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

D-29
오웰이 쓴 수많은 에세이 중에서 「책방의 추억」은 아주 시니컬한 축에 속합니다. 이런 문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방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책을 더 이상 사지 않게 됐다. 한 번에 5000 혹은 1만 권 정도의 책이 쌓여 있는 장면을 보다 보니 책이 별 볼 일 없어졌고 지긋지긋하기까지 해다. 물론 요즘에도 이따금씩 책을 사기는 하지만 빌려 볼 수 없을 때뿐이다. 그럼에도 쓰레기 같은 책은 결코 사지 않는다.] (『책 대 담배』 54쪽)
저는 오웰과 저의 공통점을 찾는 걸 거의 취미처럼 생각하고 있어서, 책을 사기에 앞서 빌려 본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도서관뿐 아니라 전자도서관과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애용하거든요. 한편으로는 저 역시 세상에 쓰레기 같은 책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쓰레기 같은 책”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쉽게 내지는 못하죠. 그런 말을 턱 하니 쓰는 오웰의 용기가 부럽기도 합니다.
「책방의 추억」의 주옥같은 문장을 더 적고 싶지만 참기로 하고, ‘북 러버스 코넌’의 경험이 『엽란을 날려라』에 큰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합니다. ‘북 러버스 코넌’은 사실 헌책을 사들이기도 하는 헌책방이었는데, 고든 콤스톡이 일하는 서점도 헌책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문학동네의 "조지 오웰 산문선"에는 자기가 소유한 책 442권 중 10권은 빌려와서 안 돌려준 책이라고 도서관 서적분류이야기하듯 이야기하더라고요. 보통 사람은 아닌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으니... 저는 그보다 오웰이 소유한 책이 400여 권밖에 안 됐다는 게 조금 놀랍네요. 분명 다독가이고 애서가인 거 같은데 소장한 책이 좀 적은 거 아닌가요?
살았던 곳이 다른 곳도 아니고 '런던' 이었으니 책값이 문제가 아니라 책을 쌓아둘 장소가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2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전에는 여기저기 주거지를 옮겼어야 했을테니 집안에 물건을 많이 쌓아두는 것도 버거웠을테고요.
부둉산 문제였군요!!
p.18. 돈과 교양!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돈이 없으면 ‘캐벌리 클럽의 회원도 교양인도 되지 못한다.
교사들은 고든에게 너처럼 골치 아픈 선동꾼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귀가 닳도록 얘기했다. 그는 이를 받아들였다. 좋아, 그렇다면 성공과 관련된 모든 것을 거부하리라. '성공하지' 않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으리라. 천국의 노예가 되느니 지옥의 왕이 되겠다. 이 문장에서 보이는 인물의 태도가 너무나 인상깊네요. 자칫 학생의 치기어린 결심처럼 보일 수 있는 문장이 굉장히 담대하게 느껴져요!
가제본 잘 받았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기대됩니다~. ^^
네 작가님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디오티마 이 모임에는 가제본을 받은 사람만 참가가능한가요? 저는 2017년 지만지 번역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모임을 연 건 아니지만... 말씀 함께 나눠주시면 대화도 풍성해지고 좋지 않을까요? 지만지 소설선집으로 책이 나왔을 때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미뤘던 1인입니다. ^^
<엽란을 날려라>를 함께 읽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든 환영입니다~ 다른 판본으로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지요!
@디오티마 감사합니다.
방은 이제 그런대로 따뜻했다. 차와 담배가 짧게나마 마법을 부린 덕분이다. - 57p 고든의 삶이 어쩐지 많은 현대인들의 삶처럼 느껴지네요. 공감되는 기분으로 읽고 있어요.
조지오웰 신간 기대되네요~
네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김효진 이제 읽기 시작했는데, 공유 감사해요. :)
이 작품이 지독하게 가난했던 젊은 시절, 오웰이 돈을 벌기 위해 쓴 소설이라고 해요. 오직 '돈벌이만을 노리고 쓴 책'이라면서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유언 집행인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조지 오웰이 돈벌이만을 노리고 쓴 책이라고 해서 더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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