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맞아요. 이용 좀 당하면 어때요. 나두 남의 도움 받고 살았으니까요 ㅎㅎ 노느니 뭐라도 도움되면 좋죠 ㅎ
저도 똑같은 유형이에요. 어디에서나 사람들이 저를 어려워하는 것, 미움 받는 것도 종종 느꼈고요. 그런데 거기에 굴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도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친목 모임보다 공동의 목표가 있는 조직에서 더 환영 받고 저도 보다 자신감 있게 다른 사람들을 대할 수 있었어요. 이런 쓸모 때문에 저 같은 유형의 인간이 진화에서 살아남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지금은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고, 작가로서 저의 목표는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가끔 고립감도 퍽 느낍니다.
자유로움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 감사합니다.
ㄷㄷ 저희 다 성향 비슷한 것 같아요. 이번 모임 좀 신기합니다 ㅎㅎ
저는 어릴 때부터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했어요. 이런 성향은 커오면서 제 삶이나 가족의 처지가 반영되어서일거 같긴한데, 아무튼 한국에서 살 때는 한국사람같지 않게 행동한다는 지적을 많이 당했고 (맹목적인 단체활동/성향에 반감이 큽니다- 학창 시절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우르르 몰려 화장실 가는 친구들이 가장 이해가 안됐어요. 특히 화장실 안가도 되는데 친구 따라 가는 애들 볼 때는 정말이지… ㅠㅠ), 한국을 떠나서 살아오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방인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보니 강한 소속감을 느끼진 않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자발적으로 그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것 같기도 해요.
볼테르가 한 말이었는지 누가 한 말이었는지, 정확히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내용의 경구를 좋아해요. ‘성숙한 사람은 모든 나라를 조국으로 여긴다. 그보다 더 성숙한 사람은 모든 나라를 외국으로 느낀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모든 장소가 외국처럼 느껴졌는데 성숙해서 그랬던 건 아니었던 거 같고, 그냥 패거리주의가 너무 싫었습니다. 패거리주의에 대한 반감은 개인주의와는 조금 다른 거 같아요. 제가 속하지 않은 패거리의 패거리주의에 대해서도 굉장한 혐오감을 품고 있거든요. 그런데 패거리에서 벗어난 사람은 늘 불리하더라고요. 그게 한국이라는 사회의 풍토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인간의 사회적 본성 때문인가 싶어서 더 좌절합니다. 소셜미디어가 패거리주의를 더 강화하는 거 같아서, 정치고 대중문화시장이고 다 팬덤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거 같아서 괴롭습니다.
패거리주의...정말 싫어요... 특히 엄마로서 보는 패거리주의는 정말..너무 싫어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의 엄마들 모임. 특히 잘 뭉치는 무리가 또 있거든요. 그렇게 엄마들이 애들의 무리도 만들어 버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자기들끼리 우르르 같이 다니고. 저는 그게 싫어서 애랑 둘이 잘 다녔어요.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서 놀이터에 오는 다른 애들이랑 다같이 노는거죠. 그러면서 두루두루 친해지는 거죠. 주변 친한 사람들한테 항상 얘기합니다. 자꾸 애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하지 마라. 엄마들이 아무리 그래봤자 애들은 자기랑 맞는 친구들 찾아 간다. 애 친구 만들어주려고 무리에 끼지 말고 엄마는 엄마랑 맞는 친구 찾고 애는 애랑 맞는 친구 찾고 그리고 되도록이면 엄마랑 애랑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사랑을 더 쌓으라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 무리형성과 자기집단 외 사람들 배제, 배척하는 모습들을 보고 제외 당해보기도 하면서 한국인의 특성인가 싶었는데 또 역사를 살펴보고 코로나를 통한 본 세계를 떠올리면 인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대전에서 태어나서 애기 시절 보내고 경기도에서 유아 시절을 보내고 9살에 대구로 이사를 갔거든요. 대구 내에서도 또 이사를 자주해서 전학도 많이 다녀서 항상 새로운 동네 새로운 학교에서 외톨이 이방인이던 기간들이 있었기에 어딜가든 혼자 오는 사람들을 유심히 볼 수 밖에 없고 먼저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어요.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무리에 속한 사람이든 아닌 사람이든 서로에게 친절하면 좋겠어요.
제가 몇 년 전부터 혼자 하고 있는 엉뚱한 생각이 있는데요, 소셜미디어 시대 들어 집단적 감성의 힘이 커지면서 세계가 ‘한국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넷 시대가 되어서 사람들이 다양한 타인을 접하게 되면 전보다 더 개방적인 태도가 될 줄 알았는데 이 역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요.
몇년전에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읽고 너무 놀랐거든요. 우리 나라만 그런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미성숙한 모습들이 비슷하더라고요. 도대체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아하!!!! 이게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세계의 한국화'인가 싶네요. ㅎㅎ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 - 그들은 왜 세상 모든 게 버거운 어른이 되었나독일의 소아청소년 심리치료 권위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문제는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잘라 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인식하고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성인의 관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도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를 인상적으로, 그리고 조금 즐겁게(?) 읽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저자가 대신해주는 거 같아서... 저는 ‘K-’의 한 특징으로 미성숙함을 들곤 해요. 미성숙한 사람들이 개인으로 혼자 서지 못하고 패거리에 휩쓸린다고 생각하고요. ^^
저도 재밌게 읽었거든요. 내 생각이 여기 다 있네 이러면서요. 미성숙한 개인이 무리에 끼어서 휩쓸리는 것에 대한 말씀도 동감입니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좋은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별말씀을요. 저는 관심있는 내용이라 그런지 금새 읽었습니다.
패거리주의! 딱 제가 쓰고 싶었던 표현이에요. 패거리주의를 표방하지도 않고, 저는 가족간에도 개개인의 공간과 시간이 아주 관대하게 용인되어야한다고 믿는 사람이에요. 그게 부부지간일지라도요. 그래서 너는 개인주의자라는 소리를 미국에 살면서조차도 듣는데, 그게 잘못된거란 생각은 안들어요. 각자 개개인으로서의 시간과 공간을 요구하는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은 안들거든요.
패거리 밖에 있을 때에는 자기 의견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패거리 안에 들어가면 그 패거리의 힘을 믿고 기고만장해져서 다른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너무 싫습니다. 48년째 싫어하고 또 경멸하고 있어요. 제 평생의 적인 듯합니다.
저도 한국사람 아닌 것 같다는 얘기 진짜 많이 들었어요. ㅎㅎ 화장실 말씀하시니까 생각나는데 저는 "넌 다른 애들 화장실 가는데 왜 같이 안 따라가?"라는 말도 들었거든요. 그래서 화장실을 안 가고 싶은데 왜 같이 가냐고 했더니 넌 다른 여자애들이랑 다르구나라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그리고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인사하고 대화는 잘 하는 편이에요. 외국인이든 아저씨든 할머니든. 유쾌한 분들 생각보다 많아요.ㅋㅋㅋ 이상하게 낯선 사람들도 저한테 말을 잘 걸고 사실 저도 말 잘 걸고요. ㅎㅎ 어쩌면 서로 잘 몰라서 소속되지 않아서 더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잖아요. ㅎㅎ
자~이제 우리 이쯤에서 '한국인의 정의'에 대해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요? ㅎㅎㅎ
ㅎㅎㅎㅎ 다른 사람들이 너 조금 이상한 면이 있다 한국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해도 독도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걸 보면 저는 한국인이 맞습니다!!ㅋ
저는 치맥을 할 때 난 한국인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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