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맥주님의 말이 무색하게 어젯밤부터 으슬으슬과 함께 기침이 찾아 왔어요;;;;
그리고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강추입니다! 장국영도 나와요! 한국영화에? ㅎㅎㅎ
[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siouxsie

장맥주
이 포스터에 난닝구 입고 나온 남자가 장국영인가요, 설마...? ^^

찬실이는 복도 많지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찬실은 변두리 산꼭대기 마을로 이사한다. 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그런데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이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런 남자까지 등장! 새로 이사간 집주인 할머니도 정이 넘쳐 흐른다. 평생 일복만 터져왔는데, 영화를 그만두니 전에 없던 ‘복’도 들어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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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앗...ㅎㅎㅎ 장국영OO이에요.

장맥주
CG...? ^^

siouxsie
스포인데...
귀신? 아닌가? 억...기억이 잘 안나요..

바닿늘
9번에 답을 하고 보니..
10번에 했어야 할 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9번에서는 정답이 있는 삶으로
표현했지만 의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의미나 정답은 어딘가에 있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평생 만들면서
살아가는 게 저마다의 행복 같아요.
저는 주로 책을 통해 의미를 만드는데..
이곳 그믐에는 그런 분들이 정말
많이 모여 있어서.. 제가 그믐을
진짜 사랑합니다. ㅎㅎㅎ
그래서 자발적 홍보도
틈 날때마다 하고 있지요. ^^

장맥주
와, 정말 감사합니다. 김새섬 대표가 고생하며 만든 사이트인데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기쁩니다. 홍보 많이 부탁 드립니다! ^^

임쿨쿨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는 맞습니다. 단, 인생이 제맘대로 안 되는 건 안지 오래예요. 흘러가는대로 살되 되도록이면 한번 시도해보고 노력하는 게 최선이라고봅니다.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아 뭐 다들 모르는데 하고 있는 거 아냐? 쟤도 하는데 나는 왜 못해 하면서 해봅니다. 내키지 않으면 거절도 합니다. 회사 일은 돈 받으니 해야죠... 희한한 게 짜치는 일도 하다보면 결국 다 저에게 좋게? 돌아오더라고요. 경험이 쌓이는 거죠,, 새로운 일도 하다보면 또 은근 재밌고요. 의미 찾다가 아무것도 안 하는 거보다 김연아 선수처럼 그냥 하다보면 또 답이 나올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아무튼 인생은 좀 재밌어요. 연결 연결 연결이잖아 요. 책을 읽다보니 대작가님 장맥주님과 대화도 하고요... 신기하고 감사한 나날입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저란 인간 한 명의 몫은 하지 않을까 살짝쿵 기대해봐요.

장맥주
그런데 하여가야말로 아이러니의 극치인 거 같아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를 노래한 이방원이야말로 사실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정몽주도 죽이고 자기 형제들도 죽이고 부인 가족도 죽이고 나라도 뒤엎었잖아요. ^^
게으른독서쟁이
그래서 참 계획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이에요. ㅎ
저도 제가 이렇게 전업주부를 할 줄은..꿈에도.... 죽을때까지 실험하고 연구하는 독신여성으로 남을 줄 알았는데...ㅋㅋ
게으른독서쟁이
맞죠? 어쩌다 이렇게 유명하신 작가님이랑 대화를 하게 된다는게.. 정말 너무 신기해요. ㅎㅎ
책을 읽으면서는 한 번 뵙고 싶다. 언제 한 번 북토크같은데서 볼 수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대화를.... ㄷㄷㄷㄷ
역시 인생은 일단 버텨야 한다는...!! ㅎㅎ

인테레보
길게는 '그냥'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연의 섭리대로, 우주의 질서대로. 하지만 매일매일은 아둥바둥 살고 있죠. 매년 목표 세우고 매주 계획 세우고 매일 스케줄 확인하고....
결국은 남을 위해 소진하는 삶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래도 매일매일 나를 위해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바람은 매일매일 나를 위해 살았지만 결론적으로 누군가를 위해 소진하는 삶이었으면 좋겠다?...욕심이겠죠.^^

장맥주
그냥 사는 거지, 하다가 그냥 살 수는 없어, 하다가... 오락가락합니다. 제 삶의 중심이 저라는 작은 몸뚱이 바깥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해요.

