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미비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괴담이 아니라 실제 역사로군요. 동양이나 서양이나 전근대 사회에 영아 살해가 만연했다는 사실은 책에서 읽었지만, 이렇게 하나의 관습으로까지 발전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4월에 출간할 제 소설에 마비키라는 말이 나와서 솔깃했습니다. 그 뜻은 벼를 솎아낸다라는 의미예요. 일본스럽지 않나요. 마세 모토루우의 만화 이키가미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자연스러웠어...
자연스럽습니다... 2 그나저나 마비키라는 말을 저는 처음 들었는데 많이들 아시는 단어였군요. "이키가미"도 모르는 만화였는데 이렇게 알게 됩니다.
음식이 남아도는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네요...
오늘은 자체 휴일(새벽 3시까지 장편 잡고 있다 잠들었더니 머릿속이 공백상태)이라서 빈둥대고 있어서 일찌감치 @장맥주 작가님의 질문에 답변을 답니다. 에, 또 길게 달아야 할 걸 주셔서 제가 못 놀게 도와주시...(?) 일단 이번 원고가 또 3천매를 적고 말았는데요... ... <붉은 소파>와 <혐오자살> <반전이 없다>에 이은 또 삼천매짜리 원고였습니다. 그럼 그 전에 적은 건 다 어쨌냐. 고이고이 모아서 버렸습니다. 이 중 <혐오자살> 전에 적었던 실패작이 장강명 작가님의 댓글부대랑 4.3평화문학상 최종심에서 붙어서 떨어진 <지에렌>인데(거기까지 갔다 온지도 한참 후에 누가 말해줘서 알았지만) 이건 아예 딴 이야기가 되어서 이건 이것대로 가만히 내버려두고 있습죠. 70퍼센트 이후가 매우 많이 마음에 안 드는데 해결방안이 안 떠올라서 못 고치고 있습니다. -_- (무덤까지 갖고 가리라) 제가 3천매씩 쓰는 이유는요... ...완벽주의경향이 심해서인데요, 제가 사실 자폐스팩트럼이 있어서(이것 역시 후에 우연히 검사 후 알게 되었지만 ;;;) 뭔가 하나에 빠져들면 밑도 끝도 없이 파고듭니다. 그러고는 굉장히 행복해 하면서 정보의 바다에서 한참 허우적거립니다. 그러면서 "이것도 적고 싶고 저것도 적고 싶고 다 넣고 싶어!"라고 흥분하면서 그냥 마구잡이로 적다 보면 뭔가 알 수 없는 것(내 머릿속에 도청장치가 되어 있다!!!)이 탄생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은, 1. 재미있어야 하고 2. 초등학생도 단숨에 읽을 수 있어야 하고 3. 그러면서도 보고 나면 뭔가가 남아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이게 아니다 싶으면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를 반복하다가 이모냥 이꼴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_-; 나이가 들자 저 정도로 깊이 빠져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플롯을 세우고 적는 게 좀 적응이 되어서 요즘엔 안 헤매고 적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제빵소설도 지난 7월부터 출판사외 회의 - 11월부터 시작 - 빵을 구우면서 무사히 꾸역꾸역 원고를 뱉어내서 3월 초까지는 완고가 나올 것 같네요. 사건이 일어나는 날짜인 7월 17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사실 중요한 건 그 다음날인 7월 18일입니다. 그 날이 제 생일이거든요. 저만 그렇습니까? 소설 속에 제 생일 등장하면 왠지 기쁘고 그 소설은 세상 명작 같고... ... 그래서 이번에 아예 대놓고 제 생일 전날에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혼란의 충공깽 7월 17일에서 빠져나온 소원이가 7월 18일에는 평화를 맞게 해주고 싶어서 7월 17일에 갖은 고통을 겪게 하였습니다. 이번 소설은 딱히 뭐 미리 알고 봐도 상관 없지 않나 -_-? 이런 거 결말은 다 똑같잖아 -_-? 라는 생각으로 이 글은 스포처리 안 했는데요, 스포 같으면 처리해주이소.
