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2.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읽고 답해요

D-29
내 아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낙인 없이 성장했다. 그건 단지 아이들이 학교에서 성적 지향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두 아이에게 동성애자 삼촌이 있었고, 가까운 동성애자 목사가 있었고, 부모와 친구로 지내는 동성애자 어른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동성애자를 혐오하더라도, 옆자리에서 일하는 동성애자에게 "당신이 역겹다"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 점이 정말 중요하다가 생각한다. 그런 만남은 힘이 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89, 김승섭 지음
사실 자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낙인이 줄어든다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고, 경험적으로도 옳지 않은 방식이다. 유색인종에 대해서도, 성소수자에 대해서도 그런 방식은 효과가 없었다. 실제로 당사자가 벽장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으면, 낙인은 줄어들기 어렵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91, 김승섭 지음
『편견』을 저술한 고든 올포트는 장애인과 같은 소수자가 외부인과 만날 때, 어떤 조건이 갖추어져야 서로의 사람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는지 연구했습니다. 어떤 만남은 편견과 혐오의 재생산으로 이어지기도 하니까요. 만남이 상호 이해로 이어지기 위한 네 가지 조건 중 하나는 그 만남이 위로부터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흑인과 백인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더라도 인종차별에 단호하게 반대하는 교장이, 기업주가, 대통령이 없다면 그 만남은 다른 인종에 대한 편견의 확대로 이어집니다. 저는 한국의 정치가 지난 2년 동안 이동권 투쟁의 목소리를 방관했다는 몇몇 사람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가장 약한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싸우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악화시킨 적극적 개입이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96, 김승섭 지음
네 번째 키워드는 합리성입니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두고 일각에서는 "생떼를 쓴다", "억지를 부린다"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 투쟁이 주장하는 변화의 내용과, 이를 요구하는 방식이 모두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지요. 저는 직업병 피해자, 성폭력 생존자, 성소수자와 관련된 소송에서 전문가 소견서를 쓰거나 증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상대측에서 고용한 대형 로펌 변호사들은 놀라울 만큼 성실하게 일하며, 논리적인 문장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서술하고, 생존자의 약점을 찾아 비난하고, 권위 있는 외국 대학에서 은퇴한 교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만들어 가져오곤 했습니다. 근거의 무게로 주장의 합리성을 판단하는 법정에서 자본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우아한 얼굴로 합리적인 주장을 하고, 종종 승소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신이 살아온 고된 역사와 몸 깊숙이 새겨진 상처 말고는 자신의 주장을 뒷바침할 근거를 갖지 못합니다. 근거는 언어의 형태를 한 지식으로 표현되는데, 그 지식의 생산에는 자본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동권 투쟁에 나선 장애인을 비난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처럼, 공동체가 오랫동안 누적된 차별의 역사를 지워버리고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부과할 때, 차별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당사자는 자신의 삶을 설명할 언어와 기회를 빼앗깁니다. 그러한 조건 위에서 합리성과 억지를 구분하는 '합리적인'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96-97, 김승섭 지음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신이 살아온 고된 역사와 몸 깊숙이 새겨진 상처 말고는 자신의 주장을 뒷바침할 근거를 갖지 못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97, 김승섭 지음
나는 할 줄 아는 게 이거 하나였다고, 그리고 공부가 가진 힘을 믿는다고 답했다. 공부가 당장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내거나 속 시원한 말로 문제를 두고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오랫동안 쌓아온 지식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얻게 되는 통찰이 있다고. 그 통찰의 힘이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고. p18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1-2. 공동체가 오랫동안 누적된 차별의 역사를 지워버리고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부과할 때, 차별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당사자는 자신의 삶을 설명할 언어와 기회를 빼앗깁니다. 그러한 조건에서 합리성과 억지를 구분하는 '합리적인'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p.97)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차별의 많은 케이스들이 1장에 소개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이것은 차별이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또는 여러분이 직접 경험하신 일상 속의 차별을 알려 주셔도 좋습니다.
