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

D-29
그래도 아직 열흘 남짓 시간이 남았으니 재미있게 읽으시고 의견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365_엽란은 결국 죽지 않았다. 시든 이파리들은 떨어졌지만, 밑동 근처에 연둣빛 싹들이 두어 개 솟아났다.
p.389_그래, 그것은 진실이었다. 결단이 난 뒤 그가 느끼는 건 오로지 안도감뿐이었다. 구질구질함, 추위, 허기, 외로움으로부터 마침내 벗어나, 품위 있는 인간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 막상 그의 다짐들을 깨고 보니, 무시무시한 짐을 벗어던진 느낌이었다. 그저 그의 운명대로 나아가고 있는 듯했다. 속이 뻥~ 뚫리는 대목입니다. ㅎㅎ
p.392_욕망을 인정하고 거기에 굴복한 그는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디오티마 364페이지는 숫자가 9 이고, 395페이지는 숫자가 12 인데 중간에 10, 11이 원래 없는 건가요?
세상에, 숩니님 매의 눈 감사합니다. 누락된 건가 하고 깜짝 놀라 확인해보니 364의 챕터 번호가 11이어야 하는데 9로 잘못 표시되었네요. 앞부분에 9장(295쪽) 10장(334쪽) 정상적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놓치기 쉬운 요소인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완독했습니다✨ 한줄평_ 결국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했던 돈에는 패배했으나 더욱 소중한 것을 얻었으니 진정한 승자는 고든이다.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보니 더욱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 풍성하게 느껴지네요. 저는 평소에 줄 치며 책 읽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가제본이라 오롯이 내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필로 밑줄 죽죽 그어가며 읽었습니다. 줄치는 쾌감이 있는 책이었어요. 제 신랑에게 이 책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모든 걸 돈 때문이라고 돈의 탓으로 여긴다고 했더니 "빨갱이네~ 빨갱이 ㅎㅎㅎㅎ" 하는 농담도 했는데, 그만큼 고든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은연중에 모든 것은 돈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걸 반증하고 있기도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난하다고 하여 사랑을 모르겠는가, 신경림의 시도 생각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하여튼 불편하고, 주인공이 영 못 마당한데도 어, 어, 하면서 빠져든 책이었는데요. 그런 기이한 매력을 지닌 다른 작품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저는 "폭풍의 언덕"과 "롤리타"가 그랬습니다. "폭풍의 언덕" 읽으면서는 뭐야 완전 정신병자들이잖아, 하면서 식은 땀을 흘렸고, "롤리타"를 읽으면서는 나보코프의 배짱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 원고가 출간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나보코프가 당연히 예상했을 거라고 봤거든요.
주인공이 못마땅한데도 빠져드는 소설의 원조는 "돈키호테"가 아닐까 싶네요. 스페인 사람들의 양면성이라는 카잔차키스의 재해석(?)을 보고 읽으면 더 파고 들 거리도 생기고요. 퇴폐적인 피츠제럴드나 기괴한 아멜리 노통브 소설의 주인공들도 이런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는 거 같아요.
돈키호테까지 시야를 넓혀 보니, 사실 흥부전 심청전도 등장인물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흥부, 놀부, 심청, 심학규, 다 싫네요. ^^
2022. 9. 20. 화 (읽은 부분 301~333) -돈 없는 사람은 돈이 생겨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른다. (309쪽) -그는 이 고난을 최대한 조용하고 수월하게 넘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313쪽) -로즈마리가 찾아와서 무의미한 감정들로 그를 흔들어놓지만 않았으면 (320쪽) -더이상 실패를 의식하지 않고, 그녀가 말한대로 돈과 노력과 도덕적 의무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조용한 세상으로 떨어져버렸으면 (330쪽)
저는 가제본인데도, 들고 다니면서 읽기도 좋고 자간 및 글씨 그리고 무엇보다 밑줄 싹싹 그으면서 읽기 너무 좋아서 완성본이 너무 기대되네요:) 책도 너무 재미있구요!!
가제본 같다는 생각이 들지않는 멋진 책이예요. 저도 의외로 정독했는데도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믐 덕분이겠죠😊
38-39p에 고든의 시집 이름에 이어 비용의 시를 읇는 부분이 참 좋습니다. 그놈은 권태 - 무심코 차오르는 눈물을 글썽이고 이 부분이 유독 좋네요. 저는 고든의 시집 이름이 <생쥐>라는 게 그의 정체성이나 특징을 일면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밌다고 느껴집니다. 새벽까지 좀 더 읽고 잘 생각입니다.
만약 고든이 '돈과의 전쟁'같은건 선포하지 않고 살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아마도 작중 등자하는 플랙스먼이나 '숨쉬러나가다'에 나오는 조지 볼링처럼 살았을 것같은데, 그런 삶은 과연 '돈과의 전쟁'보다 나았을까도 생각해볼만한 주제라고 봅니다.
그러게요. 나중에 중년 위기를 겪는 것보다는 차라리 젊을 때 바닥을 한번 찍어보는 게 나으려나요?
하지만 이 세상은 잔인하게도 한번 바닥을 찍으면 계속 바닥을 찍게 되더라고요.
2022. 9. 22. 목 (읽은 부분 334~363쪽) *발췌 -올라가는 것 보다 떨어지는 것이 더 어려울떄가 많다. -좀스럽게 숨어들기만 해서는 세상을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자선 행위는 우정을 끝장내 버린다. -엽란은 결국 죽지 않았다. 시든 이파리들은 떨어졌지만, 밑동 근처에 연둣빛 싹 들이 두어 개 솟아났다. *단상) 고든을 이해해보려 애쓴다. 고든과 같은 생각으로 살아보지 않아서일까. 아님 같은 생각은 존재했으나 한번도 맞써보고나 늘 굴복해왔기 때문인건 아닐까 생각하니 갑자기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돈. 돈에, 이 자본주의에, 광고를 신뢰하고 살아온 지난 시간들에 대한 부끄러움인지 모른다. 조지오웰은 그런 내자신에게 묻는다. 너는 과연 고든을 이해할 수 있냐고.. 참 무거운 질문이 아닐수 없다.
'엽란을 날려라'를 처음 읽으면 아마도 다들 결국 고든 콤스톡은 패배한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콤스톡이 현실에 일방적으로 굴종하게 되었다고 해석하게 되었지만 다시 읽어보면 그렇게 비관적인 소설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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