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

D-29
엽란을 날려라는 좋은 소설이지만 콤스톡이 연인 로즈메리에게 취하는 태도를 보고 좀 너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만 유난히 가혹한 주인공은 도데체 무슨 심정을 가졌던것일련지.
고든은 너무 찌질한 남자예요. 돈도 없으면서 불필요한 자존심은 왜 내세우는지 ㅜ 고든을 만나는 로즈메리가 더 답답합니다.
혹시 엄청 잘생긴 거 아닐까요...!?
그 불필요한 자존심을 레블스턴 말고 누나 줄리아에게도 좀 투사했으면 좀 좋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부끄러움은 독자들의 몫이네요ㅠ
가족은 남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 고든의 두번째 원칙......
p.253_그리고 주머니 속에 지폐가 들어 있는 느낌이 참 좋았다. 주머니에 돈이 있다고 이렇게 기분이 달라지다니, 묘한 일이었다. 그저 부자가 된 기분이 아니라, 마음이 든든하고 기운이 솟고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았다. 고든은 자신이 어제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조지오웰의 엽란을 날려라 읽기모임에 함께 하고파 참여 신청드립니다. 세부적인 진행사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 모임은 현암사에서 진행한 사전읽기 이벤트에 선정된 분들께 가제본을 발송하여 진행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아쉽게도 이미 가제본 증정 이벤트는 종료되었네요. 책이 아직 출간되지 않은지라 구매하셔서 참여하기는 어렵고, 마음이 있으시다면 지만지 출판사의 판본을 구하셔서 참여하신다면 환영입니다!
117~119쪽 읽으며 제 20대, 30대를 생각했어요. 제가 30대가 다 지나갈 때까지 혼자 카페에 들어가는 걸 돈 아깝다고 여기고 피했거든요. 집밖에서 일정 사이에 비는 시간이 있으면 그냥 근처 공원이나 지하철역, 백화점 같은 곳에서 앉을 곳을 찾았습니다. 심지어 여행을 가서도 그랬어요. (제가 차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런 장소에서 앉아 있으면 꽤 피곤합니다. 몸도 마음도 편히 쉬지 못합니다. 40대가 들어서야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그냥 카페에 가서 아무 음료수나 시키고 쿠션 있는 소파에 앉았는데 피로도가 확연히 다르더군요. 그때까지 커피 값을 그렇게 아낀 20대, 30대 시절의 저를 칭찬해주고 싶기도 하고 혀를 차고 싶기도 합니다.
로즈메리가 임신에 대한 우려를 얘기하자 임신 여부를 운에 맡긴다는 고든의 말은 참으로 무책임하게 들립니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에게 돈이 많다면 로즈메리가 임신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을 거라고 단정하고, 임신에 대비하지 않은 고든으로 인해 성관계를 거부하자 오히려 로즈메리가 죄인인 양 위축되는 모습은 읽고있자니 불편합니다. 고든이 생각해봐야 할 것은 나이가 서른이 다 되가도록 물리적으로 이룬 것이 없는 것보다 자기중심적인 스스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지 오웰의 가장 밑면까지 보여주는 솔직한 내용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계속드네요. 이전에 읽으신 분들이 느끼시는 불편함까지도 포함한 모든 내용이 자전적요소처럼 느껴지기도 하구요.
119쪽, [그는 영화를 싫어해서 여유가 있을 때도 영화관에 잘 가지 않았다. 언젠가 문학의 자리를 꿰찰 예술에 뭐하러 힘을 실어주겠는가?]
실제로 오웰 본인의 생각이 이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반가워서 옮겨 적어봤습니다. 저도 극장을 잘 안 가고 영화도 드라마도 잘 안 보거든요. 영상물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게 주된 이유기는 하지만, 작가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줄줄 꿰는 모습을 보면 패배감도 들고, 아니꼬운 마음도 조금 듭니다.
147쪽,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같은 겁니다. 그다지 즐겁진 않아요.] 『1984』의 저자가 쓴 자전적 소설 주인공이 『멋진 신세계』를 언급하는 장면이 재미있네요.
149쪽, [고든은 잔을 비우고 고분고분 래블스턴에게 넘겼다. 이젠 래블스턴에게 얻어 마셔도 괜찮았다. 첫 잔을 샀으니 체면치레는 했다.] 영국 사람들도 이런 체면은 따지는군요. 아니면 고든이 예민해서 그런 걸까요? 저는 후배들에게 술을 꽤 잘 사주는 편인데, 어떤 녀석 하나가 매번 고마워하는 기색 없이 얻어먹기만 하면서 비싼 메뉴만 주문하기에 그냥 손절해버렸습니다.
150쪽, [“나는 런던이 죽은 자들의 도시다, 우리 문명은 죽어가고 있다, 전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신만이 안다, 이런 소리나 떠들어대고 있어요. 한마디로, 일주일에 2파운드 벌고 있는데 5파운드 벌었으면 좋겠다는 뜻이죠.”] 오웰 선생님, 야유가 정말 대단하십니다 2
소설이 현대적이다 못해 어떤 면에서는 현대의 작가들보다 더 현대의 폐부를 찌르는 것 같습니다. 2022년에 “여자들이 말하는 아주 좋은 남자란 곧 돈이 많은 남자죠. 돈 없는 남자는 좋은 남자가 아닌 겁니다. 망신스러운 죄인이죠.”(156쪽) 같은 문장을 자기 소설에 태연하게 쓸 수 있는 작가는 흔하지는 않을 거예요.
167쪽, [그는 가난했고, 그래서 그들은 그를 모욕한 것이다. 가난하면 사람들에게 모욕당한다. 이것이 그의 신조였다. 흔들리지 말자!]
‘가난’ 대신에 넣어도 성립할 수 있는 다른 단어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모욕을 당했다는 불쾌함, 혹은 모욕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높은 자존감? 깔끔한 복수? 그 심리가 인간에게 굉장히 중요한 행동의 동기이자 상처가 되고 어떤 경우에는 인격 전체를 잡아먹는데 해법을 잘 모르겠네요. 물론 저도 여러 가지 콤플렉스가 있고 피해의식을 지닌 사람입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