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2.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읽고 답해요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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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한국 사회의 ‘주삿바늘’은 무엇인가 ■■■■ 2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책도 어느덧 절반을 함께 읽었네요. 이번 장에서는 특히 성소수자들에 관해 알아봅니다. 요즘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해도 아직 갈 길이 멀지요. 저 클럽지기는 책에 나온 기프티콘 사례가 참 인상 깊었습니다. 또 한 가지 더, 저는 이 책의 제목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통’이라는 단어 뒤에 의례히 세트처럼 등장하는 것이 ‘공감’ 또는 ‘치료’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은 익숙한 그 단어들 대신 ‘응답’과 ‘공부’를 얘기합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이 단순히 모르는 것을 알게 된다는 뜻만은 아닐 거에요. 공부의 첫 번째 시작은 내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 내 자리를 확인하는 데 있겠지요. 이 책은 그래서 우리들에게 집요하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냐고? 우리가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냐고, 이러한 고통을 사회가 외면했다는 것을 인정하느냐고. 나와 다른 처지에 있는 이들의 고통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라도 계속 질문하고 응답하면서 우리들은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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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지점 등을 적어주세요.
다수가 지정한 관념에 갇히는것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어 그렇게 되어가는 것 주사기가 꽂힌 후 약이 퍼져서 마취되어가는 것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을지요 나는 아니야! 라고 자신하다가 모르는 사이 갇히게 되지않도록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든 '소수'에 포함된다는 것은 힘든 상황입니다. 더욱이 포함됨을 널리 알린다는 것은 혼자 견디는 것에 상상할 수 없는 용기가 필요할테지요 어렵게 용기내어 목소리를 내었지만 그 용기만으로 감당하지 못할 결과로 몇배의 아픔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구요 그렇다보니 조용히 혼자서만 숨겨둔 채로 긴 세월을 지나왔으니 더더욱 '소수' 였을듯. 없는 존재가 아닌, 있지만 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린 어긋난사회적 의지에 분노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수자의 목소리를 좀더 잘 듣기위해 귀를 쫑긋 해야겠다는 올바른 의지를 다지게 됩니다. 행동하는 지구인!
말풍선 버튼을 잘못 누른 상태에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삭제할 수 없어 이렇게 흔적 남기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짐하신 '행동하는 지구인!' 저도 곱씹으며 새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장애에 대한 인식이 아주 놀라웠습니다. 장애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아예 장애라는 개념이 없다는 사실, 따라서 장애 관련 통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 시설’이라고 이름지워지는 시설이 없다는 것이죠. 장애는 특정인에게 고정적인 특징이 아니라 물리적인 또는 사회적 환경에 따라 유동적인 것이라는거죠. 따라서 장애라는 별도의 이름없이 누구든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반드시 경제적 기반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되지만, 경제만으로는 준비되기 힘든 중요한 인식의 변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너무 인상 깊고 생각할 거리를 주어서 페이지를 빨리 넘기고 싶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싶을 정도에요 저는 에이즈 보균자가 아니라 PL (People living with HIV infection)이라고 부르는 게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Diabetic patient가 아닌 Patient with Diabetes Schizophrenic patient가 아닌 Patient with Schizophrenia 이렇게 용어부터 수정해야 인식도 바뀐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질병 이상의 존재이고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시간 역시 잘라낼 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지요"
3-1 일단 3장을 읽고 두 군데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동성애 혐오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열 살 무렵의 아이라니요. 성소수자의 건강 불평등에 대한 연구 논문을 왜곡해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교수의 작태는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번 장에서 사회역학에 대해서 좀더 정확하게 인지하는 기회가 되었고, 현재 규정하는 장애인의 정의와 장애의 범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에이즈와 PL(HIV 감염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비교적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저 스스로 여전히 머리와 가슴의 간극이 많이 벌어져있다는 것을 깨달았고요. 차별금지법이 차별을 개인 간의 갈등이 아니라, 한 사회의 불평등한 역사와 구조가 만든 권력 관계의 자장 위에서 발생하는 사건으로 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데에 동의하며, 평등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미류 활동가의 말과 '의지의 부재'를 성찰해야 한다는 작가의 글에 공감합니다.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시각에 한 번 놀라고 보스턴 공립 초등학교에서 보낸 메일과 열린 회의에서 두 번 놀랐습니다. 그 나라들의 인식과 태도를 보며 우리는 얼마나 뒤쳐져 있는건지... 또 나는 왜 그걸 놀랍게 바라보게 되는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구체적인 피해를 알 수 없다는 ‘근거의 부재’가 피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재의 근거’일 수는 없다."라는 문장이 인상깊었습니다. 눈과 귀를 가리고 차별에 대해 알려고하지 않는 사회에 맞서 가장 필요한 것이 차별을 드러내는 공부(연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그리고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차별과 혐오에 대해 새로이 알아가는 것도 미약하나마 이런 공부의 일환이 아닐까요...
'장애'라는 개념이 유동적일 수도 있다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장애에 대한 인식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이든 질병을 겪어서이든 혹은 사고로 인해서든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고정관념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누구나 장애인이 될수도 있는게 아니라 누구나 장애를 겪을수도 있다는 그 생각이 모든걸 달라지게 하네요
몰랐다기 보다 모른척했다는 것이 맞겠지요.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을 반성하게 되네요. 잘 꾸며지고 각색된 것에 익숙해져서 그 본래의 모습을 들여다보지 않았던 것 같고, 내 안에 갖고 있는 벽이랄까 분류랄까 그런게 참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찬찬히 곱씹으며 봤습니다. PL의 이야기야말로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앞선 1, 2장만큼이나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나란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는 존재였구나! 내가 보지 않으면 그들은 잊혀지겠구나!’를 매번 상기하며 주변을 둘러보게되네요.
