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어떻게든 본래 세계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잖아요." "본래 세계로 가면 뭐가 달라지는데?" "그게 진짜 사는 거잖아요.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고 미래를 사는 거니까."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건데?" "무엇을 하냐니...... 그런 말이 어딨어요? 그냥 사는 거지." "그럼 지금은 안 살아 있니? 예를 들어 네가 마지막에 문을 열고 간 세계가 본래 세계가 아니라면, 혹은 네가 원하는 세계가 아니라면 어떻게 할 거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 이건 사는 게 아니라고 부정할 거니? 죽을 거니?" "그럴 순 없죠. 그냥 살겠죠. 죽는다고 해서 다시 10층으로 가는 게 아닐 테니까요." "나는 결국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p. 247~248, 조영주 지음
어차피 원하는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는 랜덤의 인생인데 그때 그때 그 세상에 적응해서 사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원하던 만족하는 세상에 걸렸으면 행복하게 원하지 않는 세상에 걸렸으면 그래도 조금은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찾아 조금이라도 숨 쉴 구멍 찾아가며 허용된 삶을 살아야지 싶네요.
가끔 인간극장 유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아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선천적인 질병이나 사고, 혹은 불우한 환경 때문에 너무나 힘든 삶을 사는 분들이 나오잖아요. 그런 영상을 보다 보면 모든 사람에게 한 번뿐인 인생인데 누구는 왜 저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이건 너무 부조리하지 않나, 이 세상에 신이나 섭리 같은 건 없는 걸까, 하는 답 없는 질문에 빠져서 울적해지곤 해요. 모든 사람이 여러 회차를 사는 거라면 이런 생각 하지 않을 텐데요.
그죠? 그럴때면 종교는 없지만 신은 왜 저렇게 힘들게 두시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분들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제 형편도 아쉽고요. 매주 사는 로또 좀 당첨되면 좋겠어요. 읽고 싶은 책도 주저없이 사고, 돕고 싶은 사람들, 후원하고 싶은 예술가들도 주저없이 도울 수 있도록. 아~ 부자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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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건데? 무엇을 하냐니......그런 말이 어딨어요? 그냥 사는 거지.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247p, 조영주 지음
그저 사는 거지. 대충대충 적당히 적당히......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248p, 조영주 지음
저도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흠... 살면서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가장 큰 착각 중 하나가 저는.. 정답이 있는 삶이 있으리란 막연한 믿음 같습니다. 실체는 불분명하지만 저는 오랫동안 그런 생각을 지니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삶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이끌리는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답은 분명히 있죠. 살인을 포함한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그것도 자유라고 우길 수는 없을테니까요. 저역시 물론 완벽하게 자유롭진 않지만.. 이 사실을 평생 인지한채로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정답이 있어서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좋은 삶을 살고 싶은데 ‘무엇이 좋은 삶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해 삶에 제대로 뛰어들지 못하고 그 앞에서 망설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생각을 줄이고 ‘더’ 살고 싶습니다.
"응.그저 사는 거지. 대충대충 적당히...." 소원은 이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저 산다는 말이 왜 이렇게 충격적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소원은 '그저 산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싶어졌다.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248, 조영주 지음
9. 마음에 들어왔던 문장은 이미 다른 참가자분께서 올려놓으셨으니 굳이 제가 새로 올릴 필요는 없어 보이고, 4부를 재독하면서는 사는 것이 무엇인지, 또 죽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어요.
그런 시간을 드릴 수 있었다니, 기쁩니다. ^^
그저 산다는 말이 왜 이렇게 충격적인지 알 수 없었다.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p248, 조영주 지음
4부는 정말 진지한 생각이 들게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어떤 삶이 본래의 세계일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좌절해야 하는 것일까? 임례를 통해 던진 여러 화두들 때문에 소원만큼이나 제게도 머리를 툭 치는 물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중년에 읽어서 더 각별한 느낌이었어요. 젊은 독자들은 어떻게 읽으실지도 궁금하네요.
본래 세계로 돌아가면 뭐가 달라지는데?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건데? 그럼 지금은 안 살아 있니? 이 세계의 임례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네가 지금 사 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0. 이 소설의 두 중심 인물이 4부에서 삶의 의미에 대한 대화를 나눕니다.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의 삶에 대해 “그렇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라고 묻습니다. 그는 삶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질문을 받은 인물은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건데?”라고 되묻습니다. 그는 의미가 없는 삶도 ‘그냥’ 살 수 있다고, “결국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삶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작은 것이라도 무언가 의미를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의미 없는 삶도 괜찮다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자세도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무슨 일이든 남들이 봤을 때 인정해 줄만한 유의미한 성과, 결과가 있어야 하고 목표를 세우고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주의입니다.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 알고 잘하면 좋은 거고 잘하고 싶은 거 못할 수도 있는 거고. 뜻하는 대로 안되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못하는 건 못하는 거고. 안되는 건 안되는 거죠.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살아야죠. 뭐 별 수 있나요. 하지만 개인의 인생에서 각자 나름대로 추구하는 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은 나를 알아가는, 내 자신을 바로 세우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땐 별 볼일 없는 삶이라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 행복한 거,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알고, 그런 것들을 이루며 사는 것입니다. 남들이 "니가 뭐 박사하냐 선생하냐. 뭐라고 그렇게 책을 읽어쌌는다냐. 그런다고 돈이 나오냐?"라고 해도 책 읽는 게 좋고 나를 알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저는 그 행복을 추구하며 삽니다. ㅎ 이렇게 내 삶의 의미, 제 나름 원하는 걸루다가 가져다 붙이며 삽니다. ㅎㅎ 천천히든 빨리든 내가 주체가 되어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길로만 간다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겠습니까. ㅎ 대신 나와 남이 망가지든 말든 아무 생각과 고민없이 닥치는 대로 남의 행복을 해치면서 막 살고 싶진 않네요. 인간의 기본권인 행복추구권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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