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D-29
엇 그냥 흘려 읽었었는데요. 이렇게 다시 보니 아주 와닿는 구절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후훗하고 웃음이 나더라고요. 예브게니가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질려버렸네하는 생각에요.
'예브게니 이녀석, 말 많은 애였구나' 하면서 재밌게 읽은 부분이네요.ㅎㅎ
선우는 열한 살이다. 선우는 남자아이다. 선우는 인형을 좋아한다. 이러한 조건들을 종합한 결과 현재 선우의 삶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선우는 개복치를 만났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41, 정보라 지음
선우는 삶의 여러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개의 인형을 갖추고 있었으며 만약의 사태를 위하여 언제나 인형을 두세 개씩 데리고 다녔다. 인형을 두세 개씩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선우가 우려하는 만약의 사태가 벌어지는 일도 자주 있었다. 세상은 선우에게 인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45, 정보라 지음
죽음과 삶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인간의 소멸이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에게는 진정 자유로운 삶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208, 정보라 지음
"돌고래가 계속 밀치면 개복치가 어떻게 하는데?" 선우가 물었다. "싸워?" "아니." 아빠가 말했다. "그냥 다른 데로 가."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전 '싸우지 않는다. 그냥 간다.'의 개복치 방식(이것이 나의 방식도 되기를)이 좋더라구요.
저는 저 부분을 읽으면서 개복치가 '아휴,,, 저 개구쟁이들. 쉴랬더니 저 놈들 또 왔네...' 하면서 그러려니 하고 그냥 여유롭게 쉼터를 찾아 다시 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저도 그것이 저의 방식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좋았던 것 같아요.
작은엄마한테 내 인사 전해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67, 정보라 지음
착하거나 나쁜 동물 같은 건 없습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72, 정보라 지음
아빠는 아빠니까 아마 선우의 말을 믿어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어른이니까 선우의 말을 안 믿어줄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73, 정보라 지음
"크니까 안 싸우는 거야. 크면 안 싸워도 되거든." "그럼 나도 싸우지 마?" "안 싸우면 제일 좋지만, 우리는 그렇게 크거나 강하지 않으니까." "선우한텐 선우의 방식이 있겠지" "어떤 방식?" "살다 보면 알게 되겠지." "아빠는 아빠의 방식이 있어?" "사실 아빠도 잘 몰라."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179쪽, 정보라 지음
선우한텐 선우의 방식이 있겠지." 선우는 아빠의 대답을 잠시 고려했다. 그리고 물었다. "어떤 방식?" 아빠가 파란불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차를 출발시켰다. "살다 보면 알게 되겠지. 아빠가 작게 말했다. "아빠는 아빠 방식이 있어?" 선우가 물었다. 아빠는 한참 생각하다가 곤란한 듯 대답했다. 사실 아빠도 잘 몰라."
바닷속에서 구경한 비일상적이고 꿈결 같던 광경들이 선우는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중에서도 이제 그 모험이 다 끝나고 (…) 집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선우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77, 정보라 지음
"착하거나 나쁜 동물 같은 건 없습니다." 검은 정장 사람이 사무적으로 말했다. "우리는 그냥 동물입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172쪽, 정보라 지음
"착하거나 나쁜 동물 같은 건 없습니다." p172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이렇게 올려주신 문장을 읽으니 여운이 느껴집니다. <개복치> 스토리는 선우라는 꼬마가 등장하고 소설에서 액자 역할을 하네요. 다음 편인 <해파리>는 다시 두 인물- 워원장과 그의 아내-가 등장하는데 말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5. 해파리 ■■■■ ● 함께 읽기 기간 : 2월 15일(목)~ 2월 16일(금) 여섯 편의 연작 중 어느덧 두 편만을 남기고 있네요. 해파리는 식용으로 우리의 식탁위에서 만나기도 하지만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다 쏘이게 되면 엄청 고통을 주는 동물이기도 하지요. 이 작품에도 해파리냉채와 해파리에 쏘이는 사건이 둘 다 등장하네요. 작가님이 당초 구상했던 이 소설집의 제목은 '포항 소설'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책에는 배경인 포항에 관한 얘기들이 많아요. 저 역시 책을 읽으면서 포항이라는 지역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는데요, 이번에 읽을 ‘해파리’와 ‘고래’에는 특히나 정보라 작가님이 학교를 그만두고 예정에 없던 전업 작가가 돼 포항에 살면서 삶의 관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록한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불온한 꿈을 꾸었다. 하늘에서 죽음이 꽃처럼, 비단처럼, 별의 장막처럼 쏟아져 내렸다. 모든 색으로 반짝이는 죽음이 부드러운 거짓 희망처럼 한껏 부풀어 올랐다가 하늘하늘 하게 빛나는 가느다란 여러 줄의 다리를 출렁이며 날개를 펄럭이며 세상을 품에 안았다. 그것은 내가 평생 보았던 광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나는 도망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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