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

D-29
얼마전에 jtbc에서 다큐로 “귀주대첩”이 올라 와서 재밌게 봤어요. 이 책도 읽고, 작가님의 이야기도 있어서 그런지 혼자 아니야 강감찬은 저렇게 잘생기지 않았어 등등 웬지 다큐인데도 더 재밌게 느껴지네요 ㅎㅎ
하하하. 그 다큐에선 강감찬이 적당한 할아버지로 분해 있더라구요. 서양이든 동양이든 어디든 장군을 무조건 늠름해야 하는 것 같아요ㅎㅎㅎ (과거에는 그랬을지도요 ㅎㅎ) 그런데 요즘 실제 티비에 나오는 국방부 장관이나 해병대 사령관이나 등등 보면, 좀...ㅎㅎ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예습을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지만, 진도대로 읽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현재 진도는 2/20~2/23: 남경말을 쓰는 노인 ~ 원숭이탈의 비밀(240페이지)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이 챕터를 읽으시면서 작가님께 궁금하신 점, 이 장면 충공깽이었다(저 요즘 이 말에 꽂혔...) 등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토론해 주세요 :D 우리 차무진 슨상님께서 또 착실하게 1:1 눈높이 수업을 해주실 것입니다... ... (짤은 웹툰 노블레스의 눈높이 선생님)
-충공깽이었던 장면 1: 198쪽 5째줄 이 장면 관련해서는 당시 고려군 지도부 분위기가 진짜 이랬을지 궁금해요. 그냥 작가님의 상상인가요? -충공깽이었던 장면 2: 181쪽 10째줄 이 장면뿐 아니라 이 소설이 보여주는 과거는 정말 더럽고 냄새나고 야만적이고 극도로 위험한 세계입니다. 성균관 유생들이 뽀얀 얼굴로 연애하는 세상의 정반대 이미지라고나 할까요. 작가님이 펼치시려는 이야기와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그런 세계를 그려내신 것인지, 아니면 과거가 실제로 그런 곳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묘사해야 한다는 어떤 철학이나 신념의 반영인지 궁금합니다.
@장맥주 1. 질문하신 장면은 대원수가 부원수의 발에 뜨거운 죽을 붓는 장면입니다. 사극 드라마에서 보면 부관이나 부하들이 장군에게 깎듯하게 존칭을 표하고 로보트처럼 절도있게 움직이죠. 드라마에서 그들은 매번 커다란 텐트에 들어가서 지도를 펼쳐놓고 심각하게 회의를 합니다. 마치 미군 대장 조지와 한국군 연대장 박칠삼이 육이오때 38선 회의를 하듯이요. (야전에서 그렇게 큰 천막이 있는 것도 신기합니다. 조선때 남인의 영수인 허적이 잔치를 벌이려고 임금의 용봉차일(임금의 천막)을 무단으로 빌려쓰다가 숙종의 화를 사서, 경신환국이 일어난 것을 보면, 여러 명이 들어갈 큰 천막은 임금도 겨우 만들어 썼을 정도로 귀한 것입니다) 고려시대에도 정말 그랬을까요? 저는 좀 생각을 달리합니다. 아시다시피 고려의 고위 장군들은 대부분 문신이었습니다. 문관 무관을 구분하고, 무관을 차별하는 것은 고려 말기의 일이었고, 고려초기에는 격을 두지 않았죠. 통일신라를 흡수해서 고려를 개창한 초기에서 구주대첩이 있던 당시까지는 아무래도 군대의 사사로운 의식 같은 건 없었을 겁니다. 물론 각 지방에서 병사들을 차출하는 군제는 있었습니다. (주현군과 주진군 제도는 고려의 대표적인 군제이지요) 우리나라는 강화도 조약 이후 1881년 고종 18년에 조선은 별기군을 만들어 처음으로 신식군법과 제례를 가르쳤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조상들의 군대가 당나라라는건 아닙니다. 군례가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저 장면은 제 상상이고, 장면의 톤앤매너도 제 상상입니다. 