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세계사 독서모임] 염기원 작가와 함께 읽는 『블루아이』

D-29
소설 속 두 사람의 사랑 얘기로만 한정하자면, 서로의 다름에 이끌려 연애를 시작한 둘이 권태에 빠졌고, 다른 성장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그럼에도 상대에게 자신을 숨기며 살다가 결국 이혼했지요. 그런데 그건 사실 잠시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에 관한 생각을 정리할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은혜는 고민을 했고,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기로 결심을 합니다. 순진하거나 무능해 보였던 남편의 방식에 동의를 하며 구원(?)의 손길을 내밉니다. 저는 두 사람이 전과 달리 행복하게 살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두 사람의 결별과 재결합이라는 것 역시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알레고리이기도 합니다. (아마 이 부분이 게으르지 않은, 게으른독서쟁이님에게 도움이 될 듯 하네요.)
이 소설에서 여러 번 폭력에 대한 부분을 다루었지요.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결정될 것입니다. 주인공과 은혜의 결별에 대해 자세히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다만 주인공의 개인사를 통해 부모의 결혼 생활 역시 정상적이 아니고, 은혜에 대한 여러 생각들이 쌓인 상태라는 설명을 했던 것 같아요. 소설이기에, 두 사람과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일은 창작입니다. 텍스트로 적혀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 상상하는 건 각자의 몫이고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 건 당연합니다. 며칠씩 고민하실 정도로 작가가 뭔가 의도를 숨겨놓은 부분은 아닙니다. 저도 폭력에 민감한 사람입니다. 길게 말씀드려야 할 내용일 수도 있는데 외출 직전이라... 아래 수지 님의 해석이 제 생각과 비슷한 것 같아요. 주인공 역시 평범한 사람이고, 그의 트라우마와 여러 가지 심리적 저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은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봤기에, 게다가 꽤 사랑했던 두 부부였기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이지요. 뺨을 때린 걸 반성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고요. 조심스럽게 작성한 이유는 혹시나 작가가 젠더나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오해하실까 봐서였습니다. 모 작가님께서 작중에-픽션이었습니다-묘사한 상황을 두고 여혐이라고 공격받는 것을 보며 놀랐었거든요. 나중에는 그분의 가족까지 소환되어 좋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 가족들-보통 이상의 감수성을 가진 분들입니다-이 제 글을 먼저 읽는 건 사실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얘기가 없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는 다른 의도가 없이, 어떤 부부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일을 창작하여 기술하였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가족 얘기가 나오면 조금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오우,,, 작가님께서 어떤 의도를 숨겼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은혜 스스로가 따귀 한 대쯤은 뭘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건 제가 불편해서ㅡ전 따귀 맞으면 너무 충격일 것 같거든요ㅡ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건가 싶어서 그 부분을 얘기를 할까말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가족분들도 여성입장에서 혹시 저랑 같은 생각을 하시지는 않으셨을까 궁금해서 여쭤봤던 건데 여혐이나 가족까지 소환해서 공격한다거나 그렇게까지 이야기가 확장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공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제 궁금금이 의도치 않게 불편함을 드린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오해는 전혀 없습니다.
아참 그리고 은혜가 여자라서 불편했다기보다 남자, 여자를 떠나 맞은 사람이 맞은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게 불편한 사람이라 질문을 드렸던 것이라는 말씀드립니다.
네. 사소한 폭력이라도 폭력은 폭력이지요. 동의합니다. 다 읽으셨으니 아시겠습니다만, 상태라는 친구와의 기억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 상처로 남아있어요. ㅠㅠ
그니까요..... 남이 폭력을 당하는 것만 봐도 그게 공포와 상처로 남더라고요. 저희 학창시절엔 학교선생님들의 체벌강도가 상당히 쎘으니까요. 전 국민학교 시절부터 장난꾸러기들이 선생님께 싸대기를 맞는 걸 보고 너무 불편했거든요. 나도 당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똑같이 떠들어도 성적이 안 좋거나 문제아로 낙인찍혀서 맞는 애들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전 그래서 사랑의 매도 결사반대입니다 ㅎㅎ
초등학교 1학년 학기 초, 그러니까 꼬꼬마였을 때 그 '사람의 매'를 처음 겪어봤네요. 완전히 잊은 줄 알았는데 어떤 일로 맞은 건지 지금도 생생합니다.(정말 억울한 게, 반 친구와 화장실에서 동시에 머리를 부딪혔는데 그 친구는 울었고, 저는 안 울었기 때문이었거든요. 머리가 단단해서... 저만 혼났어요, 저만.) 그 무렵의 다른 기억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지요.
