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D-29
문어를 월척이라며 자신의 휴대폰 액정을 희생시킨 위원장님의 행태에 공감했습니다. 고등어도 그렇지만 문어도 큰 게 정말 맛있지요. 국가 안보를 위협할 정도의 거대 문어이니 휴태폰 액정쯤이야, 츄릅
작가가 강사로 일하고 데모했던 사실을 알고 있오소 현실에 빗대어 읽을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잠결에 문어를 잡아 먹은 위원장님. 능숙하게 두번째 문어를 잡으시는 모습을 보니, 첫번째 문어라면도 맛있게 드셨음을 의심할 여지가 없네요. 외계생물체가 외계인이 아니라 문어라서 친근하네요. 거대문어라면 무서웠을 거 같지만... 문어발 같은 대학들의 행태를 비유한 것일까 문득 생각해봅니다. 강사법에 대항에서 투쟁했던 작가의 모습을 그려보며, 지성의 보고여야 할 한국 대학의 민낯이 참 부끄럽네요..
문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말씀주신 넷플릭스의 ‘나의 문어선생님’을 떠올렸습니다. 이 다큐를 보고 저는 문어를 못 먹고 있는 터라 묘하게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날것의 현실과 문어 외계인의 판타지 사이의 콘트라스트가 유난히 짙었던 단편이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저 선생님 좋아해요 - 인상적이다 못해 짜증이 막 나는 문장이었습니다.
저도요... 매우 공감합니다 허허
"수업 시간에 설명을 너무 많이 해서 항상 쉬는 시간까지 다 잡아먹지만 그래도 학생을 대하는 마음만은 언제나 진심인, 뭐 그런 선생님 말이다."(24쪽)
나는 그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18쪽)
나는 그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이었고 그것이 나의 천직이었다. 학생은 선생이 없어도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학생이다. 그러나 선생은 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학생들을 사랑했고 강단을 사랑했고 교육의 가치를 진심으로 믿었다. 그것이 내 존재의 의미였다. 그러므로 싸워보지도 않고 학교가 원하는 대로 조용히 사라져 줄 수는 없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8~19, 정보라 지음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다. 나와 위원장님은 데모하다 만났고 나는 데모하면서 위원장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도 함께 데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교육 공공성 확보와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해방과 지구의 평화를 위해 계속 함께 싸울 것이다. 투쟁.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46, 정보라 지음
그랬다가 새벽에 선전전 준비하려고 나와 보면 위원장님은 밤새 술 마시고 곯아떨어져 있었고 천막 안에는 술 냄새가 진동을 했고 그러면 나는 술병과 맥주 깡통과 안주 부스러기를 치우면서 위원장님한테 별로 안 미안해지곤 했다. -17쪽
나는 그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이었고 그것이 나의 천직이었다. 학생은 선생이 없어도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학생이다. 그러나 선생은 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학생들을 사랑했고 강단을 사랑했고 교육의 가치를 진심으로 믿었다. 그것이 내 존재의 의미였다. 그러므로 싸워보지도 않고 학교가 원하는 대로 조용히 사라져줄 수는 없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 18~19, 정보라 지음
저도 이 문장 읽으면서 찡했어요.
그죠? 절대 쉽게 사라져주지 않겠다는 강경함과 학생과 함께하는 강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져 찡했습니다.
학생은 선생이 없어도 스스로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학생이다. 그러나 선생은 학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학생들을 사랑했고 강단을 사랑했고 교육의 가치를 진심으로 믿었다. 그것이 내 존재의 의미였다. 그러므로 싸워보지도 않고 학교가 원하는 대로 조용히 사라져줄 수는 없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문어> 18~19쪽, 정보라 지음
위원장님은 자기 편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소탈한 사람이었고 함께 있으면 나는 자상한 선생님과 함께 있는 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업 시간에 설명을 너무 많이 해서 항상 쉬는 시간까지 다 잡아먹지만 그래도 학생을 대하는 마음만은 언제나 진심인, 뭐 그런 선생님 말이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23~24, 정보라 지음
위원장님에 대한 다정하고 긍정적인 서술 이후로, 환상을 살짝 깨는 현실감 있는 서술이 이어지는 게 재밌었어요.
"저 선생님 좋아해요." 내가 말했다. 위원장님은 시선을 들지도 않고 그대로 문어를 자르면서 대답했다. "저도 선생님 좋아합니다. 문어 드세요."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42, 정보라 지음
문어 먹으려다 하는 고백이라뇨... 마키아벨리1님의 말씀처럼 저도 읽으면서 짜증이 났고요. 그렇지만 이 문장의 엄청난 임팩트를 부인할 수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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