저는 당시 고려군 지도층이 자신의 칼도 옳바르게 들고 돌아다니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존칭을 했겠으나 몹시 사사로이 대화하고 행동하고 움직였을 거로 추측합니다. 옛 문헌에는 군의 군령이 서고, 군기가 엄중하다고 표현하지만, 그것도 사서를 기록하는 자들이 쓰는 어법이고, 실상 군영은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특히 고려 양계(북계, 동계)에 주진한 주진군들은 대부문 그 지역의 토민들입니다. 그리고 걔경에서 올라온 최고위 장군들도 직업 군인이 아니니...... 2. 시신을 검수하는 장면을 말씀하시네요. 옛날 사람들은 옷을 얼마나 자주 빨아 입었을까요? 구한말의 사진들을 보면 (굳이 흑백이 아니더라고) 우리 조상님의 얼굴은 시커먼 토인처럼 보입니다. 일반 평민들의 옷을 보면 전부 한달은 빨지 않은 모습들입니다. 물이 귀하고, 지금처럼 옥시크린이 없었으니 청결을 유지하기 힘들겠지요. 특히나 위 장면은 전시 상황이고, 물이 귀한 겨울이며, 또한 여러가지로 모든 물자가 부족한 때 입니다. 저는 종종, 구주 대첩에 관한 다큐나 드라마를 볼때 군사들이 한 두장의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창을 들고 와와~ 하는 장면이나, 장군들이 갑옷을 근사하게 차려 입고 있는게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곳 날씨에!!!! 우리나라는 철원만 해도 영하의 날씨라고 벌벌 떠는데 그 한참 위인 압록강의 겨울은 북극과 같았을 겁니다. 전부 곰이나 뭐든 짐승을 잡아 털옷을 껴 입었을 것이고, 뭐라도 몸에 둘둘 말고 둥실둥실 뛰어다녔을 겁니다. 겨울 햇볕에 얼굴이 타서, 검게 번들거리고, 냄새가 진동하고, 치아가 누렇고, 손등과 손바닥의 색이 다르고, 불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군인들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고려군들입니다. (실제 한반도인들은 마당에서든, 들판에서든, 쪼그리고 앉는 게 일상입니다. 윷놀이하는 자세. 방에 들어와서도 말이죠. 양반다리가 아니라,) 겨울 북계의 분위기가 처절하게,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게 이 소설 작업에서 제가 집중하는 또 하나의 바람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거니와, 제 머리의 장면도 그러합니다.
작가님, 사... 사... 사랑합니다. 일대일 눈높이 과외 감동적이에요. 과거 군대의 군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대원수 앞에서 부원수가 대놓고 건방진 행동을 벌이는 것이 극적 긴장감을 엄청나게 불러 일으켰습니다. 도대체 둘 중 누구를 믿어야 할지 감도 안 잡히고요. 천편일률적인 과거 군대 모습과 달라서 신선했는데 그러면서도 충분히 사실감 있게 보였습니다. 무신인 부원수가 문신 강감찬을 그렇게 우습게 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충분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극 묘사 전반에 대한 말씀에는 천 퍼센트, 만 퍼센트 동의해요. 저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서양 영상물을 보면서도 ‘저 때 저렇게 깨끗했을 리가 없는데, 목욕이 몸에 안 좋다는 미신 때문에 1년에 한 번 목욕을 했다던데, 치아 상태도 엉망이었다던데’ 하는 생각이 들어 잘 몰입이 안 됩니다. 거기에 더해 주인공이 민주주의 정신 같은 걸 읊기라도 하면... 이상하게 한국 사극은 시대 배경이 과거일수록 등장인물의 복식이 더 화려하던데 판타지물로 봐주려 해도 설득력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반 병사들이 꾀죄죄한 복장을 하고 나온 《황산벌》이 반가웠습니다.
