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천재다》발췌, 수정, 요약 내용입니다.

D-29
예전에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에서 리뷰로 다뤘던 글을 이곳에 모아봅니다.
사회적 관계망 인간은 성숙한 인지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 다. 유아는 무기력하게 태어나며, 부모의 보살핌 을 어떤 동물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이는 주로 아기의 미발달한 뇌 때문이다. 태어날 때 우리 뇌 의 크기는 성인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인간의 골반이 똑바로 서서 걷도록 진화했고, 그로 인해 골반 문이 보노보나 침팬지에 비해 작기 때문 이다. 골반문이 너무 작은 탓에 태어날 때 미발달한 뇌만이 거길 통과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태어난 후에 대부분의 뇌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지발달 연구에 따르면, 유아에게 모든 기술이 같은 시기에 같은 속도로 발달하지 않는다. 일찍 발달한 기술은 복잡한 기술의 토대가 된다. 마이크는 유아가 9개월만 되면 강력한 사회적인 기술이 발달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낸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 '9개월 혁명'에 힘입어 유아는 자기 중심적 세계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유아는 다른 사람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엇을 만지고 있는지, 각기 다른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만일 엄마가 자동차를 보면 아기는 자신의 시선을 엄마와 일치시켜 엄마 의 시선을 쫓기 시작한다. 낯선 물체, 예를 들어서 노래하는 산타 인형을 볼 때 아기는 반응하기 전, 어른의 얼굴을 보고 그들의 반응을 가늠한다. 거의 동시에 유아는 어른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 킬때 무엇을 알려주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한 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으로 사물을 가리키 기 시작한다. 어른이 새를 가리키든 아기가 좋아하 는 장난감을 가리키든 간에 그때 아기들은 핵심적 대화 기술을 쌓아가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반응 과 몸짓에 주의를 기울이고 또한 다른 사람이 주목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아기들은 다른 사 람의 의도를 읽어내기 시작한다. 의도 읽기는 모든 형태의 문화와 의사소통에 인지적 토대가 된다. 9개월 혁명 직후, 유아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 하고 최초의 단어를 습득하기 시작한다. 의도 읽기 덕분에 유아는 혼자서는 습득하지 못할 문화적인 지식을 쌓아나간다. 의도 읽기의 발달이 지연된 아 기는 대개 언어 학습, 모방,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 용에도 문제를 보인다. 문화와 언어가 없었다면 이전 세대의 업적을 발판으로 삼지 못했을 것이며, 법률, 아이패드 등도 생기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온갖 종류의 포식동물에게 쉬운 먹잇감이 되었을 것이다. 의사소통적 의도를 이해함으로써 인간은 문제를 해결할 때 차원이 다른 융통성을 발휘한다. 주로 이것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인지를 확 인하기 위해, 마이크는 인간과, 현존하는 유인원 중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 보노보 및 침팬지를 비교했다. 만일 마이크의 생각처럼 의사소통적 의 도를 이해하는 게 인간에게 결정적이라면, 보노보 와 침팬지는 의사소통적 의도를 이해하지 못해야 한다. 하지만 만일 보노보와 침팬지가 유아처럼 능숙하다면, 마이크는 연구의 방향이 잘못되었다 는 것을 알게 된다. 보노보와 침팬지는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할 때 시각적 몸짓을 사용한다. 대상을 밀치 거나 가볍게 때려서 같이 놀자고 요구하고, 음식을 먹고 있는 턱 아래에 손을 갖다 대서 음식을 요구한 다. 