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개인주의라는 게 뭐 엄청나게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을 나이가 든 다음에 하지만, 타고난 개인주의자예요. 그러다 보니 칼럼에서는 지역공동체의 회복을 주장하고 저 역시 실제 생활에서는 옆집 사는 사람이랑 인사 정도만 하는 거리가 딱 좋다 여기네요. 저도 이런 제가 웃깁니다. 철들고는 계속 아파트에서만 살고 있고, 그나마도 2~6년마다 이사를 다닌 탓도 좀 있는 거 같네요. 하지만 옆집에서 개를 봐 달라고 하면 언제든 봐줄 의향이 있습니다.
저는 동네에서 독서 모임을 하면서 동네 친구란 걸 처음 사귀어 보았습니다. 이게 서울/경기권 문화인지, 도시 문화인지, 저희 동네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적당한 거리두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까지는 도와 주고 받아 주지만, 음? 이건 좀 갔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 단톡방이 조용해집니다...(이게 제일 큰 공포) 다들 집에 좀 남는 음식 나눠 먹고, 아~주 가끔 벙개로 만나서 술 한잔하거나 밥 먹는 정도? 그럼서 송년회는 꼭 합니다. 뭐징? 예전엔 아이 친구 엄마들과 자주 만났지만, 하는 얘기가 계속 아이와 사교육, 부동산 얘기라 이젠 나가지 않고요. 그들도 제가 그런 얘기 안 좋아하는 거 알고 초대하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책 모임으로 만나는 이웃들이랑 가장 돈독합니다. '적당히'의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니, 그 선을 넘지 않는 걸 파악하기가 많이 어려워요. 이웃을 돕거나, 도움을 받거나, 피해를 입은 경험에 대해선 29박 30일 정도 필요할 것 같아 이만 총총하렵니다. ㅎㅎ
제가 존경하는 S 소설가님이 동네에서 독서 모임을 운영하시는데, 되게 좋아 보이고 또 부럽더라고요. 나중에 나이가 들고 현업에 더 있을 수 없게 되면 지방도시에서 아내와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그믐이 건강하고 규모 있는 독서 커뮤니티가 되면 제일 좋겠지만... 그믐밤에 책맥 파티도 하고... ^^
그 동네로 이사가고 싶군요... 저는 술 못하니까 그냥 거기 구석에서 지박령하겠습니다... 카페홈즈 지박령처럼...
맞아요. 독서 모임 짱인듯합니다 ㅠㅠ 같은 인원이 2년 내내 가서 신기하기만 해요. 나고 드는 분들 모두 천사세요,,, 책방에서 만난 분들 때문에 자꾸 책 읽는 사람에 대한 편견이 깊어졌어요ㅠㅋㅋ 슬픈 일은 애정하는 동네 책방 독서 모임이 나라 예산 삭감으로 어려워지면서 줌모임으로 대체되었어요. 음식 노나먹는 재미가 있었는데 말이에요. 저희 집으로 초대하고 싶은데 저만 사는 집이 아니라서 그것도 어렵고. 다흐흑,,
저는 층간소음을 꾸준히 경험해서 2015~7 : 새벽 복도 하악하악 수상한 아저씨 / 어느 날 갑자기 자는데 복도쪽 방문은 누군가 열려고 시도 2017~2019 :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나다가 새벽에 감전당해서 덜덜 떨어서 이상하다 했더니 옆집이 공장이었다 2019~2021 : 이번엔 윗집이 공장이었다 / 아랫집이 공장 소음에 이사갔는데 그 집에 얼마 전 출소한 분이 들어오셔서 간접흡연 2021~2023 : 윗집에서 에어콘 실외기 소음 때문에 잠을 못자게 하더니 / 다음에 온 애는 예고 지망생이라서 새벽 2시까지 파워댄스를... 심지어 시끄럽다고 못참겠어서 천장을 두드리자 매트리스 콩 깔고 추는 소리까지 남 + 엄마를 우연히 만나서는 "죄송해요. 시끄러우시죠? 제가 당분간 예고 입시를 봐야 해서 양해해주세요" ... ... 2023~현재 : 아직까지는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윗집인지 옆집에서 잊을만 하면 벽을 뭔가로 탕탕탕 하고 내리치는데... ...? 하지만 춤추는 소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서 그냥 잘 잔다. 이상입니다. 모두 아파트였습니다. 제가 층간소음이 이상하게 졸졸 따라다녀서 소설까지 썼사온대 계속 이어지네요...? 뭘까...?
