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가끔 인간극장 유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아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선천적인 질병이나 사고, 혹은 불우한 환경 때문에 너무나 힘든 삶을 사는 분들이 나오잖아요. 그런 영상을 보다 보면 모든 사람에게 한 번뿐인 인생인데 누구는 왜 저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이건 너무 부조리하지 않나, 이 세상에 신이나 섭리 같은 건 없는 걸까, 하는 답 없는 질문에 빠져서 울적해지곤 해요. 모든 사람이 여러 회차를 사는 거라면 이런 생각 하지 않을 텐데요.
그죠? 그럴때면 종교는 없지만 신은 왜 저렇게 힘들게 두시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분들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제 형편도 아쉽고요. 매주 사는 로또 좀 당첨되면 좋겠어요. 읽고 싶은 책도 주저없이 사고, 돕고 싶은 사람들, 후원하고 싶은 예술가들도 주저없이 도울 수 있도록. 아~ 부자되고 싶다~
당첨되시면 그믐에 지원 부탁드립니다. 후원 투자 다 환영합니다. ^^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건데? 무엇을 하냐니......그런 말이 어딨어요? 그냥 사는 거지.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247p, 조영주 지음
그저 사는 거지. 대충대충 적당히 적당히......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248p, 조영주 지음
저도 이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흠... 살면서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가장 큰 착각 중 하나가 저는.. 정답이 있는 삶이 있으리란 막연한 믿음 같습니다. 실체는 불분명하지만 저는 오랫동안 그런 생각을 지니고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삶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이끌리는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오답은 분명히 있죠. 살인을 포함한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그것도 자유라고 우길 수는 없을테니까요. 저역시 물론 완벽하게 자유롭진 않지만.. 이 사실을 평생 인지한채로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정답이 있어서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좋은 삶을 살고 싶은데 ‘무엇이 좋은 삶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해 삶에 제대로 뛰어들지 못하고 그 앞에서 망설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생각을 줄이고 ‘더’ 살고 싶습니다.
"응.그저 사는 거지. 대충대충 적당히...." 소원은 이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저 산다는 말이 왜 이렇게 충격적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소원은 '그저 산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싶어졌다.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248, 조영주 지음
9. 마음에 들어왔던 문장은 이미 다른 참가자분께서 올려놓으셨으니 굳이 제가 새로 올릴 필요는 없어 보이고, 4부를 재독하면서는 사는 것이 무엇인지, 또 죽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어요.
그런 시간을 드릴 수 있었다니, 기쁩니다. ^^
그저 산다는 말이 왜 이렇게 충격적인지 알 수 없었다.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p248, 조영주 지음
4부는 정말 진지한 생각이 들게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어떤 삶이 본래의 세계일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좌절해야 하는 것일까? 임례를 통해 던진 여러 화두들 때문에 소원만큼이나 제게도 머리를 툭 치는 물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중년에 읽어서 더 각별한 느낌이었어요. 젊은 독자들은 어떻게 읽으실지도 궁금하네요.
본래 세계로 돌아가면 뭐가 달라지는데?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건데? 그럼 지금은 안 살아 있니? 이 세계의 임례는 이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네가 지금 사 는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0. 이 소설의 두 중심 인물이 4부에서 삶의 의미에 대한 대화를 나눕니다.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의 삶에 대해 “그렇다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라고 묻습니다. 그는 삶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질문을 받은 인물은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건데?”라고 되묻습니다. 그는 의미가 없는 삶도 ‘그냥’ 살 수 있다고, “결국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주장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삶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작은 것이라도 무언가 의미를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의미 없는 삶도 괜찮다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자세도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무슨 일이든 남들이 봤을 때 인정해 줄만한 유의미한 성과, 결과가 있어야 하고 목표를 세우고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주의입니다. 잘 할 수 있는 게 뭔지 알고 잘하면 좋은 거고 잘하고 싶은 거 못할 수도 있는 거고. 뜻하는 대로 안되는 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못하는 건 못하는 거고. 안되는 건 안되는 거죠.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살아야죠. 뭐 별 수 있나요. 하지만 개인의 인생에서 각자 나름대로 추구하는 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삶은 나를 알아가는, 내 자신을 바로 세우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땐 별 볼일 없는 삶이라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 행복한 거,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알고, 그런 것들을 이루며 사는 것입니다. 남들이 "니가 뭐 박사하냐 선생하냐. 뭐라고 그렇게 책을 읽어쌌는다냐. 그런다고 돈이 나오냐?"라고 해도 책 읽는 게 좋고 나를 알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저는 그 행복을 추구하며 삽니다. ㅎ 이렇게 내 삶의 의미, 제 나름 원하는 걸루다가 가져다 붙이며 삽니다. ㅎㅎ 천천히든 빨리든 내가 주체가 되어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길로만 간다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겠습니까. ㅎ 대신 나와 남이 망가지든 말든 아무 생각과 고민없이 닥치는 대로 남의 행복을 해치면서 막 살고 싶진 않네요. 인간의 기본권인 행복추구권을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목표지향적인 삶을 40년 넘게 살았는데 어렸을 때 위인전을 많이 읽어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위인전 읽기를 아이들에게 권해야 하는 것인가 진지하게 의심이 드네요.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거 같지만요. 위인전 내용도 상당히 바뀌었고. 정말 좋은 책을 읽으면 다른 어떤 경험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벅찬 기분을 느끼는데(좋은 영화를 봤을 때와도 다르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자주 느끼고 싶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경험을 선사했으면 좋겠고요.
위인전하니 계몽사가 떠오르네요. 전 국민학교 시절에는 계몽사 위인전 전집을 읽었고 중학생 시절에는 소담출판사의 베스트셀러 세계명작 전집을 깨비책방(옛날옛적 유행했던 책대여점 아실랑가 몰러유)을 통해 읽었드랬는데요. 위인전은 재밌게 읽고 우와~하고 감명도 받았지만 애초에 나와 다른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크게 본받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ㅋㅋ 애초에 크게 될 생각이 없었는지도ㅎ 그런데 세계명작은 그 감동과 재미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너무너무 재밌었거든요. 그 시절 읽은《갈매기의 꿈》은 저의 첫번째 인생책입니다. 아직도 조나단처럼 살고 싶다는 이상을 가지고 살고 있고요. 완결판을 구입해서 지금도 종종 읽어요. 《데미안》《수레바퀴 아래서》《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독일인의 사랑》《양치는 언덕》등등 그 시절 좋은 문학들을 많이 접한 게 지금 소설덕후가 된 계기인 것 같습니다. 저때 읽었던 책들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으니 더 좋더라고요. 아~ 고전은 청소년들보다는 성인들이 꼭 읽어야하는 책이구나를 항상 느낍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상으로 접한 작품들의 감동보다 책으로 읽은 감동이 저한테는 더 오래 남더라고요. 그래서 더욱더 좋은 책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 줄리언 반스 선생님의 작품들을 좋아하는데요. 특히《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내용이 다른 작품인데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 장맥주 작가님의《표백》을 읽을 때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가 떠오르더라고요. 《표백》을 참 재밌게 읽었고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장강명 작가님을 생각하며 sf 소설을 기대하게 될 줄 몰랐는데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을 읽고는 다음에 고민해야 할 과학기술들은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하며 다음 sf 작품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벌써 작가님께 철학적 사유의 동기를 부여받고 고민의 시간을 즐기는 팬들이 있으니 오래도록 좋은 작품 써 주십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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