성체가 되었을 때 보노보와 침팬지는 수십 가지 몸짓을 사용하고 이해한다. 유아와 비슷하다. 보노보와 침팬지가 남들 몸짓에 반응하는 걸 연구 함으로써 우리는 그들이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 는지 아닌지를 알아보았다. 마이크는 짐 앤더슨이 개발한 게임을 빌려왔다. 앤더슨은 스코틀랜드 출 신이자 영국 스털링대학교의 영장류학자다. 앤더 슨은 두 개의 용기 중 한 곳에 음식을 감춘 뒤 다양 한 영장류에게 음식이 어디 있는지에 관한 단서를 주었다. 음식이 들어 있는 용기를 만지거나 가리키 거나 바라본 것이다. 처음에 꼬리감는원숭이를 대 상으로 테스트했으나 처참하게 실패했다. 성공을 위해서는 수백 번의 시행을 거치며 훈련해야 했다. 그리고 새로운 단서로 바뀔 때마다 훈련 과정을 고 스란히 반복해야 했다. 침팬지는 사회적으로 매우 정교하고 우리와 아주 가깝기 때문에 원숭이보다 잘 해내리라고 마이크는 생각했다. 하지만 침팬지 도 실패했다. 결국에는 침팬지도 실험자가 가리키 는 용기를 선택해야 한다는 걸 터득했지만, 멀찍이 물러나서 용기를 가리키는 방식으로 단서에 변화 를 줬을 땐 또다시 실패했다. 예외가 하나 있었다. 침팬지가 사람 손에 키워진 경우였다. 이는 침팬지 가 수천 시간 동안 인간과 상호작용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특이하게 양육된 몇몇 침팬지만이 다양한 인간의 몸짓을 이용해서 음식을 찾는 자연발생적 능력을 발휘했다. 마이크는 다른 이의 의사소통적 의도를 자연발생적으로 이해하는 천재성이 인간에 게만 있다는 애초의 생각을 이 결과로 강하게 뒷받 침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유아와 달리 침팬지는 게 임을 통해 수없이 연습하거나 사람 손에 양육된 경 우에만 새로운 맥락에서 새로운 몸짓을 이용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 개도 할 줄 아는데? 2학년을 보내던 어느 날, 나는 마이크를 보조하며 침팬지와 이 신호 게임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실 험 결과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마이 크는 인간만이 의사소통적 의도를 이해하고, 그래 서 우리에겐 가리키기 같은 몸짓을 자연발생적으 로 유연하게 이용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불쑥 말했다. "우리 개도 할 줄 아는데?" "아무렴", 마이크가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사람 들은 자기 개가 미적분을 할 수 있다고 믿거든." 내가 키우는 개, 오레오는 특별한 재능을 개발했다. 테니스공을 한 번에 세 개씩, 가끔은 공의 위치를 제대로 잡아 네 개씩 물어왔다. 나는 하나를 던지 고 오레오가 그 공을 물어오는 동안, 다른 방향으 로 두 번째 공과 세 번째 공을 던졌다. 첫 번째 공을 가져온 뒤 오레오가 나를 쳐다보면, 나는 두 번째 공이 있는 쪽을 가리켰다. 오레오는 두 번째 공을 가져왔고, 내가 세 번째 공을 가리키면 즉시 달려 가 공을 찾아낸 뒤 당당하게 공 세 개를 문 채로 달려 왔다. 이건 침팬지들이 실패하고 있는 게임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였다. 오레오는 손가락으로 가 리키는 내 몸짓을 이용해 테니스공을 찾고 있었다. "정말이야. 오레오는 테스트를 통과할 거야." 내가 정색하자 의자에 앉아 있던 마이크가 상체를 뒤로 젖혔다. "좋아." 그가 말했다. "네가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나는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오레오와 동네 연못으로 갔다. 평소에 '물어와' 놀이를 자주 하던 곳이었다. 나는 연못 한가운데에 공을 던지고 오레 오가 그 공을 물어오면 왼쪽을 가리켰다. 나는 종종 공을 두세 개씩 던졌기 때문에 오레오는 내가 가리킨 쪽으로 즉시 헤엄쳐 갔다. 그런 뒤 내 가 오른쪽을 가리키면 이번에도 내 몸짓을 보고 그 공을 찾으러 갔다. 나는 이 시행을 10번 했고, 오레 오는 매번 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갔다. 비디오를 본 마이크는 발달심리학자 필립 로셰를 불렀다. 두 사람은 놀라움에 사로잡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고 믿었던 일을 오레오가 척척 해내는 장면을 보고 또 보았다. 마이크가 극도로 흥분해서 외쳤다. "이제 진짜 실험을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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