혐오자살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조영주 작가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 <혐오자살>로 독자들을 찾아 간다. <혐오자살>은 몰입도 높은 이야기와 깊은 주제의식을 통해 또 한 번 조영주 작가의 진면모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작가님의 층간 소음 연대기 보니....전 행복하게 사는 것 같네요...층간소음/벽간 소음 약간씩 있지만, 그래도 한시적이었고 편지 쓰고 해결됐고(밤11시~아침 6시 사이만 안마기 사용 자제해 달라고 썼습니다. 그 이외 시간은 매일 공사를 하셔도 된다고), 옆집이 이사 간 것 같아 지금은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혐오자살! 읽을 책 리스트에 넣어 놓을게요! 재미있을 거 같아요!
층간소음 때문에 윗집, 아랫집과 얼굴 붉힌 적이 몇 번 있기는 한데 다행히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층간소음으로 엽편 한 편 쓴 적 있어요. 그런데 새벽까지 춤 추는 소녀는 아무리 예고 입시라도 그렇지 너무한 거 아닌가요? 따로 연습실을 나가든지 해야지...
아니 어떻게 그런 일들이 계속....
층간소음의 고통을 글쓰기 소재로 승화하신 작가님ㅠ 눈물 나지 않을 수 없고요ㅠ
6. 서로서로 메너 지키려는 좋은 분들과 1998년부터 지금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학교를 둘러싼 아파트촌이라 도어락 없던 옛날에 열쇠 없을 땐 친구집에 가서 기다리곤 했었네요 ㅎㅎ 감사하게도 층간소음이나 담배, 무례함 같은 골치아픈 일 없이 20년 넘게 살고 있는 것도 정말정말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못 가겠어요. 친구가 신도시 새 아파트로 들어갔는데 12시가 다 되도록 뛰어다니는 소리가 나서 인터폰으로 연락했더니, 처음엔 우리집 아니다(?) 10시면다 잔다. -> 24개월인데 애를 묶어두냐며 적반하장으로 소리(?) 지름 -> 12시에 자는 시간이라고 누가 그랬냐,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또 화를 냈다고 합니다. 머리 아프죠. 월세든 자가든 적어도 몇 년은 살아야죠. 그 생각으로 들어가는 건데 집이 집이 아니라 지옥이면 살고 싶을까요. 제가 소음이나 냄새에 엄청 예민한데, 환불도 안 되고 법도 복잡한 게 한 번에 선택으로 나를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게 문제예요. 무례한 이웃도 문제지만, 부실공사도 한 몫하는데다 입주민이 다같이 건설사를 고소해야하는데 집값 때문에 쉬쉬할 수밖에 없으니 계속 개인의 스트레스와 문제로 연결되는 것 같아 더 무섭더라고요. 그리고 부실 공사를 했다는 게 밝혀지면 아파트를 허물고 다시 지을 수가 있을까요 ㅠ 없겠죠 ㅠㅠ?
전 얼마전에 건너건너 아시는 분이 분양 받은 아파트가 철근이 25%만 들어간 곳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 얘기 듣고 우리집 아파트는 과연 괜찮은가?란 생각까지 했어요. 고층아파트라 무슨 일 생기면 젤 먼저 무너질거 같아서요 ㅜㅜ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났던 나라에서, 2020년대에, 공기업과 대기업이 아파트를 그렇게 부실하게 짓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거야말로 가장 무서운 괴담 아닌 괴담이네요.
크크크... ... 당시 뉴스에 나온 백숙자이가 바로 저희동네입죠... ㅎㅎㅎ 거기 이사갈 뻔했는데 다행히(?) 추첨서 탈락...
전 철골의 25%를 뺀 게 아니고, 25%만 들어갔단 얘기에 깜놀...근데 백숙자이..이름이 참 맛있어 보이네요.
출근 시간이 빠르지 않은데 이른 아침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적이 있어요.아침잠깨우는 핸드폰 진동 알람소리인데 그게 어느 집에서 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외벽을 타고 전달되는 것 같더라구요. 예민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지만 관리사무소에 한 번 연락드렸고 해결하기 힘들다는 말만 들었어요. 그 후로도 아무튼 아침잠을 깨웠지만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ㅠㅠ
아아 저 이거 압니다... 춤추는 소녀가 이것도 함께 하...
'춤추는 소녀'도 소설 제목으로 아주 좋은 거 같습니다.
제가 층간소음을 느므 많이 쓰고 있긴 한데 또 써야하나 고민되긴 하더라고요... ㅋㅋㅋ 청소년 장편에 녹여낼까 합니다. 마침 5월부터는 <유리가면2> 집필 시작해야하는데 거기 딱 어울릴 캐릭터가 하니 있습죠.
오래된 단독 주택을 수리해서 사는 문화에서 귀신 들린 집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거고, 공동주택 사는 문화에서는 층간소음 이야기 많이 나오는 거죠, 뭐.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의 속편에 춤추는 소녀가 나오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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