1-3 요즘엔 딩크족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자신의 손택일 수도 있고, 신체적인 여건때문에, 경제적인 여건때문에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껍니다. 사회는 인구절감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대책도 보면 아이를 낳는 사람들에게만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요즘엔 아이를 낳으면 1억을 준다는 공약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회사에서도 아이를 낳으면 출산휴직으로 1-2년은 쉬다가 나오는 부분도 있고, 남편도 육아휴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착 딩크들은 그런 혜택을 모두 누리지 못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들도 차별의 대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으면 낳는데로의 고충이 있을것이고, 낳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고충이 있을텐데, 사회는 아이에게만 치중이 되있습니다. 딩크들은 아이가 없는 대신에 더욱 노후를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고 하는데 말이죠, 회사에서는 출산휴가로 정당하게 쉬는 사람들도 있는데 딩크들은 그런부분에서도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일예로 회사의 인원이 적은 곳에서는 출산휴직으로 빠진 인원을 대신해서 남아있는 직원들은 그사람들 몫까지 업무가 치중되는 곳도 보았습니다) 저는 사회 전반적으로 평등하게 생각하는 요즘 이런 딩크족들에 대한 생각은 사회가 전혀 생각해주지 않는 다는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녀가 있는 전업주부인데요. 전업주부 입장에서 봤을 때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저도 애는 있지만, 결혼했는데 애 안 낳는다고 타박하는 걸 볼 때마다 '너나 잘하세요'라고 해 주고 싶습니다. 제 생각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결혼 안 하는 것은 다들 조심해야 한다는 것 때문인지 별 말 안하고, 본인 자유지라고 잘 안 건드리는데, 결혼했는데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에게 유독 편견과 횡포가 심한 게 사실입니다.
기사에서 본 건데, 밤늦거나 날씨가 궂은날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기위해 한참을 서성이는사람들은 노인들뿐이라는 이야기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IT기기들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세대들이 겪는 차별도 앞으로 좀더 진지하게 살펴봐야할 것 같네요
저도 이 부분 동의 합니다. 정보화 사회로 소외되는 계층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댜. " 나 다니엘 브레이크" 영화가 떠오르네요 ~
나 다니엘 브레이크 라는 영화 안 본건데, 봐야겠네요
으... <나, 다이엘 브레이크> 너무 가슴 아팠어요. 우리나라만 그런거 아니네. 선진국도 마찬가지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미안해요 리키>도 생각 나네요.
맞는 말씀이네요. 가까이는 저희 시댁, 친정어른들만 봐도 그렇고 사실 저도 나이드니까 점점 키오스크가 불편하고 노안이 와서 스마트폰 사용도 불편하더라고요. 너무 최첨단으로 가는 게 편리하기보다 두려워지네요.
저 역시도 나이가 많지도 않으면서 차음 가는 곳에 있는 키오스크 앞에서면 당황하게 될 때가 종종 있어요. 특히나 뒤에 누가 기다리기라도 한다면 원하는 메뉴를 고르지 못하고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을 눌러 받아놓고 후회할때도 있거든요.
동감합니다. 제가 최근에 타지역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아예 처음 간 지역은 아니었고, 그 전에 갔던 곳이었으며 유명한 가게가 근처에 있었는데요. 분명히 갔던 가게인데도 섣불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고요. 간다고 하더라고 계산도 할 수 없었어요. 삼성페이를 쓰느라 지갑이 없었거든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고요. 한국 사회에서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근데 이렇게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하기 힘든 사람들은 지금 사회를 어떻게 살아갈까 싶었습니다. 스스로 찾지 않으면 핑프(핑거프린스)라며 눈치 주는 세상에서 비난 받을까봐 쉽게 도움을 구하지도 못했고요. 나중에는 도움을 구할 줄도 모르는 스스로가 한심해서 자기비난을 하게 되더라고요.
조한진희의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를 읽고, 잘 아플 권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었습니다. 어떤 질병을 가졌던건 간에, 잘 아프고 잘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는데, 사실 저조차도 가끔은 아픈 몸을 숨기고 일을 해야 할 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합니다. 변화에 발 맞추어 배우는데도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구요. 작년에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 예매하지 못한 오랜 원년팬인 아저씨는 현장판매를 하면 기다려서라도 살 수 있을텐데 그런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고 하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력감소로 인한 키오스크 운행은 방법을 몰라서 이용하기를 마다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스마트 기기의 조작법 또한 마찬가지이구요. 인구감소로 인하여 젊은 사람보다 고령인구가 많아질텐데 그런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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