아, 저 그때 최종 후보작 중 『레드 아일랜드』는 나중에 부산 출판사 산지니에서 출간되어서 어떤 작가님이 썼는지 알게 됐는데, 『지에렌』을 작가님이 쓰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런 인연이... 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소설의 기준’은 제 기준과도 거의 겹치네요. 저는 전에는 일단 이야기를 써나가고 수습은 나중에 하자는 쪽이어서 1000매 이상 원고를 썼다가 엎은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 뒤로 플롯을 짜고 나서 쓰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러고 나니까 글을 좀처럼 시작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요즘도 계속 고민 중입니다. 그냥 쭉쭉 쓰면 반전도 절정도 저절로 나온다는 히가시노 게이고나 나카야마 시치리 같은 작가들 너무 부럽습니다. 휴일에 긴 글 쓰시게 해서 죄송해요~. 그래도 작가님 답변 읽는 게 무척 즐겁습니다. ^^
원래 휴일엔 잡글을 쓰면서 놉니다. 뭘 죄송하기까지... 이러다 하루 다 보내고 내일은 쓰... (쓰기 싫습니다 ㅠㅠ) 아니 근데, 저 지금 알았는데 같이 올랐던 게 그 작품이었습니까? 세상나... -_- ;;;;; 이제 알았슴다 ;;; 제가 심사평을 본 게 아니고 누가 알려줘서 알게 된 거라서 뿜었네여. ;;;
심사평에 최종 후보작이 나와 있었거든요. "레드 아일랜드"도 후보작이었어요. ^^
저도 궁금한게, 하루키가 플롯 같은 거 없고 펜 가는데로 쓴다라는 말을 믿어야 할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천잰가....ㅎㅎ
하루키가 플롯이 쫀쫀하다는 생각은 안 해서 그냥 그런가 보다 여기는데, 스티븐 킹이 그렇게 쓴다는 얘기에는 좀 놀랍니다. ^^
작가님 작품들도 좋아요~ 작가님 말씀을 읽으니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세상》의 <사이보그의 글쓰기>가 생각나네요. ㅎㅎ항상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작가님 작품들 정말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세상》은 특히 제가 관심있는 문제를 다루셔서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생각할 거리도 많고요. 《한국이 싫어서》드라마도 기다리고 있어요. 원작도 재밌게 읽었는데 드라마도 재밌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요즘 가장 큰 재미는 그믐입니다. 장맥주 작가님과 조영주 작가님의 이런 질문과 답변이 너무 재밌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제가 요즘 슬럼프인데 정말 힘이 되네요. 그믐도 많이 애용해주세요. ^^
사실 작가님 책을 읽다가 그믐을 알게 되었어요. 22년도인지 23년도인지 가물가물하고 책도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책을 읽고 '작가의 말'같은 코너였는지 작가님께서 남기신 글에 문학상을 수상하셔서 상금으로 부인께서 그믐을 만드셨다고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검색해봤는데 그땐 뭐랄까 지식공동체 그믐이라는데.... 내가 어떻게 끼나. 나같은 일반인이. 여기는 작가님들이 많이 계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입은 안 하고 훓어보기만 했었습니다. 좀 더 내공을 쌓고 다시 와보자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제가 1년 전에 이사를 하면서 사는 동네가 달라지고 예전에 같이 독서모임을 하시던 분들이 모두 바빠서 책을 잘 안 읽으셔가지고 혼자 책을 읽다가 다시 그믐을 찾아오게 됐습니다. 그 시작이 [박소해의 장르살롱]이었어요.ㅎㅎ 그 뒤로 그믐의 여러 모임들을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덕분에 작가님들과 직접 소통도 하고 다른 독서가들의 생각도 알고 요새 참 책읽고 생각하고 생각 나누고 댓글 달고 하느라 바쁘고 즐겁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저는 『재수사1,2』 신나게 읽고 회사 친구들한테 여러분 저 800페이지짜리 짜리 책 읽었습니다. 길다고요? 아니요? 너무 재밌습니다!!!!! 혼자 읽기 아까워요!! 했더니 한 분 넘어오셨습니다. 지금 1권 다 읽고 언능 2권 읽으시겠다고 난리셔요. 명작이여 명작
@게으른독서쟁이 @임쏘쏘 정말 감사합니다. 한 10년째 시행착오를 계속하는 거 같은데 이 방향이 맞는 건가 회의감이 자주 오거든요. 그믐 같은 사이트가 잘 될까, 너무 긴 소설은 쓰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닐까 등등. 두 분 말씀 덕분에 기운 듬뿍 얻어갑니다!
제가 아는 사람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다들 책읽는 분들이니까 그믐 소문 낼게요 ㅎㅎ 작은 파동에 물결이 먼 바다까지 퍼지듯 퍼져나갈겁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저는 정신과에서 강박 증세가 있는 거 같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
반갑습니다(?) 스아실 제가 이제 생각해보니 이런 증세에 대한 자성적 성찰이 들어간 소설을 무려 2007년에 적었었더라고요.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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