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내일의 문학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 <셋셋 2024> 출간 기념 독서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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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윤지 님처럼 저도 저만의 해석이나 감상을 즐기는 편이에요. 시가 주는 즐거움은 그 공백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작품 속에 독자인 내 자리가 있다는 것. 일례로 김행숙 시인의 <아침에 일어나는 일>을 읽고 저는 사랑시라고 해석했는데요, 그 때 그 시에서 제가 굉장히 흥미롭게 본 점은 문장 부호의 사용이었어요. 짧지 않은 그 시에는 문장 부호가 딱 한 번 나오는데요 '끝났다' 라는 단어 뒤에 나오는 쉼표에요. '끝났다' 라는 말 뒤에는 마침표가 나와야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쉼표를 쓰셨어요. 시 속의 화자는 우리 사이가 끝난 것이 아니고 잠시 쉬어가는 것이라고 끝끝내 믿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시인은 행갈이를 여기서 왜 했을까? 왜 이 부호를 썼을까? 왜 이 단어가 나오지? 이런 생각들 하면 재미있어요. 약간은 추리소설과도 비슷합니다. ^^
행갈이까지 고민하며 읽어본 적은 없는데 말씀을 들으니 그동안 제가 너무 대충 읽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지도 못한 비유나 표현을 접하면 반갑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즐겁습니다. 평소에는 세상을 투박하게 보고 있었는데 시 덕분에 세상 전체는 아니더라도 그 일부를 섬세하게, 혹은 대담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거 같고요. 그런데 현대시 중에 어떤 시들은 그냥 패션쇼의 난해한 옷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의도는 얄팍한데 포장이 거창한 것 아닌가 의심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현대시들에 대한 말씀이 제 맘과 똑같네요.
그리고 뭔가 동화를 읽을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순도 100프로의 순수함 같은 시를 만나면 소장하고 싶어요.
시인 님들께서는 동료 시인들의 작품들을 읽을 때 대체로 쉽게 받아들여지시나요?? 전 심사위원 또는 평론가들의 해설을 읽을 때 되게 신기하거든요.
저도 평소 궁금했어요.
저도 늘 궁금했습니다.
쉽게 읽히지 않아요. 단 오래 읽어보려고 합니다. 러블리윤지님께서 시집 한 권을 다 읽으면 희미하게라도 시를 통과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정말 공감해요. 그리고 평론도 읽어보아요. 와, 이렇게 읽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제 시세계가 확장되는 느낌도 받고요.
저도 쉽게 읽히지는 않아요. 시는 오독할 수밖에 없는, 오독되기 위해 쓰인 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읽습니다. 다른 시인분들이 쓰신 시를 읽을 때도 결국 제 마음을 반영해서 읽게 되는 것 같구요. (아마 나중에는 바뀔 것 같지만) 지금은 저에게 이해되고 와닿는 느낌으로 시를 읽고 있어요. 한 번 읽은 시를 조금 지나서 다시 읽었을 때 또 다르게 느껴져서 그런 점이 즐겁기도 합니다 :)
저도 시가 쉽게 읽히지는 않아요. 한번에 통과해가듯 읽는 시집도 있고 몇 편 읽고 접어두었다가 한참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이어 읽는 시집도 있어요. 어떨 때는 해설(평론)을 읽고 읽기의 방향성을 이렇게도 잡을 수 있구나, 생각해보기도 하고 시집 관련 인터뷰가 있나 찾아 읽어보기도 하고요. 소리내어 쭉쭉 읽어 나가보기도 합니다. 연과 행 사이 공백 안에 내 자리가 있다는 느낌, 이라는 새섬님 말씀에 공감됩니다 ㅎㅎ 저도 그 느낌을 좋아해요.
아..! 그렇군요. 저도 학창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시는 해석해야 한다와 시적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아요. 제 시쓰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들 감사드려요. 저도 독자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제 시가 부끄러울 정도로 ㅎㅎ 이열매 시인님과 이지혜 시인님의 시가 너무 좋더라고요. 이열매 시인님의 <입주민 외 주차금지>는 한동안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지혜 시인님의 <빛을 밟고>라는 시도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시를 이야기하는 것도 이지혜 시인님의 문장처럼 "어떤 말은 듣지 않고도 담을 수 있어서 닿지 못한 손을 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도 두 분 시를 즐겁게 읽었어요 :) 이열매 시인님의 <입주민 외 주차금지>에서는 시 안에 그려진 감각이 저에게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 같아서 그 느낌이 오래 남았구요, 황해담 시인님의 <웰컴 투 디 애프터눈>은 마지막 네 연에서 우러나는 정서에 무척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두 분의 시를 읽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뻐요~!
저도 두 분 시 즐겁게 읽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쓰셨지? 하며 감탄 하기도 하고 장면 안에 오래 머물기도 했습니다. 다정한 말씀들도 감사해요.
다들 말씀을 너무 잘하시네요.
그러니까요! 하고 싶은 말들 정리가 안됐는데 대신 말씀해주셔서 내적기쁨이..
시인님들의 시에 대한 심사평이나 평론들이 대체로 시인님들이 시를 지으면서 느꼈던 느낌이나 생각이 그대로 전달된 것만 같은 경우가 많은가요 아니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피드백을 받을 때가 많은가요? 어떤 경우가 좋으세요?
둘 다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놀랍기도 하고요. 저는 대부분 아주 어두운 산 속을 랜턴 하나를 들고 헤매는 기분으로 시를 쓰는데 갑작스럽게 만난 모닥불 같달까요. 그 시선이 따스하기도 하고 좀 더 제 시의 주변이 보이는 기분도 들고요.
여러 장르의 책과 글을 보지만, 시인은 뭔가 특별한 언어의 세상에 있는 지독하게 세상에 애정이 깊은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추리소설! 새섬님 찐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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