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저는 먹고 마시고 싶은 거 다 즐기면 오래 못 살 거 같아요. ^^;;; 특히 맥주...
그래서 적당한 양을 먹고 운동을….
어디서 자주 듣던 말인데….
하하하하하하
엇...저희집에 기네스 팰트로우 찐팬분이 계신데, 아직 50대 초반인데 너무 늙어서 슬프다고 이틀에 한번씩 얘기해서 귀에서 피납니다. 안 늙는 배우는 산드라 블록을 추천합니다. 60살인데...뭘 어디서 어떻게 당긴 건지 티가 하나도 안 나게 아직도 40대 같습니다. <로스트 시티>랑 <불릿 트레인> 보면 브래드 피트랑 친구같은데 브래드 피트 시술을 산드라 블록이 추천해 준 것 아닌가 싶어요.
확실히 금발을 가진 백인이 피부가 더 얇고 빨리 늙는다고하던데 확실히 예전보다 나이든게 표가 나긴 하죠? 산드라 블록은 오스틴에 놀러갔을 때 우연히 슈퍼에서 봤는데, 진짜 젊어보이더라구요!
@새벽서가 @siouxsie 1990년대 영화 주연이던 배우 분들이 여전히 주연을 하시는 걸 보면 제게는 일단은 반갑고 희망도 생기고 좋은데, 젊은 세대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않는 기성세대’로 보일까요? 50, 60대 배우들이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 주연을 맡는 일이 영상업계에서 처음 있는 사건일 텐데, 영화계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벌어지는 거대한 현상의 일부일까요? (바이든과 트럼프 두 70, 80대 노인들의 대결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는 걸까요?)
안소니 홉킨스, 로버트 드니로, 알파치노 같은 배우들은 제가 90년대에 봤을 때도 할아버지였는걸요...ㅎㅎㅎ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정치는 당연히 70대가 하는 거란 생각도 가지고 있었고요. (근데 여자 배우는 생각이 안나네요...동방불패 찍을 때 혜성처럼 나타난 임청하가 40살이라고 난리났었던 것만...) 근데 저의 경우만 봤을 때는, 10-20대들에겐 50살 넘으면 그냥 다 '어르신' 카테고리인 것 같아요!!! 슬프지만....ㅜ.ㅜ 50살 넘으면 예쁘고 잘생기고 없이 '외모의 평준화'가 온다는 얘기도 60대 언니에게 듣고 혼자 충격....
아, 맞다. 로버트 드니로, 안소니 홉킨스, 알 파치노... 정말 그렇네요. 그래도 주인공역 배우의 고령화 현상 같은 게 있기는 있는 거 같아요. 남자는 50살 넘으면 살만 안 쪄도 미중년 소리를 듣는 거 같습니다. ^^
남자배우들은 50이 넘어도 말씀하신 것처럼 외형적으로 큰 변화반 없으면 오히려 더 대접받는것 같아요. 연기가 무르익었네 어쩌네 하면서요. 반면 여자배우들은 일단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의 엄마, 이모, 언니가 되구요.
그 50대 남자배우 상대역으로 20대 여성이 나오면 정말 찜찜하죠.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역 남자 배우와 본드걸 배우의 나이 차이가 아버지와 딸뻘인 경우는 흔했는데 볼 때마다 괴로웠습니다. (로저 무어-타냐 로버츠 22살 차이, 피어스 브로스넌-로저먼드 파이크 26살 차이, 대니얼 크레이그-레아 세이두 18살 차이)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나아진 거 같아요. 40대, 50대 여성 배우들이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주연급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해도) 세상이 나아지는구나 생각합니다.
우와...슬리이딩 도어즈...기네스 팰트로 생각나네요. 정말 너무 오래간만에 회상해 봅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ㅎㅎ
애니메이션은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가 기억에 남네요. 회귀물 아이디어의 노골적인 기믹만을 떼어다가 만든 날것의 B급 영화 '리스타트'를 최근에 본 적이 있는데 온갖 물의를 빚고 영화계에서 퇴출당한 멜깁슨이 출연해서 반가웠습니다.
