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 혼자 읽기

D-29
따라서 일관성 있는 유일한 철학적 입장의 하나가 바로 반항이다. 반항은 인간과 그 자신의 어둠이 서로 영원히 대면하는 것이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반항은 동경이나 희구가 아니라 희망 없음의 상태이다. 이러한 반항은 짓누르는 운명에 대한 확인일 뿐, 이 확인에 동반되기 마련인 체념은 반항에서 제외된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자살은 동의(同意)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정확히 반항의 정반대이다. 자살은 비약과 마찬가지로 자기 한계점에서 이루어지는 수용이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자살은 나름의 방식으로 부조리를 해소하는 것이다. 자살은 부조리를 똑같이 죽음으로 끌고 들어간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부조리는 인간의 가장 극한의 긴장이자, 혼자만의 노력으로 끊임없이 유지하는 긴장이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인간이 자유로운 존재인지 아닌지를 안다는 것은, 인간에게 주인이 있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안다는 것이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우리는 두 가지 선택지를 알고 있다. 하나는, 우리는 자유롭지 않고 전지전능한 신이 악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는 자유롭고 책임도 지지만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학파가 교묘한 능력들을 모두 동원해 보았지만, 이 칼날 같은 역설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보태지도 빼지도 못했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삶의 의미에 대한 믿음은 늘 어떤 가치 체계, 선택, 우리의 호불호를 가정하게 마련이다. 우리의 정의에 따르면, 부조리에 대한 믿음은 그 반대를 가르쳐 준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나의 관심사는 오로지 구원의 호소 없이 살아갈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나는 이 문제에서 결코 벗어나고 싶지 않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자신의 삶과 자신의 반항, 자신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느끼는 것이야말로 사는 것이고, 최대한 많이 사는 것이다. 의식의 명철함이 지배하는 곳에서 가치 체계는 무용지물이 된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부조리한 인간이 인정할 수 있는 도덕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신과 자신이 분리되지 않는 도덕, 즉 스스로 부과하는 도덕이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면, 만사는 너무 단순해질 것이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그들 중 한 여자가 〈드디어 내가 당신에게 사랑을 맛보게 해주었네요〉라고 외친다. 돈 후안이 비웃으며 〈드디어라고? 아니지, 한 번 더일 뿐이지〉라고 대꾸한다면, 과연 놀라운 일일까? 많이 사랑하기 위해서 왜 자주 사랑하면 안 되는 것일까?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도스토옙스키의 주인공들은 모두 삶의 의미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런 점에서 그들은 근대적이다. 다시 말해 어리석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근대적 감수성과 고전적 감수성의 차이는, 후자는 윤리적 문제들에 중점을 두고, 전자는 형이상학적 문제에 중점을 둔다는 데 있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원고인 동시에 변호사, 판사인 동시에 피고라는 논란의 여지 없는 자격으로, 나는 이 자연을 단죄한다. 자연은 파렴치하게도 나를 태어나게 했고, 고통만 겪게 했다. 나는 자연이 나와 함께 소멸될 것을 선고한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스타브로긴의 어떤 질문에 대해 그는 자신이 신인(神人)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한다. 이것은 자신을 예수와 구분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예수를 인간으로 통합시키는 것이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오직 이런 의미에서 예수는 인간의 드라마를 온전히 제대로 구현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가장 부조리한 조건을 실현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완벽한 인간이다. 그는 신인(神人, dieu-homme)이 아니라, 인신(人神, homme-dieu)이다. 그리고 예수처럼 우리 각자도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있고 기만당할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실제로 그러하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따라서 키릴로프는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자살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자기 형제들에게 가장 확실하고도 가기 힘든 왕도(王道)를 제시해 주어야 하고, 자신이 제일 먼저 그 길에 올라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교육적 의미의 자살이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하지만 이 불과 얼음의 존재들이 우리에게 이토록 친숙하게 다가오게끔 만드는 창조는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가! 이 존재들의 심장에서 끓어오르는 그 초연함에 열광하는 세계는 우리에게 전혀 괴물로 다가오지 않는다. 우리는 그 속에서 우리의 일상적 고뇌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하지만 부조리한 작품들을 열거하는 것이 아직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부조리한 존재를 완성시킬 수 있는 태도 중의 하나인 창조적 태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려 볼 수 있다. 예술은 부정적 사고에 의해서만 제대로 이해될 수 있다. 검은색을 이해하는 데 흰색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부정적 사고의 모호하고 겸허한 과정은 위대한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시지프 신화 알베르 카뮈 지음, 박언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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