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내일의 문학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 <셋셋 2024> 출간 기념 독서 모임

D-29
혹시 시인 아니신가요?? 어쩜 그렇게 시를 잘 받아들이세요? 너무 멋진 감상평입니다. 저는 시가 접근이 어려워요.
저도 요즘 시가 많이 어렵긴 해요ㅠㅠ 다만 저 같은 경우에는 시를 읽고 해석하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고 한 문장 한 문장 감각하거나 느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시를 접하다보니 훨씬 시와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함께 완독하는 날까지 화이팅 해봐요 :-D
에휴.... 전 어쩔 수 없는 이과인의 기질인걸까요?? 저도 막 그대로 다가와서 느껴지는 대로 느끼고 싶은데 그게 안돼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느껴보자 싶어서 읽고 또 읽다보니 자꾸 해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라도 쓰려다보니. ㅋㅋㅋ 부딪치다 보면 뭐라도 얻겠지 싶어 시에게 무작정 다가가기 계속 시도중입니다. ㅎㅎ
두 손을 비는 사람은 없었다. 양손을 균일하게 미는 힘만 있었다.
셋셋 2024 p138 무단 오페라, 송지영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시 〈부산집〉〈날짜를 떼어내 모퉁이에 심었다〉〈빛을 밟고〉(이지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요.
어떤 말은 듣지 않고도 담을 수 있어서 닿지 못한 손을 잡은 것 같았고
셋셋 2024 p. 154, 송지영 외 지음
<부산집> : 시를 다 읽고나니 잔잔한 노래가 흐르고 음식 냄새가 기분 좋게 후각을 자극하는 "겨울 어느 날"의 포차 <부산집>의 풍경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네요. "새소리를 사랑해 눈에 새긴 사람"과 "민들레가 사라진 땅에 퍼트릴 감정", "날개 달린 신발로 밤을 걷는 장면"을 상상해보게 되는 밤입니다. <날짜를 떼어내 모퉁이에 심었다> : 제목만 놓고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가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였어요! 시를 읽는 내내 '나'와 '너'의 무심한 듯한 말투도 그렇고 시에 등장하는 '끝나지 않는 영화'와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열차'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었던 것 같아요! <빛을 밟고> : 시를 읽고 나서 다음과 같은 마지막 연을 여러 번 곱씹어 보았어요. "한 발 한 발 조여드는/내려오는 어둠 속에서/그림자 위에 얽혀드는 색을/나는 보았다" 의식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었고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어버렸죠. "그림자 위에 얽혀드는 색을" 보는 화자의 마음이 궁금하네요.
혹시 시인 아니신가요?2222 슛돌이님의 감상을 보고 시를 다시 보니까 저도 냄새와 소리가 들리는 공감각적 감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ㅎㅎ 시를 감상한다는 것은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군요ㅎㅎ 올해는 저도 시와 좀 더 친해지도록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와~~ 다정한 말씀 감사드려요! 이렇게 소중한 작품들 같이 읽게 되어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D 저는 어제 세 분의 시를 다 읽었어요~ 오늘부터 소설을 읽어보려 합니다!
이지혜 시인님의 시 세 편을 모두 읽고 나서는 뭐랄까 약간 수필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산집> 역 앞 단골 술집 <부산집>에 친한 친구들이 모여 자주 듣던 노래 틀어 놓고 함께 들으며 술도 마시고 같이 지내온 세월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며 추억에 잠기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날짜를 떼어 내 모퉁이에 심었다> 원래의 목적지와 달리 혼자 발길 닿는 대로 따라 들어간 간이역 근처의 영화관에서 멈춘 시간 속에 있다 온 느낌이 드네요. '나는 날짜를 떼어내 모퉁이에 심었다'고 하는데 저는 왠지 포스터가 붙어 있던 벽의 모퉁이가 아니라 '나'의 가슴 한 쪽에 살포시 묻어둔 느낌이 드네요. <빛을 밟고> 해는 기울고 넘어가는 햇살이 거미줄에 살포시 앉는 어슴프레 어두워지는 저녁 시간에 지금은 손이 닿지 못하는 먼 곳으로 가버린 그리운 이를 떠올리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말은 듣지 않고도 담을 수 있어서 닿지 못한 손을 잡은 것 같았고 잠긴 문 앞에 서서 벨을 누르면 잠가둔 내 방의 문이 열릴 것 같아 두 손을 쥐고 주저앉는다
셋셋 2024 이지혜, <빛을 밟고> 중, 송지영 외 지음
세 시인 중 접근하기 쉬웠던 작품들이었어요. 저도 제 경험을 떠올리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시 〈웰컴 투 디 애프터눈〉〈Take sheltet!〉〈밤과 단어들〉(황해담)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요.
