, 그리고 결국 언젠가는 찾아올 상실의 순간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 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다만 그 '언젠가'가 조금이라도 늦게 찾아오기를 희망하며, 적어도 지금은 아닐 것이라 부정하며 새로운 삶에 발을 디뎠다. 어머니가 응급수술을 받았을 때 나는 그 '언젠가'가 드디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입원하게 되었다고 알렸을 때 나는 그 '언젠가'가 지나치게 빠르고 가차 없이 진행되는 것이 진심으로 무서워졌다. 새롭게 사랑하게 된 가족을 순식간에 모두 잃을까 몹시 두려웠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94~95, 정보라 지음
3-2 "다시 연락드리죠." "그러지 마세요....." 검은 덩어리와의 만남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것 같네요. "부릉부릉하는 남편 특유의 코 고는 소리가 평화롭게 침실 천장으로 피어올랐다. 나는 가만히 남편의 손을 잡았다. 남편의 손은 따뜻했다." 138쪽 작가의 안심하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쭉 따뜻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새롭게 사랑하게 된 가족을 순식간에 모두 잃을까 몹시 두려웠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 애쓰며 나는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95쪽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패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나는 한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남편의 손등을 쓰다듬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그리고 나는 남편의 등에 얼굴을 대고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남편과 함께 잠에 들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38, 정보라 지음
남편 옆에 뻗어버렸다. 남편은 벌써 잠들어 있었다. 부릉부 륭하는 남편 특유의 코 고는 소리가 평화롭게 침실 천장으 로 피어올랐다. 나는 가만히 남편의 손을 잡았다. 남편의 손은 따뜻했다. 힘든 치료를 마치고 겨우 집에 돌아와 잠든 남편을 깨우 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한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남편의 손 등을 쓰다듬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그리고 나는 남편의 등에 얼굴을 대고 숨소리에 귀를 기 울이며 남편과 함께 잠에 들었다. p138
이동약자에게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된 집은 발을 걸고 미끄러뜨리고 넘어뜨려 부상당하도록 유도하는 커다란 함정 같았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08, 정보라 지음
아!! 맞아요. 저도 이 문장보고 '아! 맞다.'라는 생각했어요. 젊고 건강할 때 안보이고 몰랐던 것들이 세월이 흘러 노화되어 불편하고 아픈 곳이 많아지면서 점점 보이고 아~ 어르신들이 힘드셨겠구나 이해하게 되고 평범했던 것들이 위험으로 다가옴을 점점 느낍니다. 정말 이기적인 세상에서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장애인들의 대중교통이용 불편과 공공화장실 불편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4. 개복치 ■■■■ ● 함께 읽기 기간 : 2월 13일(화)~ 2월 14일(수) 비욘드 북클럽 2기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가네요. 북클럽은 24일까지 열려 있습니다. 아직 첫 장도 못 뗀 분들도 계실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10일이 넘게 남아 있습니다. 충분히 읽고도 남을 시간이에요. 13일부터 이틀간 함께 읽을 단편의 제목은 ‘개복치’입니다. 개복치는 보통 유리멘탈에 비유되잖아요. 사소한 이유로 쉽게 죽기 때문에 이런 비유가 시작된 줄 알았는데 사실 ‘살아남아라, 개복치!’ 라는 모바일 게임에서 개복치가 별 것 같은 이유들로 쉽게 죽는 모습이 나와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네요. 이번 장에서는 주인공 선우라는 남자아이가 개복치를 만납니다. 어떻게 만나는지, 함께 책 속에서 살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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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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