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고등 컴퓨터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가상 세계라는 괴담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렌더링되어 있고 시뮬레이션의 퍼포먼스를 위해서 우리의 시야거리 너머의 시공간은 채워지지 않습니다. 간혹 시뮬레이션 공간 안 액터들이 버그를 유발할 때가 있는데 이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노이즈가 발생하기도 하고 이 노이즈를 사람들은 귀신이나 영 같은 초자연현상으로 이해합니다. 사람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뒤를 돌아보게 된다면 아직 렌더링이 덜 끝난 이 세계의 날것의 모습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괴담이 아니라 실제 현실이 이럴 거 같아서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통합되지 않는 이유, 현대 우주론에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 같은 괴상한 요소를 넣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우주의 물리엔진이 낮은 버전이라 그렇습니다. 딱 태양계 정도 제대로 돌릴 수 있는 수준이고 그 너머에 있는 건 그냥 2D 그래픽으로 처리합니다.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좋은 GPU가 설치된 우주에서 살아보고 싶어지네요.
이 우주의 미션을 클리어한 뒤 미련 없이 게임방을 떠나고 싶어요. ^^
혹시라도 하시는 게임이 혼자 하시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 아니라 함께 하는 멀티 플레이 게임일 수도 있으니 혼자 미션 클리어하셨다고 접종하시지 마시고 다른 파티원이 우주 미션 깰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어릴 때 괴담인 줄도 모르고 믿었던 괴담이 선풍기 괴담이었습니다. 선풍기 바람 맞으며 자면 호흡 곤란으로 죽는다는... 그래서 꼭 잘 때 선풍기를 회전 모드로 하고 잤어요. 전 국민이 믿었던 괴담이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괴담은 모스맨 괴담이에요. 으스스하면서 낯설고 우리 현실에 이면이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 좋아합니다. 모스맨이 사람 피를 빨아먹는 괴물이 아니라 재앙의 전조 비스름한 존재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영화도 있는데 잘 만든 건 아니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모스맨워싱턴포스트지의 정치부 기자 존은 명석한 두뇌와 특유의 직감으로 종횡무진 사건을 추적하는 촉망받는 기자다. 부와 명성 그리고 사랑스런 아내까지 모든 것을 다 가진 존은 스스로 행복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새집을 마련하러 다니던 아내가 의문의 자동차 사고로 죽게 된다. 실의에 빠진 존은 우연히 그녀가 죽기 직전 한 말을 떠올리게 된다. "당신은 사고 나기 전에 그걸 못 봤죠, 그렇죠? " 존은 아내가 남긴 이 한마디를 떨치지 못하고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던 존은 병원에서 혼수상태이던 그녀가 그린 이상한 그림을 발견한다. 나방모양의 형상을 한 귀신같은 것을 그려놓은 그녀의 스케치북을 본 존은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2년 후, 존은 아내의 죽음, 이상한 그림과 관련한 사건과 다시 만나게 된다.
한국의 선풍기 괴담은 북미의 AAA 게임에도 언급되었을 정도로 글로벌화되었네요.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2370638
헉...
크크크 저도 선풍기괴담 진심 믿었고 모스맨 영화는 마침 작년 복습했는데 다시봐도 끝내주더만요.
선풍기 괴담...어린 시절 참.. 무서웠어요. 그래서 꼭 회전으로 해 놓고 타이머 설정해놓고요. ㅋㅋ 두시간정도면 괜찮겠지?하면서 ㅋㅋ
저는 좀 의심하기는 했어요. 선풍기 틀고 잔 적이 있었는데 안 죽었거든요. 하지만 다시 실험해보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선풍기 괴담~ 저도 진심 믿었죠~ 사실 지금도 항상 회전모드를 하고 자는데ㅎㅎㅎ
그런데 에어컨은 정말 틀고 자면 안 됩니다. 술 마시고 에어컨 켠 채로 잠이 들었는데 공기가 너무 건조해지는 바람에 다음날 눈의 혈관이 다 터져서 무척 고생했어요. 전기요금과 탄소 발생도 문제거니와... ㅠ.ㅠ
어릴 때는 유독 학교관련 괴담아 많았던것 같아요. 일정 시각에 누군가 걸어다니는 것처럼 복도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더라, 뭐 그런 류 말이죠. 홍콩귀신, 마스크 쓴 사람 얼굴, 택시위에 검은 리본이 보이면 다음날 그걸 본 사람이 죽는다더라등의… 저는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너무 싫어해요. 그래서 공포물은 영화도 책도 거부합니다. 어쩌다 한국에서 미국 가는 비행기안에서 ‘링’을 보고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정도로 공포를 느껴서 (그 때 집에 티비도 없앴어요), 정신과의사랑 상담도 받아야 했을 정도에요. ㅜㅜ
흐흐 저도 링보고 나서 한동안 밤에 텔레비전을 쳐다볼 수 없었답니다.
오죽했으면 티비를 내가 버렸을까요. 히히
어릴 때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겁에 질렸거든요. 공포영화 포스터를 보지 않으려고 길을 돌아가기도 하고, 환생 괴담 같은 걸 믿고서 실존적 공포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공포물을 좋아하게 되더니 이제는 찾아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영화 말고 소설을요).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별 계기도 없는 거 같은데. 한때는 슬래셔 무비들도 꽤 봤는데 그건 나이가 드니까 못 보겠고... 한데 공포영화는 뛰어난 작품이 드문 분야인 거 같기는 해요. 그리고 저는 쏘우 류의 고문 호러를 못 보겠어요.
차라리 갑자기 괴물같은 인간이 튀어나와사람들을 죽이는건 괜찮아요. 피가 낭자해도 그리 영향받지 않아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두고두고 떠오르고 묘하게 기분이 나쁜 호러물은 못보겠더라구요. 저도 어릴때 영화 포스터 피해서 길을 돌아다녔던 적이 있어요!
왜 내가 다니는 학교는 옛날에 다 공동묘지 아님 전쟁 때 다친 병사들이 치료받다가 묻히셨던 건지... 왜 밤에 이순신 장군님 동상이 움직이는 건지.. ㅋㅋㅋ 막 긴칼을 휘두르신다고 했던 기억이. 홍콩할매 귀신이 무서워서 손톱 가린다고 손 웅크리고 막 그랬던 기억도 나네요. ㅋㅋ 참 순진했다. 저도 <링> 보고 나서 TV 화면 보는게 무서웠는데 더 싫었던건 토시오.... 토시오가 나왔던 <주온>을 보고는..와... 집에서 이불을.... 자야되는데 어떻게 자냐 걱정하고 이불은 가슴까지만 덮어서 팔로 딱 눌러버려야지 얼굴로 못 끌어당기겠더라고요. 으~ 또 상상되네... 무시라...
그니까요 학교괴담 ~ 링~ 왜 옛날 학교에는 꼭 낡은 동상이 있어서 ㅜㅜ 링 보고 진짜~ 못하는 욕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ㅎㅎ 겁도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지 온갖 공포를 상상하는 덕분에 저도 공포물은 책도 영화도 거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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