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랑은 엄청 합니다. 그러나....
이거 쓰는데 '아이러니'란 선전이 나오네요!
[세계사★책증정] 김유연 마케터와 함께 읽는 박완서 에세이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D-29

꽃의요정
게으른독서쟁이
A3. 이 에세이 전부를 발췌하고 싶을 정도였다는 말씀에 완전 공감입니다. 수지님께서 올리신 저 부분도 역시나 나도 표시해 놓은 부분이네요. ㅎ

이짜
Q1. 박완서님 작품을 읽을때면 늘 큰 고모가 떠오릅니다. 비슷한 시기를 사신 분이라 그런지 저를 앉혀두고 해주시는 이야기들과 닮은 부분도 있어서 그런건가봐요. 읽을 수록 할머니뻘의 고모의 이야기들이 자꾸 떠오르네요. 우스개소리로 고모들 이야기 책으로 엮어야 하니 옛날 이야기좀 해주세요 하며 제사때 마다 옆자리 차고 앉아 수다를 듣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것이 제 마음속에서 웅성거리는 이야기들인것 같아요.

이짜
Q2. 고모들 이야기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큰 고모가 첫 아이를 (큰사촌오빠, 저희 엄마랑 동갑이십니다만ㅎ)낳으셨을때는 전화기가 없어서 심부름꾼 아이를 옆에다 뒀다고 해요. 아들인지 딸인지 할머니께 빠르게 전하기 위해서요. 아들이라는 소식에 부리나케 심부름꾼이 한시간이 걸려 할머니 집 까지 왔는데 그게 완전 밤이 었으니, 내가 그아이를 몇시쯤 낳았겠노~ 하시던 목소리가 아른거리네요. 아이를 12명 낳은 친할머니가 죽은 아이를 묻은 뒷동산 이야기도, 큰 아들만 위해주던 옛날 그 시대라, 막둥이 아부지가 자기도 모자를 사달라며 상 밑에 기어 들어가서 상을 엎었다는 이야기들도 떠오 릅니다.

이짜
극단적인 편견이 떄로는 옳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게 혐오감을 주는 이유는 바로 그 폐쇄성 때문에 그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129,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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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짜
울음처럼 각자의 독특한 정서에 뿌리내린 건 없다는 최소한의 아량이 있었을뿐.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108,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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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짜
나는 자식들과의 이런 멀고 가까운 거리를 좋아하고, 가장 멀리, 우주 밖으로 사라진 자식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도 있는 신비 또한 좋아한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58,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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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서재
Q1. 마음속에 웅성거리는 이야기. 그것은 결국 나의 이야기다. 나와 같은 인생을 산 사람은 없다. 단 하나의 생이 동시대를 만나 엮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성장하게 된다. 박완서의 책을 읽을 때 이런 생각들이 교차한다. 그 시대, 여성, 아내, 딸, 그리고 현재의 나의 부모님과 나.
Q2. 어린시절의 에피소드는 재미난것도 있지만 슬픈 것이 더 많은 거 같다. 무엇보다 동일한 사건에 대한 부모와 형제, 나의 기억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
Q3. 인간답게 사는 길도 나만 인간답게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이미 인간 답지 못하다. 이웃이 까닭 없이 인간다움을 침해받는 사회에서 나만은 오래오래 인간다움을 지키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어리석음이다.p130

세계사컨텐츠그룹
선경 님 마음 속 웅성거리는 이야기. 다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이야기잖아요. 잘 간직하여 주신 이야기처럼 글로 옮겨보셔요. 멋진 에세이가 탄생할 것 같아요!

세계사컨텐츠그룹
먼지처럼 가볍고 부드럽게, 먼지처럼 자유롭게. 그렇게 생각하니 전혀 새로운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p.97,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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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쎈짱가
드디어 시작이군요! 당첨은 되지 못했지만..ㅠ 저는 오늘부터 함께 읽겠습니다! :D