유럽은 성 내부 온도를 높이기 위해 바닥에 지푸라기를 깔기도 하고. 가축도 안에서 키웠다고 들은 것 같아요. 그래서 식탁 주변에 개들과 돼지들과 …. 네 그리고 …. 여러가지가 …. 환기도 안좋은 돌덩어리 성들이라 불 피웠을때 그을음도 심했었었고. 중세에 대한 로망은 늘 가득하지만 당시 위생 상태를 생각하면 아득해 지기도 해요. ㅎㅎㅎ 그에비하면 한국은!! 양반 아닌가요. 🤣
네 대표님. 한국은 유럽에 비하면 깨끗했어요. 온돌을 사용하고, 신발을 벗고 방에서 살았으니까요. 마을에는 우물을 공유했고, 부자집 마당에 우물도 주위 가옥들에게 공유했지요. 우리 조상님들은 적당한 수준으로 적당하게 잘 지내신 것 같아요. 자연이 풍요로워서 늘 개천이나 계곡들이 가깝기도 하고...그래도 한반도 북방은 척박해서.....영....ㅎㅎㅎ
참고로 제가 재작년 이런 영화를 봤사온대, 이 영화에서 말씀하신 말 성 안에서 가축 키우고 더럽고 참혹하고 더러운(?) 유럽 이야기가 마구 나옵니다. 제가 너무나 애정하는 안야 테일러 조이가 나오는 충공깽입죠. 내용 자체는 햄릿 맞나... 오셀로였나... 암튼 그거 원전(?)이라고 합니다.
노스맨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 숙부를 향한 복수를 다짐한 왕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바이킹 전사로 성장한다! 운명을 지배하는 바이킹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된다!
전 왕좌의 게임 정도도 너무 못 참겠더라고요...왜 이렇게 다들 꼬질꼬질한거냐며...다른 왕족은 깔끔한데, 특히 스타크 가문만 유독? 머리도 기름이....설정은 알겠는데...보기 힘든 거는 어떻게 못하겠더라고요. 우리 영화적 설정으로 모두모두 깔끔하게 나오면 안 될까요? ㅎㅎㅎㅎ
사실……. 유럽 사람들 안 씻는거는 현재 진행형이자나요 …. 아니 물론 그거슨 동양인의 기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에서도 보면 전날 늦게 들어와 쓰러져 자고 아침에 그대로 일어나 이만 대충 닦고 옷 그냥 툭 털고 나가거나 대충 갈아입고 나가자나요. 😨😨😨😨😨
맞아요...가끔 서양 영화 보면서 저들의 떡대가리는 실제인가...분장인가...하며 볼때가 많습니다. 아직도 의문인건 이 닦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닦고 물로 안 헹구고 닦다가 침 몇 번 뱉고 다른 거 하는 거 볼때마다...저들의 치약은 다른 건가 합니다.
반대의 의미로, 왕좌의 게임 등장인물들 너무 멀끔해서 못 참겠다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다들 너무 잘 씻고 다니는 거 같던데요. 스타크 가문 포함해서... ^^;;;
어머 맥주님 서양사람 근데 역으로 황산벌은 모든 걸 놔 버린듯한 느낌이라 아무렇지 않았어요
《황산벌》에서 신라군과 백제군이 욕 배틀을 벌이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신라군 병사가 벗은 바지 둔부 안쪽이 엄청 더럽게 나오는 걸 보고(자세히 묘사하지 않겠습니다) 감탄했어요. 고증은 이래야죠!
에그머니나?! 꼭 다시 볼게요!
네, 작가님 저도 그런 측면에서 이준익 감독님의 <황산벌>이 참 색달랐습니다. 참고로 부원수 강민첨도 문신이었어요. 문과에 급제한. ㅎㅎㅎㅎ 고려는 문신이 대장군을 전부 맡았다고 합니다. ㅎㅎ 고려는 매력적이에요
전 이 책 보자마자, 동거인분께 "강감찬이 뭐 했는지 알아?"하고 물었는데..."다른 건 기억 안나고 문신이었다는 것만 알아."라는 말을 듣고 뭥미? 했는데, 여기에서 문신/무신이 이렇게 다루어지는 거 보고 놀랐어요.
오호 동거인분님께서 문신인건 아시네요! 배우신 분이셔!!!
아이쿠. 강민첨도 문신이었군요. 엄청 건방지게 굴기에(?) 군사 전문가인 줄 알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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