3-1. 아직도 에이즈가 옆에만 있어도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옮기지는 않아도 같이 있기 싫다겠지만요. 그리고 도대체 언제쯤 동성애에 대한 생각들이 바뀔까요...ㅜ.ㅜ 그 분들이 사귀어 달라고 스토킹한 것도 아니잖아요. 심지어 그걸 또 정치에까지 이용하다니....저도 전근대적인 세뇌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 여성끼리, 남성끼리 사랑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면 조금씩 놀라지만, 뭘 잘못했다고 그 분들을 욕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반대파는 목소리 높여 반대하지만, 진보쪽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게 비열하다고 느끼면서도, 용기없는 자들의 전형적인 행동이라 할말이 없습니다.
3-1 3장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잘못된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생각이 오랜 세월 사회에서 배워왔던 것이죠. 성정체성이 교육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데 타고난 본성을 무시하는 편견이었습니다. 이 편견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만약에 나의 자녀가 어느 날 커밍아웃을 한다면 하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인정하기 어렵고 생각하는 것조차 싫다는 감정이 드네요.
3장에서 인상 깊었던 지점은 미국의 주삿바늘 교환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법적으로 금지된 마약 사용자를 위해 사용되는 세금을 두고 벌어졌던 미국 내 논란은 우리 사회에서도 자주 관찰되곤 합니다. 대표적으로 교정시설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법무부가 운영하는 대표적 운영시설인 교도소의 환경과 운영실태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추정되지만… 아무튼 재소자에게 제공되는 식단표 메뉴를 밑도 끝도 없이 온라인 커뮤니에 올린 게시글을 보았어요. 댓글에 ‘나보다 잘 먹네’, ‘우리집 밥상보다 낫다’, ‘세금 축낸다..’ 등등… 익히 예상되는 반응이 나왔구요. 김승섭 교수님께서는 이 책 182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분노나 열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회를 실제로 바꾸는 일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중략) 그러나 그런 이상적인 정책을 실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뉴욕시 보건담당 부서는 실현 가능하면서도 현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중략)” 실현 가능한 방법이 무엇이냐를 놓고 우리는 논쟁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논쟁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오히려 논쟁이 없는 사회가 더 경계해야할 모습이라는 것도 알구요.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논쟁들이 과연 상황을 개선하고 나아지게 만드는 현실적인 방법들이었을까요. 우리 삶은 왜 더더 힘들다고 할까요. 이 사회에서 가장 섬세한 마음을 가진 예술가들과 작가들은 왜 우리 사회를 ‘생존투쟁’에 은유하는 작품들을 만들어 낼까요… 아무튼 이러한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적 낙인'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동안 나는 어떤 관점, 태도로 살아왔는가, 내가 견지해온 것들에 대한 점검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또 그런 후에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요. 책 앞머리에 들어가며 쓰신, 작가님이 '응답하는 공부'를 계속 이어가고 계신 이유를 반복해서 들여다 본 시간이었습니다.
HIV 환자들에 대한 매도, 사회적 인식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문득 코로나 역학조사를 위해 감염자의 경로를 가감 없이 공개했었던 괴이한 시대가 불과 몇년 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례이지만, 병에 걸린 인간을 바이러스 숙주로 치부하고 무조건 피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비과학적이고, 당사자에게 얼마나 폭력이었는지 생각해보앗습니다. 개인을 비난하는 것은 쉽지만, 질병을 예방하고 대응하는 자세는 분명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1980년대에 머물러 있는 에이즈에 대한 인식'에 머물러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학의 성과로 에이즈라는 질병이 만성질환과 다를바 없게 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1980년대에 머물렀다기 보다는 에이즈에 대해 생각 자체를 안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책 읽으면서 저의 무심함에 반성하게 됩니다.
3-1.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손모아 장갑’ 대신 ‘벙어리 장갑’이라던가 장애를 가진 이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에 우리가 참 무뎌졌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는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student with dyslexia 를 가르치고 훈련하는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는데, 여전히 dyslexic student 이라고 학생들을 부르면 동료들에게 아이가 가진 difference 대신 아이를 주체로 두라고, 그래서 용어부터 고쳐주는데 비슷한 예를 든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그믐클럽지기님의 위 이야기도 참 와닿습니다. 공부의 첫번째 시작은 내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 내 자리를 확인하는 것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집요하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의 문제는 오늘날도 우리사회에서는 갈 길이 참 멀다고 여겨집니다. 한국의 거대보수정당은 선거때마다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이용한다. 혐오는 저열한 만큼 편리하니까요. 하지만 진보로 분류되는 정당 또한 나중에 생각할 문제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소수자들을 보호해야할 정치조차 가해자와 방관자로 그들의 고통을 이용하고 방관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김승섭 작가님의 2019년 아이들이 다니던 보스턴 공립 초등학교의 에피소드는 부럽기만 하다. 동성애를 조롱하는 외벽 스프레이 장난을 심각한 문제롤 받아들여 교사와 학부모들이 모여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동성간의 사랑은 세상의 다양한 형태의 사랑 중 하나이고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며 안전하게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다양한 소수자가 보호받지 못한다는 불안에 시달리지 않도록 공동체 전체가 이들을 방치하지 않도록 노력한다.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어떤 형태로 위와 같은 노력이 진행되어야 할지 궁금하고 걱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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