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레이 커즈와일이 『특이점이 온다』에서 예상하는 미래 기술 중에 모세혈관 안에서 나노봇이 있다가 신경 신호를 바꿔서 몰입형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한다는 게 있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하루 종일 가상현실 속에서 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커즈와일이 하는 대답이(정확히는 커즈와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책의 한 캐릭터가 하는 말이) “이미 열 살짜리 내 조카가 그러고 있다, 하루 종일 비디오게임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가상 현실이 현실보다 더 사실 같으니까 별 문제될 것도 없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이걸 두고 현실이 넓어진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사라진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커즈와일의 조카까지는 아니지만 가끔 플레이타임 서른 시간쯤 되는 콘솔 게임을 16시간쯤 연속해서 플레이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면 꿈에서도 픽셀이 드러나는 게임 속 세상이 펼쳐질 때가 있습니다. 게임 속에서 하이퍼 리얼리즘을 그려내기가 더 쉽고 저렴해지는 세상이 오고 있고 그렇게 되면 내가 꾸고 있는 꿈들이 내 현실 속 삶을 소재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콘솔 패드 저편의 시뮬레이션을 소재로 하고 있는지 헷갈릴 순간이 오긴 할 거 같네요.
저는 게임을 잘 모르기도 하고 잘 하지도 않지만 20년쯤 전에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사일런트 힐 2》를 한 적이 있었어요. 회사에서 퇴근해서 새벽까지 하고 주말에도 내내 하고... 두 번째 플레이를 할 때 아내가 와서 “또 죽은 아내 찾아 헤매고 있어?” 하고 물었는데 내가 누구고 여기는 어디고 저 말은 무슨 뜻인가 멍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 저 이 영화 진짜 좋아하는데! 처음에 알파?의 존재가 이해가 안 돼서 블로그 찾아 보고 이해하고 박수쳤습니다. 이눔의 이해력....
제가 처음으로 루프물을 알게 된 작품이네요 ㅎㅎ 에밀리 블런트도 이 때 처음 보았습니다. 시간선을 이렇게 엮을 수도 있다는 게 충격이었어요.
톰 크루즈 주연 SF 중 최고였습니다. 때깔은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우주전쟁》, 《오블리비언》이 더 좋지만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스토리가 가장 탄탄했습니다.
저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애니를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최근에 아시모프 원작의 파운데이션을 애플티비로 보았습니다. 다중우주물은 정말이지 회귀물의 최고난이도 아닌가 싶은데요. 그러고보니 책으로 제대로 읽은 적이 한번도 없어요. 이번 책이 아무래도 첫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있을 법하지만 우리 우주에 실제로 있지는 않았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니까, 모든 소설 한 편 한 편마다 다 평행우주가 담겨 있다고 해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해봤어요. 그러고보니 ‘평행우주를 다루는 소설에 대한 소설’이 한 편 떠오르는데 보르헤스의 단편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입니다(매우 재미있는 스파이소설이기도 합니다). 『픽션들』에 실려 있습니다. ^^ p. s. 『파운데이션』 3부작 제 인생입니다!
픽션들<픽션들>은 2백 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얇은 책이다. 그러나 그 속에는 엄청난 상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 상상은 심심풀이 환상이 아니라 삶과 세상의 미궁에 대한 깊은 통찰과 독창적인 사유로 이루어진 상상이다. <픽션들>은 20세기 문학에서 돋보이는 큰 별이다.
맞아요! 소설이 있었군요.
저희들은 다 평행우주 탐험가였던 것입니다!
저 이 책도 읽었는데....또 기억이....알레프랑 픽션들 다시 읽어야겠어요...그믐 덕분에 재독/재관람하는 책과 영화가 늘어 좋네요 ㅎㅎㅎ
저도 『알레프』 다시 읽으려고요.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은 좋아하는 작품이라 여러 번 읽었어요.
픽션들은 소장품이었는데, 궁금해지네요
제목도 너무 멋있지 않습니까? "픽션들"이라니.
저에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죽어 있던 연애 세포를 깨우는 갬성 애니라 (혹시라도) 이혼하게 되면 다시 보려고 아껴두는 명작입니다.
타임루프물 정말 좋아하는 장르인데요! 지금 당장 기억나는 것은 넷플릭스 제작 미드 <러시아 인형처럼>을 인상 깊게 보았어요. 극중 남자 주인공이 했던 대사가.. 다시 제 마음을 너무나 정확하게 표현해 주었거든요. 제가 가진 빈약한 언어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제 마음을 드라마 대사로 들었습니다.
제가 러시아도 별로 안 좋아하고 인형도 별로 안 좋아해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 모임에서만 "러시아 인형처럼"을 추천해주시는 분이 세 분이나 계시니 안 찾아볼 수가 없겠네요. 저는 제목도 여기서 처음 들어보는데... ^^
이 시대 최고의 작가(아몰랑)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입니다. 1970년대에 미국에 사는 흑인 여성이 갑자기 1800년대로 떨어집니다. 거기서 죽어가는 백인 남자아이를 살리는데요. 다시 자신이 살던 시대에 돌아갔다 1800년대로 돌아가는 타임루프가 시작되는데.....문제는....그 아이가 자신의 조상이었다니!
흑인, 그리고 여성. SF 역사상 가장 유니크한 작가이자,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머쥔 작가로 손꼽히는 옥타비아 버틀러. <킨>은 그의 대표작이자 최고 성공작이다.
옥타비아 버틀러 받고 로저 젤라즈니 얹어 봅니다. 뭔가 대조적인 느낌으로다가... ^^ 다중우주물 "앰버 연대기"입니다.
앰버연대기 1 - 앰버의 아홉 왕자로저 젤라즈니의 판타지 소설. 1970년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 <앰버 연대기>의 1권 <앰버의 아홉 왕자>는 출간되자마자 판타지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반지의 제왕> 이래 최고의 걸작 판타지라는 평가를 획득한 바 있다. 수차례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수상한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이 마법의 세계를 통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킨! 너무 재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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