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

D-29
예전에는 내가 쓰려는 걸 알고 있는데도 원하는대로 표현할 수 없었거든요. ㅎㅎ 고육지책이었죠. 저만 그런가요? 예전에는 갑자기 삘받으면 내용이 중간부터 바뀌어서 시놉이고 나발이고 다 산으로 가버리...
조영주 작가님께선 일단 작가계의 경험론자!
맞아요, 기억나요!!
역사물을 좋아하는 1인으로 역사적 고증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어려운 역사적 사실을 대중들에게 어떻게 친숙하게 스며들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위대한 작품도 독자가 없다면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대중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가치를 획득한다는건 정말 힘든거 같습니다~^^;;
뒤늦게 진가가 발견되는 작품들을 보면 슬프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끝까지 사람들이 몰라주는 작품도 있겠죠?
사람들이 몰라주는 작품을 쓰는 일은.....쿨럭....덕수궁 담벼락 아래에 자신이 그린 풍경화 액자들을 파는 어느 할아버지의 기분과 비슷할까요...아. 그분은 자신의 그림이 자랑스럽기에 거리에 내놓고 당당하게 파는 거겠군요. 그렇다면...쿨럭. 더 깊은 동굴 속으로.....
저는 이제 덕수궁 담벼락 아래 풍경화 액자 파는 할아버지 옆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거 같아요... ㅠ.ㅠ
저는 세상의 모든 아웃사이더를 존경합니다.
<리큐에게 물어봐>는 작가님의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에서도 소개해주셨는데 너무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어떻게 묘사되는지도 무척 궁금했습니다^^
@거북별85 아아 <리큐...>를 읽으셨군요!!! 재미있었죠? 즐거운 독서였기를 바랍니다 !!
엇...최수종 상상했던 1인인데....얼른 벗어 던져야겠네요
@siouxsie 죄송합니다. 저도 최수종을 상상해 보려 했으나....ㅠㅠ
(4) 556~564쪽에서 강감찬 장군이 소배압에게 쭉 반말 투로 말하다가 갑자기 562쪽에서부터 존댓말을 하는데 이게 특별한 장치인지요?
@장맥주 대원수는 원래 그 인물에게 하대했었지요. 동료로서 또는 친구로서, 의뢰인으로서 대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정체를 일찌감치 아는 상태였잖아요. 질문하신 그 페이지에선 존재를 드러내고 조우하는 장면인데요, 둘은 각자의 위치를 세우고 서로 대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서로를 존대하는 것이지요. 아니 이제 대원수가 도통으로서 존대를 해주는 것이 되죠. 서로의 탈을 벗은 상태이니 서로의 온전한 모습대로 갖추어야 하지 않습니까. 다만 각자의 자존심은 절대로 굽히지 않는 경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서 이슬람의 살라딘과 예루살렘의 왕 보드앵4세가 케락 성 앞에서 말을 타고 서로를 대하는 장면이 있어요. 최고의 명장면인데요, 그 두사람의 조우가 너무도 멋져서 나도 언젠가 내 소설에서 저런 장면을 써보고 싶었어요. 그런 느낌이 잘 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그런 의도셨군요. 저는 이 장면 멋지다, 세계 종말의 날에 세상 끝에서 지력 만렙인 지휘관 둘이서 하는 대화 같다고 여기기는 했는데 작가님 설명 듣고 나니 더 마음 놓고 좋아해도 될 거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 《킹덤 오브 헤븐》 저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이고, 말씀하신 장면과 마지막에 발리앙과 살라딘이 대화하는 장면도 정말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우의 계절』에서 강감찬과 소배압의 마지막 대화는 그 이상의 명장면이었습니다. 특히 두 장군이 한국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그럴싸한 말 늘어놓으면서 ‘후까시’를 잡는 조폭 두목들과 달리 진짜 기품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자기 에고를 만족시키려는 게 아니라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정중하게 협상을 시도하는 것, 소배압이 자신의 지략이 상대보다 부족했음을 재빨리 깨닫고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 것, 강감찬이 고려가 거란에게 거짓말을 하며 속여 왔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참 멋지더라고요. 강감찬, 설죽화-매화는 물론이고 담문, 대정, 짧은수염도 모두 매력적이었는데(저한테는 강민첨과 김포도 꽤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꼽으라면 역시 각치인 것 같습니다. 강감찬은 가장 강렬한 캐릭터이고요. 각치는 정체를 몰랐을 때도 매력적이었지만 정체를 알고 나니 비감한 심정에 더해 인간적인 존경심까지 들게 되더라고요. 한국사를 배경으로 한 픽션에서 이런 매력적인 아치에너미가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사실 너무 멋진 인물로 나오다 보니 뭔가 보기와는 다르겠지, 생각은 했는데 설죽화-매화의 서술로 거란의 첩자 아닌가 하고 작가님이 선수까지 치시다 보니 고개를 갸웃하면서 보다가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설마 소배압 본인일 줄이야. 아무튼 정말 좋았습니다.
(5) 제목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어요. 정말 멋있고 인상적인 제목입니다. 저는 책을 읽는 동안에는 여우난골이라는 마을 이름도 나오고, 작중 20일이 여우처럼 교활하게 머리를 굴리는 사람들의 시간이니까 제목도 ‘여우의 계절’이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책 뒤표지 소개 글에 ‘여우의 날’이라는 날이 나오더라고요. 제가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겨서 그런가, ‘여우의 날’이라는 날이 작중에 어디에 나오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가 놓친 것이라면 죄송합니다.
여우의날은 저희 한우모임 정해연 작가의 유괴의날 끼워팔기를 노린...아 아닙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오늘 밤 제대로 읽어 볼려구요..!ㅎㅎ
@이사도 즐겨주십시오!!!
너무 늦은 시간에 독서를 시작한지라 아직 75쪽까지 밖에 못읽었는데 우와!하고 봤습니다... 역시 역사소설은 (쓰기에) 쉽지않겠다 어나더레벨이다 생각했습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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