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든 본래 세계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잖아요."
"본래 세계로 가면 뭐가 달라지는데?"
"그게 진짜 사는 거잖아요.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고 미래를 사는 거니까."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건데?"
"무엇을 하냐니...... 그런 말이 어딨어요? 그냥 사는 거지."
"그럼 지금은 안 살아 있니? 예를 들어 네가 마지막에 문을 열고 간 세계가 본래 세계가 아니라면, 혹은 네가 원하는 세계가 아니라면 어떻게 할 거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 이건 사는 게 아니라고 부정할 거니? 죽을 거니?"
"그럴 순 없죠. 그냥 살겠죠. 죽는다고 해서 다시 10층으로 가는 게 아닐 테니까요."
"나는 결국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p. 247~248, 조영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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