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내일의 문학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 <셋셋 2024> 출간 기념 독서 모임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소설 〈재채기〉(성수진)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요.
시간이 흐르며 나는 우리의 만남이 너무 단조롭다고, 뭐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걸 충분히 이해 받으면서 네가 하고 싶은 것도 같이 하는 그런 관계를 원한다고 여기게 되었다.
셋셋 2024 p.49, 송지영 외 지음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은 문장이네요. '원한다'가 아니라 '원한다고 여기게 되었다'라고 표현한 건 어떤 감정일까요?
경태씨를 ‘싱거운 사람이었다’를 상세히 서술한 부분 아니었을까요? 처음엔 나를 맞춰주는 그가 좋았지만, 점점 단조로워지고 싱거워지는 그런 심정을 보여준 문장 같아요.
일상을 좀 더 견딜 만한 쪽으로 끌어오는 것이 경험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나의 말과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수정선배의 거짓말에도 진실이, 그리고 진심이 깃들어있다는 말이 겹쳐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점심이 참 따뜻하네요.
저도 성수진 작가님의 소설에서 그 부분을 가장 좋아합니다! 혹시 일상을 좀 더 견딜 만하게 가져오기 위해 하시는 샤르르르님만의 방법이나 루틴이 있을까요?
어린 시절 일기를 쓰기 시작한 무렵부터 나는 그렇게 일상을 좀 더 견딜 만한 쪽으로 끌어오곤 했다. 그건 경험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셋셋 2024 성수진, <재채기> p. 59, 송지영 외 지음
엄마는 아저씨와 결혼했고 할머니의 강력한 의지와 엄마의 단호하지 못한 결정 때문에 나는 할머니와 둘이 살게 되었다. 이제 일기장엔 엄마에 대한, 엄마와 관련된 거짓말이 하나둘 줄어갔다. 엄마의 세세한 습관과 취향을 모르게 되어버려서 전과 같은 방식으로 엄마를 미워할 수 없었다.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그 사람의 세부에 대해 환히 알아야 했다. 그래야 거짓말도 할 수 있었다.
셋셋 2024 성수진, <재채기> p. 61 , 송지영 외 지음
선배는 다시 고갤 끄덕거렸고 뭔가 고민하는 듯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 다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짜깁기한 것은 자신만의 글이 될 수 없지만 꾸며 쓰는 건 다르지 않냐고. 거짓말에도 진실이, 그리고 진심이 깃들지 않느냐고. "무엇이든 그게 다 현진 씨 얘기지."
셋셋 2024 성수진, <재채기> p. 72, 송지영 외 지음
눈앞에서 부유하는 가루들이 서서히 음식들 위로 내려앉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생일날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알게 되었다. 코코아 가루들이 흩날릴 때 엄마가 제일 먼저 눈을 맞추는 사람이 내가 되는 것.
셋셋 2024 성수진, <재채기> p. 80, 송지영 외 지음
오랜 시간이 흘러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스스로를 작고 하찮게 느낄 자신을 위해, 어린 나는 내 밑바닥을 직접 구성했다. 그게 나의 거짓말이었다.
셋셋 2024 성수진, <재채기> p. 78~79, 송지영 외 지음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현진과 엄마보다는 여자로 아저씨만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이 연상이 되어서 좀 엄마가 밉고 서운하더라고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이 싫어서 좀 더 원하는 방향으로 의미를 부여해서 사실과 다르게 글을 쓰는 현진의 모습이 좀 외롭고 쓸쓸하고 안쓰러워 보이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글을 쓰며 자기 자신을 잘 보듬는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했습니다. 그걸 알아봐 주는 좋은 사람도 곁에 있고요. 어떤 특수한 상황과 그로 인한 결핍, 상처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이어지는 거짓말하는 딸의 입장이라는 관점에서 한은형 작가의 <거짓말>과 백수린 작가의 <눈부신 안부>가 많이 생각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짧지만 간결하고 감정이 넘치지 않아서 임팩트 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그 사람의 세부에 대해 환히 알아야 했다. 그래야 거짓말도 할 수 있었다. P61
어린 시절의 자잘한 기억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밑바탕을 구성한다는 걸 나는 잘 알았다. P75
선배는 다시 고갤 끄덕거렸고 뭔가 고민하는 듯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 다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짜깁기한 것은 자신만의 글이 될 수 없지만 꾸며 쓰는 건 다르지 않냐고. 거짓말에도 진실이, 그리고 진심이 깃들지 않느냐고. "무엇이든 그게 다 현진 씨 얘기지."
셋셋 2024 p. 72, 송지영 외 지음
경태 씨와 엄마, 그리고 수정 선배를 향한 주인공의 마음이 선연하게 그려져서 처음부터 끝까지 애틋한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경태 씨와 헤어지게 된 이유나 엄마, 할머니와의 생략된 서사가 더 많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단편 소설'이라는 형식의 특성 상 밀도있게 각각의 장면을 그려내기 위한 선택이었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D
영화 같은 소설이었어요. 처음과 끝이 이어지는 구조도 좋았고. 눈 앞에 장면이 그려지더라고요. 제목이 재채기인 것도 좋았지만. 케이크 이름은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목 지을 때 고민하셨나 궁금해요.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그 사람의 세부에 대해 환히 알아야 했다. 그래야 거짓말도 할 수 있었다.
셋셋 2024 p.61, 송지영 외 지음
짜집기한 것은 자신만의 글이 될 수 없지만 꾸며 쓰는 건 다르지 않냐고, 거짓말에도 진실이, 그리고 진심이 깃들지 않느냐고. p.72 일기에도 거짓말이 들어간다는 문장을 본적이 있고, 저 또한 다이어리로 기록하는데.. 솔직하게만 글을 적는건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어린 시절의 자잘한 기억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밑바닥을 구성한다는 걸 나는 잘 알았다. … 그리고 그 장소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져보았다.
셋셋 2024 p. 75, 송지영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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