리스타트늘 똑같은 아침 7시가 되면 일어나 정체모를 킬러들과 숨막히는 추격전을 벌여야하는 남자 '로이'. 무한 타임루프 속에서 매일 죽고 살기를 반복하다 불현듯 그의 숨겨진 액션 본능이 눈을 뜨게 되는데... 145번째 아침, 오늘부턴 내가 킬러가 된다!
오, 마마마...! 그렇죠. 저는 마도카 하면 아유카와 마도카를 먼저 떠올리는 세대이지만요. "리스타트"는 처음 듣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 부인 역이 나오미 왓츠라니 프랭크 그릴로 배우 많이 성공하신 거 같아서 기쁩니다.
《리스타트》 줄거리를 살펴보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회귀물이라는 작은 장르가 대중화된 데에는 컴퓨터게임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원작 라이트 노벨도 분명 컴퓨터게임의 영향을 받은 거 같고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까운 미래, 미믹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류는 멸망 위기를 맞는다. 전투를 치른 경험이 한번도 없는 군 공보관 소속 빌 케이지(톰 크루즈) 소령은 전쟁터에 가서 군 홍보 영상을 찍어오라는 4성 장군의 명령을 거절한다. 그 죄로 자살 특공대에 투입된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다. 그가 다시 그 끔찍한 날이 시작된 시간에 다시 깨어나 다시 전투에 참여하게 되고 다시 죽었다가 또 다시 살아나는 것. 다시 작전에 참여해 죽었다가 눈을 뜨기를 반복하면서 그는 자신이 외계인과의 접촉으로 같은 시간대를 반복해서 겪게 되는타임루프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말씀을 듣고보니 게임을 하고 7,80년대부터 이미 멀티버스 개념을 IP에 적용했던 마블 만화책을 읽으며 자라난 세대에게 익숙한 장르 같기도 하네요.
마블은 설정 오류들을 땜빵하려고 멀티버스를 도입했을 텐데... 그게 이제는 하나의 장르 클리셰가 되는 지경이니 참 묘합니다. 영상세대는 이런저런 시리즈물들이 리부트되는 걸 보면서도 자연스럽게 평행우주 개념에 익숙해지게 되는 거 같아요.
근래 생성형 AI의 가속도를 보고 있으면 현실과 가상의 시공간 경계선이 희미해질 시기도 곧 도래할 거 같더군요. 처음부터 그런 세계에서 자라난 다음 세대라면 평행 세계를 미디어를 통해 개념화해서 이해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의 일상에서 겪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이 커즈와일이 『특이점이 온다』에서 예상하는 미래 기술 중에 모세혈관 안에서 나노봇이 있다가 신경 신호를 바꿔서 몰입형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한다는 게 있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하루 종일 가상현실 속에서 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커즈와일이 하는 대답이(정확히는 커즈와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책의 한 캐릭터가 하는 말이) “이미 열 살짜리 내 조카가 그러고 있다, 하루 종일 비디오게임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가상 현실이 현실보다 더 사실 같으니까 별 문제될 것도 없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이걸 두고 현실이 넓어진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사라진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커즈와일의 조카까지는 아니지만 가끔 플레이타임 서른 시간쯤 되는 콘솔 게임을 16시간쯤 연속해서 플레이할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면 꿈에서도 픽셀이 드러나는 게임 속 세상이 펼쳐질 때가 있습니다. 게임 속에서 하이퍼 리얼리즘을 그려내기가 더 쉽고 저렴해지는 세상이 오고 있고 그렇게 되면 내가 꾸고 있는 꿈들이 내 현실 속 삶을 소재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콘솔 패드 저편의 시뮬레이션을 소재로 하고 있는지 헷갈릴 순간이 오긴 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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