세계사컨텐츠그룹
기운쎈짱가 님 넘 아쉽지만요! 독서모임 끝까지 이어나가보아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카라멜장미
지금 책이 오는 중이라 넘 설레네요~~^^
아직 읽어 보기 전이라 3번 질문은 다음에 대답해야 할 것 같지만 나머지는 생각나는 것이 있어 올립니다.
1. 저는 아이 없이 14년째 남편과 살고 있는데요 요즘은 이런 딩크족의 삶이 많이 보여지고 있지만 제가 결혼했던 2010년만 해도 이런 저희를 굉장히 이상하게 보곤 했던 시선이 많았어요. 아이 없이 살거라면 결혼은 왜 했냐 혹은 나중에 후회 할거다 부모님께 불효다 등등
근데 지금은 양가 부모님 누구도 뭐라 못하시고 주변 지인들도 모두 인정해주고 지지해주고 있죠. 아직도 이런 문제로 걱정하고 망설이는 후배나 동생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사회적으로도 저출생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스스로 위축되기도 하는 것 같구요. 그래서 가끔 조언을 구하면 저는 자기 선택에 책임질 것은 지고 나머지는 원하는 대로 살아가도 괜찮다고 말해주곤 해요.
2. 박완서 선생님과 비슷한 연배셨던 외할머니와 유독 돈독했는데요 제가 첫 손녀였기 때문이죠. 외할머니께서는 첫째로 아들을 낳고 아래로 여덟을 내리 딸만 낳았거든요. 근데 그 첫 아들이 6.25전쟁때 피난 생활을 하는 도중 죽었다고 해요. 그리고 그 후로 계속 딸만 여덟을 낳게 됐구요. 그 당시 얼마나 설움이 많았을지 지금 생각해도 안쓰러워요. 가끔 제가 여쭤보면 피난 때 이야기를 해 주곤 하셨는데 그때는 할머니도 너무 어렸을 때라 (아마 스물이 채 되지 않았을 거예요)첫 아들이 죽었는데도 아무 감정이 들지 않으셨대요. 그냥 너무 힘들고 더워 젖먹이 아이가 귀찮게 느껴질 때가 더 많았다구요. 근데 그 아들이 마지막 아들이었다니 그땐 꿈에도 모르셨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그 시대에도 남들의 구박은 있었겠지만 두 분 만큼은 딸들에게 조금도 부족함 없이 사랑을 주시고 모두 고등학교 졸업하는 것 까지 지원해 주시고 하셨지요. 이제는 두 분 모두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이모들은 사이좋게 잘 모이고 어울리며 이런 얘기들을 해요. 다들 딸부자집이라고 은근 놀리고 깔보기도 했지만 정작 두 분께서는 딸들 모두를 차별 없이 귀하게 대해주시고 아낌없이 사랑해주셨다고요.

세계사컨텐츠그룹
역시...마음에 웅성이는 이야기는 쉽게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카라멜 장미 님의 웅성거리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카라멜 장미 님과 오랜 시간 함께 책친구로 지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14년째 딩크족. 응원합니다! 진정한 순리는 선택에 책임 지는 것 아닐까 해요. 외할머니 이야기도 마치.. 카라멜장미 님의 에세이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ㅎ 3번 질문도 넘 넘 기대합니다!

기운쎈짱가
@카라멜장미 전 조부모님하고의 추억은 거의 없어서 이런 얘기 들으면 부럽기도 하고 좋아보여요! 그 시대때 그런 지원을 해주시기가 힘들었을 텐데 정말 아낌없는 사랑이었네요. :)

세계사컨텐츠그룹
저도 딱 한 분, 외할머니가 살아계셨어서 조부모님과 추억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이제는 외할머니도 돌아가셨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있네요.
카라멜장미
저도 친가쪽 조무보님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셔서 전혀 기억이 없어서 좀 아쉬워요. 어떤 분이 셨을지 대화를 한번이라도 해보고 싶달까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들을 듣고 싶을때도 있거든요. 기운쎈짱가님의 마음 이해 되네요.
맘에드는 구절이 저랑 겹치는 부분은 너무 신기하고 나머지 전혀 제가 눈여겨 보지 않은 부분을 적어주신걸 보면 그것또한 너무 신기한게 바로 이맛에 독서모임을 하는구나 싶어요^^
전 이제 막 2부 다 읽었는데 제가 전혀 몰랐던 70년대 사건들이 꽤 등장해서 놀라며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네요. 기운쎈짱가님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게으른독서쟁이
좀전에 2부를 다 읽었는데요. 카라멜장미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저도 옆에 폰을 두고 인터넷 검색하면서 읽었습니다. 2부 앞부분은 재밌었는데 뒤로 갈수록 제가 전~혀 몰랐던 놀랄만한 사건들이.... ㄷㄷㄷㄷ

세계사컨텐츠그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여러번 네이버 선생님을 소환하였습니다...ㅎㅎㅎ
키햐! 다 읽으셨다니 넘넘 멋져요! ㅎㅎㅎ 함께 달려와주신 독서쟁이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열렬한 박수! 이야기는 어쩜,,, 독서쟁이님의 이야기는 매번 넘 재밌어요. 어머님도 엄청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열심히 준비하셔서 공연에 올릴 때 그 기쁨, 그리고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박수 받아 마땅한 자리였네요 ㅠㅠㅠㅠㅠㅠ (근데 왜 울컥하죠...;;;;ㅠㅠ )
주신 도서 속 문의사항은 편집팀에 전달하여 문의하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운쎈짱가
2부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버스 안내원이나 당시의 생활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서 신기하더라고요. 그믐 독서모임엔 처음 참여해 보는데 다른 분들 글도 주르륵 살펴보는 재미가 있네요. 저와는 다른 부분에서 공감하는 거나, 제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 언급해 주는 것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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