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2.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읽고 답해요

D-29
지금 당장 구체적인 피해를 알 수 없다는 ‘근거의 부재’가 피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재의 근거’일 수는 없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3장, 김승섭 지음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2000년대 중반탈시설을 완수해서 장애인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 국가인 동시에, OECD 회원국 중 정부에서 공식적인 장애인구 통계를 국제기구에 제출하지 않는 유이한 국가들이기도 합니다. 이는 두 나라 정부에서 기본적으로 사회적 장애 모델에 입각해 장애를 바라보기 때문이에요. 즉, 장애란 어떤 사람의 몸에 존재하는 특질(손상)자체가 아니라 물리적.사회적 환경과 조건에 따라 유동적인 것이므로,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장애인구를 산정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죠.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200, 김승섭 지음
평등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과정을 혼자 하려면 너무 힘들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일반화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과학의 자정능력도 실은 그 구체적인 과정을 바라보면 누군가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안간힘을 쓰며 노력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생산되지 않은 지식을 생산하는 일은 누군가가 매우 의도적으로 준비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나와 내 동료들이 변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하며 당장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현실이 변화할 가능성은 요원합니다. 일반화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과학의 자정능력도 실은 그 구체적인 과정을 바라보면 누군가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안간힘을 쓰며 노력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 178, 김승섭 지음
3-2. 203p 모든 변화는 균열과 혼란에서 시작되는 거잖아요. 212p 보건학적 개입은 개인의 삶에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을 어떻게 보호할지 고민할 때 비로소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218p 혐오는 저열한 만큼 편리하니까요. 229p 평등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과정을 혼자 하려면 너무 힘들다. 어떤 행위를 차별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공동의 상식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한 의식적, 무의식적 훈련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라도 차별금지법이 있어야 한다.
3-2 "한국 사회가 나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았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말한들 받아들여질까?"같은 고민을 해야 했다. 그렇게 침묵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잘못된 것인지 의심하게 되고 어는 순간 스스로를 혐오하는 단계에 이른다." 223쪽 차별, 불편의 문제를 당하는 수는 늘 대다수가 아니라 소수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힘이 약하고 자신의 편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같아요. 그리고 사회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다는 다는 생각은 더 나약하게 만들고요. 특히 동성애자의 경우 말을 꺼낸다는 것이 더 어려운 환경이니 더 할 거구요. 그렇게 침묵하고 그 침묵이 자기 혐오가 된다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3-1. HIV감염이라는 것이 무섭게만 여겨졌었는데, 잘못된 정보 탓이었군요. OECD회원국의 평균 장애인구 비율이 24.5%이고, 한국이 5% 수준이라는 것이 우리는 얼마나 장애를 가진 이들을 우리 눈 앞에서 치워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가 모두를 안을 수는 없겠지만, 존재를 지우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혐오는 저열한 만큼 편리하니까요. p218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제가 연구년을 보낸 하버드 보건대학원 1층에는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거대한 깃발 세 개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잔혹한 사건에서 탄압당하고 때로는 학살당했던 성소수자의 삶을 기억하기 위한 깃발입니다. 그곳에는 “진짜 깃발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들의 영혼으로부터 뜯겨 나온다”라고 적혀있습니다. 낙인과 혐오 속에서 성소수자들이 살아낸 과거의 기억들은 생생한 현재가 되어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펄럭이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218쪽, 김승섭 지음
어떤 경우에도 개인을 비난하고 낙인찍는 편리한 인식으로는 효과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없다. 사회적 낙인은 사람들을음지로 숨게 하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검사받지 못하도록 할뿐이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212, 김승섭 지음
특정 집단을 원인으로 지칭하는 것은 편리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사고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복잡함을 직시하는 ‘불편함’은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요소이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211, 김승섭 지음
질병의 원인으로 특정 집단을 낙인찍고 비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인간은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그것이 특정 집단에서만 발병한다고 가정해 스스로 안전하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런 단순한 분석으로는 질병을 예방ㆍ관리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문제 인식에도 이를 수 없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211, 김승섭 지음
3.2 기득권의 언어는 논리적으로 깔끔하고 잘 정리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명확한 언어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미래의 가능성을 말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역으로 이는 사회적 약자가 '언어의 부재로'로 고통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은 이미 고착화된 세계의 언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가능성을 말하며 그 강고한 장벽에 몸을 부딪치면서 만들어 내는 균열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며 안전하게 관계를 맺는 것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성적 지향만이 아니라 인종, 성별, 출신국가, 경제적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한 소수자가 학교에 있는데, 이 사건을 방치한다면 다른 소수자들이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평등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과정을 혼자 하려면 너무 힘들다. 어떤 행위를 차별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공동의 상식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차별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한 의식적, 무의식적 훈련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라도 차별금지법이 있어야 한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의사에게 진료를 거부당하거나 사진작가에게 결혼식 촬영을 거절당하는 것은 아픈 경험이다. 이런 경험은 상처를 남긴다. 그 상처가 반복되면 사람의 몸을 해친다. 그게 바로 소수자 스트레스이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234, 김승섭 지음
3-2. HIV 감염인은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뿐, 자신의 고유한 역사를 가지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영어로 HIV 감염인을 PL, 즉 'HIV 감염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를 '당뇨병을 가진 환자'라고, 조현병 환자를 '조현병을 가진 환자'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널리 동의를 얻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인간은 질병 이상의 존재이고,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간 역시 잘라낼 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지요.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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