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

D-29
맞아요. 작중의 대원수는 왕을 구하라고 내려보낸(이건 역사의 바탕을 그대로 차용) 병마판관 김종현이 사라진 것(이건 팩션)을 알고 인질을 확보한 겁니다. 진짜로 연락이 끊겼던 거고, 김종현 없이 싸우려고 했던 거였습니다. 역사에도 김종현이 극적으로 나타났다, 바람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되어 있는데, 저는 바람이 김종현이라는 상징이 아닌가 싶기도 했었어요. 아무튼 소설 내에서는 562페이지에서 보듯 김종현이 실종된 건 맞고, 숨긴 게 아니었습니다. 하나 대원수는 그가 오리라 믿었죠. 이건 순전히 믿음이지 어떤 계략도 있지는 않았습니다. 김종현과 대마신군이 가까운 귀화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정보는 김포에게서 나왔는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고로 그 김포 역시 대원수와 함께 그를 속이려는 작업에 참여했다는 뜻이겠지요. 모두가 하나를 속이기 위해 바쁘게 계획했다 것.
그러니까 정리하면, 소설 속 대원수는 김종현이 사라진 것을 알고 당황했고, 다시 오리라 믿었다는 뜻입니다. 강감찬은 아기를 확보하고 인질로 삼기 위해 아낙에게 지키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각치에게 빼앗기고 만 겁니다. 각치나 대원수나 각자의 목적으로 아기가 인질이 되어 대마신군을 제어하려고 한 것입니다. 다만 대원수는 그가 돌아오기를 믿었습니다. 대원수는 인질을 확보하는 한편, 나타나주기를 바라는 이중성이 있는 거죠.
와, 작가님.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사실 위에서 제가 질문을 조금 애매하게 했는데(질문 세 개를 두 개로 줄이다가 두서가 없어졌어요) 설명 덕분에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어제 다 읽었는데 오랜만에 뭔가 호롱불켜놓고 한장한장 정성들여 넘겨읽는 기분이었어요! 매죽화설정도 각치라는 캐릭터도 넘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증을 어떻게 하셨길래 이리 촘촘하그 완벽하게 되었는지 궁금했어요! 존...존경합니다!
아아. 그렇게 읽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전 읽는게 늦어서 아직도 프롤부분이지만... 역사소설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서 쭈욱 못 읽겠던데... 오오! 술술 읽힙니다! 신기했다는! 부지런히 따라가보겠습니다!
하하하. [여우의 계절]은 역사소설은 아니고요, 역사를 배경으로 한 팩션, 스릴러, 고딕, 오컬트, 미스터리 소설입니다요! 하하하하
이번 주말은 여우의 계절을 읽으며 보내겠다고 계획했고, 계획대로 되었습니다. 자아추로 상대를 찔러 죽이는 수법을 보니 2012년에 연천에서 발생한 사건이 생각나더라구요. 할머니가 잔소리를 하자 20대인 손녀가 남자 친구와 함께 칼과 송곳으로 70여 차례 찔러 죽인 사건이었습니다. 여기 토론방 시작할 때 방장님이 '왕좌의 게임'을 언급하셔서 그런건지 저는 계속 구주의 추운 벌판보다는 아이슬란드 설산이 생각났습니다. 스토리 그대로 가져가서 '왕좌의 게임' 번외편을 만들어도 될 것 같네요. 아사달 연대기 번외편이라도.. 소설을 읽는 내내 스리나리 연기와 대마초의 쌔한 풀냄새가 가득한 기분이었습니다. 북콘서트를 할 때는 물담배라도 같이 피워야 더 흥이 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숭이 탈 관련해서 소아기호증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도 혹시 죽화의 오해로 인한 것인가요?
저는 에필로그가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했어요. ^^
에필로그가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아하 맞네요. 바로 다시 펴서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야기의 매력이 더더욱 급상승했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ㅎㅎㅎ 보니까 @악어거북씨 님께서 해주신 질문을 여러 사람들이 하시네요. (제가 이해하지 못하게 쓴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ㅠㅠ) @장맥주 작가님과 @빵굽는저작가 님 께서 해주신 답이 맞습니다. 소설 중반에 노인이 천막 안에서 보이던 그 수상한 실루엣은 에필로그에서 자세하게 풀어놓았습니다. 또 에필로그에서 천막 밖에 서 있던 그림자는.....소설 중반에 천막 밖에서 광사두우를 확인하기 위해 서 있던 그 인물이겠지요..
그런데 이게 정말 독자 입장에서 쫄깃한 장치였습니다. 도무지 이 캐릭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요. 다른 장치들까지 더해지니 효과가 정말 대단했어요!
저도 그래서 헷갈렸습니다. 나라를 구한 영웅이어도 이런 흠결 하나씩 다 가지고 가는건가 생각했습니다.
네 저는 그래서요, "사실 원숭이탈이 강감찬이 아니라 거란족이다!!!" 라던가 "김뭐시기다~~~"라던가 같은 게 나오는 건가 싶어 중간까지 간장쫄깃...
저도 그런 생각 좀 했었어요. 저는 우현 배우님 한 표입니다~. ^^
저도 우현!! (으흠..이거 완전...바보군요..제가 ㅎㅎㅎ)
캬~
우현 선생님 캬~
《이끼》의 정재영 배우님 어떻습니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