<웰컴 투 디 애프터눈> : 첫 문장에서부터 무너져 내렸던 시였어요ㅠㅠ "오늘은 맑음"이라고 반복해서 말하는데 왜 자신의 불안을 부정하는 듯한 화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수록된 시들 중에서 가장 슬펐던 시였습니다ㅠㅠ <Take sheltet!> : 제프 니콜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목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시를 따라 읽었던 것 같아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떻게든 살아내려는(혹은 살아가려는) 화자의 애씀이 애절하게 다가와 가장 여운이 길게 남는 시였어요!. <밤과 단어들> : 시를 읽으면서 '마니'가 들어가는 자리에 다른 대상이나 사물을 넣어서 바꿔 읽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것이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았고요. 마지막 시까지 읽고 나니까 3편의 시가 모두 비슷한 결처럼 느껴져서 작가님의 색이 두드러졌던 것 같기도 했고요! 잘 읽었습니다 :D
희미한 빛 속에 너무 많은 그림자 묻어 있다
셋셋 2024 p. 159, 송지영 외 지음
<웰컴 투 디 애프터눈> 사랑하는 이를 잃고 불안하고 슬픈 마음을 표현한 시인가 봅니다. 화자가 어느 건물에 갇혀 있는 느낌도 들고요. 바깥에 내리는 비가 화자의 마음 같습니다. 창문에 비친 내 얼굴로 흐르는 빗물은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고 있는 화자의 모습을 연상케 하네요. <Take shelter!> 대피하라는 제목에 무엇으로부터의 대피일까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읽어보니 하이재킹을 당한 비행기 안의 모습이 상상되었고 마치 내가 승객이 된 듯 생생하고 불안정하고 무서웠습니다. 시의 제목을 제프 니콜스의 영화 <테이크 쉘터>에서 따온 것 같은데 무슨 영화인가 싶어 찾아보니 제가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더라고요. 그 영화에서처럼 불안한 마음이 시에서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밤과 단어들> 마니. 반려견 이름 같아요. 반려견을 잃어버리고 찾으러 다니는 불안 같기도 하고 반려견과 영원한 이별을 하고 그리워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연상이 되진 않지만 어떤 경우든 간에 마니를 그리워하는 화자의 불안한 마음이 표현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테이크 쉘터 좋아하는 영화라 시 읽는데 반가웠어요. 영화 장면을 떠올리며 이런 시를 쓸 수 있구나 감상을 나누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밤과 단어들] 마니가 누굴까 싶었는데 반려견으로 유추 되네요! 그립고 보고 싶지만 선명한 모습을 회상하기 어려워진게 슬펐어요.
강선숙은 신부에게 대답했다. 제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엄마가 죽기를 바랐습니다. 엄마가 죽었으면 하고 매일을 바랐습니다. 신부가 말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습니다. 그것은 마땅한 마음입니다.
셋셋 2024 <마땅하고 옳은 일> 송지영 p.35, 송지영 외 지음
오랜 시간이 흘러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스스로를 작고 하찮게 느낄 자신을 위해, 어린 나는 내 밑바닥을 직접 구성했다. 그게 나의 거짓말이다.
셋셋 2024 p.78-79, 송지영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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