IlMondo
너무 반복되는 삶을 살면 이런들어떠하리가 될 것 같지만, 한번뿐인 인생을 가치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사람들과 소소하게 행복을 나누며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네요

장맥주
감사하게도 행복을 나눌 사람들을 주변에 뒀고,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찾았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메롱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고양이의 삶을 관찰해보면 전력을 다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의미를 좇진 않고 주로 쥐돌이 장난감을 쫓아다니죠.
가치관의 차이겠지만 고양이와 인간의 삶에 있어 경중이 나눠지는 거 같진 않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구태여 의미를 좇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삶의 의미에 강박을 갖고 이걸 부풀릴 수록 자의식이 비만해지는 경우도 많은 거 같고 여기서 생기는 부작용이나 병변도 많은 거 같아서 열심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별다른 계기 없이 강수연이라는 배우를 떠올렸습니다. 후시 녹음 시절에 나름 탁월한 연기를 보이던 배우였고 80년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네임드 여배우였더랬죠. 얼마 전에 유작이라고 하기엔 처참한 연기력을 보여준 넷플릭스 영화를 찍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수 개월 혹은 일여년이 지난 지금 이 배우를 추모하거나 팬심을 드러내는 누군가가 있을까 싶으면 어쩐지 거의 없을 거 같단 기분이 들었습니다. 삶의 의미라든지 의미의 중첩을 통해 간혹 달성되는 위대한 과업이라든지 이내 휘발되기 마련인 거 같아요.

장맥주
제가 추구하는 것들이 한층 위에서 보면 분명 장난감 같아 보일 텐데, 저는 차라리 개나 고양이가 부럽기도 합니다. 개와 고양이들은 자의식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여우나 곰이 사람 간이나 마늘 같은 거 먹으며 인간이 되려 하는 전래동화를 들으면 가끔 궁금해지기도 해요. 뭐하러 사람이 되려 하지.
고흐라든가 대륙이동설을 주장한 알프레드 베게너 같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사후에 성취를 인정받았지만 생전에는 배척받기만 하는 삶을 산 기분은 어떨까, 울분에 겨운 채로 눈을 감았을까.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이라는 관점에서는 스티브 잡스는 참 적당한 타이밍에 세상을 떠났구나 싶기도 하네요.

새벽서가
10. 저는 둘 다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하는데요? 삶 전체를 두고 봤을 때는 뭔가 의미와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저는 그걸 일년, 한 달, 매일, 매시간으로 쪼개어 리스트를 만들고 지우면서 만족감과 행복을 얻는 인간이긴 합니다. 다만, 내가 사는 사회가 나같은 스타일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있지 않으니 당연히 계획대로 무언가 되지 않을 때가 있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것도 몇년 안되었어요. 확실히 나이를 먹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조금 너그러운(?) 혹은 유연한 자세가 취해지는 것 같아요.

장맥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재를 철저하게 억누르고 미래의 목표를 위해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본받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 들지만 무서운 마음이 더 큽니다. 반대로 미래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백퍼센트 충실한 분들의 모습을 보면 부럽다는 마음도 조금 들지만 역시 무서운 마음이 더 크게 일어요. 그런데 두 가치관 사이에 밸런스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새벽서가
예전에 육아를 하던 시절에 깨달은게 있어요. 아이들이 유독 블록 갖고 노는걸 좋아했는데, 크고 높게 쌓으려면 밑에 작은 블록부터 착실히 쌓아야하고, 그걸 아이들도 재빨리 캐치하더라구요. 사는 것도 그런것 같아요. 작은걸 착실히 해나가고 거기서 매번 기쁨을 얻으면서 지내면 큰 것도 이루어지고 말이죠. 두어번 죽다 살아난 경험을 해서인지 요즘은 그냥 매일 별일 없이 지내는 것도 좋은거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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