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내일의 문학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 <셋셋 2024> 출간 기념 독서 모임

D-29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현진과 엄마보다는 여자로 아저씨만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이 연상이 되어서 좀 엄마가 밉고 서운하더라고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이 싫어서 좀 더 원하는 방향으로 의미를 부여해서 사실과 다르게 글을 쓰는 현진의 모습이 좀 외롭고 쓸쓸하고 안쓰러워 보이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글을 쓰며 자기 자신을 잘 보듬는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했습니다. 그걸 알아봐 주는 좋은 사람도 곁에 있고요. 어떤 특수한 상황과 그로 인한 결핍, 상처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이어지는 거짓말하는 딸의 입장이라는 관점에서 한은형 작가의 <거짓말>과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가 많이 생각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짧지만 간결하고 감정이 넘치지 않아서 임팩트 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그 사람의 세부에 대해 환히 알아야 했다. 그래야 거짓말도 할 수 있었다. P61
어린 시절의 자잘한 기억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밑바탕을 구성한다는 걸 나는 잘 알았다. P75
선배는 다시 고갤 끄덕거렸고 뭔가 고민하는 듯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 다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짜깁기한 것은 자신만의 글이 될 수 없지만 꾸며 쓰는 건 다르지 않냐고. 거짓말에도 진실이, 그리고 진심이 깃들지 않느냐고. "무엇이든 그게 다 현진 씨 얘기지."
셋셋 2024 p. 72, 송지영 외 지음
경태 씨와 엄마, 그리고 수정 선배를 향한 주인공의 마음이 선연하게 그려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애틋한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경태 씨와 헤어지게 된 이유나 엄마, 할머니와의 생략된 서사가 더 많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단편 소설'이라는 형식의 특성 상 밀도있게 각각의 장면을 그려내기 위한 선택이었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D
영화 같은 소설이었어요. 처음과 끝이 이어지는 구조도 좋았고. 눈 앞에 장면이 그려지더라고요. 제목이 재채기인 것도 좋았지만. 케이크 이름은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목 지을 때 고민하셨나 궁금해요.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그 사람의 세부에 대해 환히 알아야 했다. 그래야 거짓말도 할 수 있었다.
셋셋 2024 p.61, 송지영 외 지음
짜집기한 것은 자신만의 글이 될 수 없지만 꾸며 쓰는 건 다르지 않냐고, 거짓말에도 진실이, 그리고 진심이 깃들지 않느냐고. p.72 일기에도 거짓말이 들어간다는 문장을 본적이 있고, 저 또한 다이어리로 기록하는데.. 솔직하게만 글을 적는건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어린 시절의 자잘한 기억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밑바닥을 구성한다는 걸 나는 잘 알았다. … 그리고 그 장소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져보았다.
셋셋 2024 p. 75, 송지영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소설 〈기다리는 마음〉(정회웅)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요.
내가 좀 급했다고, 같이 천천히 이야기를 좀 해보자고 다독이려 했지만 한편으로 내가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의문이 들었다.
셋셋 2024 p) 106, 송지영 외 지음
저는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인데요.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것이 부모는 지켜보는 자리 즉, 관찰하고 기다리는 자리구나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 속으로 낳았어도 자식도 다른 개체이다 보니 다 알 순 없거든요. 가능한 한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것은 같이 경험하면서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 알아보고 아이가 원하는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참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단 말이죠.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여러 인간관계가 있지만 특히 가까운 사이 일수록 상대방과 내 생각이 다른데 그걸 지켜보고 기다리는 게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남편이라든가... 자식이라든가... ㅎㅎ 결혼하지 않는 관계에서는 동거인이라든가 연인 사이라든가 말이죠. 이번에 정회웅 작가님의 <기다리는 마음>을 읽고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게,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적절한 시간만큼 기다리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가장 큰 행동인 것 같습니다. 서로 대화를 나누고 조율하며 서로를 존중하며 기다리는 마음. 주인공이 자동차 수리 기사님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되돌아 보고 송주와 모모를 다시 생각해 보고 진심으로 송주를 이해하게 되고 송주와 함께 모모를 애도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자동차 타이어가 펑크 난 것은 불편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그 덕에 수리 기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이 송주의 입장이 되어 송주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지고, 슈퍼 할머니를 만나 차분히 따뜻하게 송주가 모모를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던 것에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슈퍼 할머님의 배려가 너무 인상적이었고 감사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도 무언가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충분한 기다림은 꼭 필요하다는 것을 할머님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네가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내가 좀 급했다고, 같이 천천히 이야기를 좀 해보자고 다독이려 했지만 한편으로 내가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의문이 들었다. 누군가가 나를 품어주고, 그 사람으로부터 충분히 이해받았다는 충만한 기분은 나 역시 느껴본 적이 없었기에, 그런 건 어떻게 하는 건지, 단지 고개만 끄덕여주고 토닥여주는 것만으로 가능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셋셋 2024 정회웅 <기다리는 마음> p.106, 송지영 외 지음
-그냥 주셨어. -무조건 처리해야 한다고 그러시더니. 송주는 말없이 고양이 목각인형의 귀를 만지작거렸다. 딸이 만든 거래. 송주의 목소리는 표정만큼이나 차분했다. -그런데 왜? -이제 겨우 그럴 마음이 드셨대. 한참을 기다려서.
셋셋 2024 정회웅 <기다리는 마음> p. 112, 송지영 외 지음
단편 다운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어요. 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을 좋아하는데. 그 안에 두 사람의 관계 중간에 등장한 할머니까지 의미를 만들어가는게 맘에 남았습니다.
멀리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빛의 조각이 보였다. 지금은 어둑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린다면 이곳에도 이내 빛이 닿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자 같은 순간에 고개를 드는 송주가 보였다.
셋셋 2024 p. 116, 송지영 외 지음
이 부분은 뭔가 되게 시적이지 않나요? 전 그렇게 생각했는데 병점슛돌이님께서 이 부분을 선택하신 것을 보고 '역시 시적인 부분이야~' 하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결말의 여운이 가장 길게 남는 소설이었습니다ㅠㅠ 폭설이 내리는 어느 날 한 때의 일을 다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짧은 시간의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오래 잔상으로 남아있을지 몰랐어요. 또 끝까지 다 읽고 나서는 '기다리는 마음'에 대해 오래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저는 이 소설이 지니는 미학을 여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주인공과 송주의 생략된 서사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곱씹어 보니 훨씬 더 풍성한 감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D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시 〈입주민 외 주차금지〉〈왼손에 포크 오른손에 나이프〉〈무단 오페라〉(이열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요.
입주민 외 주차 금지에서 마지막 연에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감각적인 묘사가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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