잊을 수 없죠...잊히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맞은 게 아닌데도... (저는 국민학교 시절이라...ㅋㅋ) 국민학교 2학년때 다른 아이들이 맞던 게 생생합니다. 선생님 성함과 아이들을 때리며 하시던 안좋은 말들도요. 저 손바닥이 내 뺨으로 올까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애들이 맞을 때 고개를 숙이고 시선은 아래에 두고 눈알을 굴리면서 나는 혹시 나도 모르게 잘못한 게 없나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니까요. 그때 같이 우셨어야 했는데...
그 시절을 회상할 때마다 저는 '야만과 낭만의 시대'라는 말을 하고 해요. 요즘 세상이 팍팍하니 나름의 낭만이 있던 그때가 좋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낭만만 생각하기엔 야만의 폐해가 컸죠. 음주운전도 그렇고... 아, 제가 밖에 나가서는 잘 울지 않는 데다가 저는 진짜 하나도 안 아팠거든요. 🤣 나중에 알고 보니 조금 문제가 있던 선생님이었어요. 촌지가 당연한 때였다고는 해도 그걸로 애들 차별하던...
어?? 제가 기억하는 선생님도 알고보니 촌지로 차별하는 선생님이셨는데......
어…? 혹시 수원 H초등학교인가요? (갑자기 분위기 아이러브스쿨)
저는 대구 D 국민학교였습니다. ㅎㅎ 짦은 시간 붐을 일으켰던 아이러브스쿨 ㅋㅋㅋ 추억돋네요.
아~ 아픈거 참으신 게 아니었구나.... 하핫;;;;; ㅋ
대단한 아이였지요. 대OO가 단단한……
진짜 학교 다닐 때 맞았던 거 생각하면...지금 기준으로 다들 경찰서 끌려갈 각인데...이제 와 신고하고 싶어도 선생님들 다들 돌아가셨거나 살아 계셔도 80-90대이실 거라...쩝 그러고 보니 저건 중학교 때 선생님들 연세고, 고딩 때는 맞은 기억이 없는데, 제가 1회 졸업생이라 선생님들이랑 10살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났어요. 와...아직도 정정하실 나이...
저는 중학교 1회 졸업생인데 이상한 사립학교였어요. 입학하고서도 건물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한 녀석이 현장에서 쓰던 각목을 들고 와 교실에서 휘둘렀어요. 맞은 애는 태권도 선수였는데 선수 생활을 접었습니다. 처벌은 유야무야. 저도 벽돌에 찍힐뻔한 적이 있어요. 운동장 조회 시간에는 교감이 마이크 붙잡고 쌍욕을 하고, 건들거린다는 이유로 애들 따귀를 얼마나 때리던지. 고등학교도 남녀공학을 나왔는데 저희 때만 해도 남학생들은 슬리퍼로 따귀를 맞았습니다. 여학생들도 저희처럼 복도에서 엎드린 채 '빠따'를 맞았고요. 낭만이라고 회상하기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고통스러울 이들의 트라우마가 큰 것 같습니다.
근데 요새도 아이들이라서 그런 건지 가해자의 부모가 힘이 있어서 그런 건지....성폭행 미수범이 아무 처벌 받지 않고, 그대로 학교를 다닌다는 동네 학교 얘기를 듣고 이건 뭐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무엇인가...란 허무함에 빠질 때가 많아요. 전 혹시라도 저런 억울한 일 생기면 가해자 집 앞에서 매일 밤마다 서 있으려고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노려보면서....그 집 사람들 왔다갔다 하는 것만 눈 마주치면서 지켜 볼 거예요. 절대로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를 잊지 않도록(저 왜 이러죠?)
양육자로서 드는 당연한 맴이쥬 피해자만 안좋은 기억에 허덕여야 하는 거 너무 억울하잖아요.
에고. 제가 과민했네요. 예전에 생각지도 않은 부분에 트집이 잡혀 조리돌림을 당하기도 해서 약간의 피해의식이 남아있었나 봅니다. 괘념치 마소서. 저야말로 죄송해요. 앞으로도 더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
아휴~ 서로의 오해가 풀리고 본심이 잘 전달되어 다행입니다. 혹시라도 짧게 궁금한 부분만 질문하면 오해가 생길까봐 궁금한 점에 대해 고민해보고 자세히 풀어 여쭤본 거였는데 그게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 죄송하고 마음이 불편했는데 제 뜻을 잘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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