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체 휴일(새벽 3시까지 장편 잡고 있다 잠들었더니 머릿속이 공백상태)이라서 빈둥대고 있어서 일찌감치 @장맥주 작가님의 질문에 답변을 답니다. 에, 또 길게 달아야 할 걸 주셔서 제가 못 놀게 도와주시...(?)
일단 이번 원고가 또 3천매를 적고 말았는데요... ... <붉은 소파>와 <혐오자살> <반전이 없다>에 이은 또 삼천매짜리 원고였습니다. 그럼 그 전에 적은 건 다 어쨌냐. 고이고이 모아서 버렸습니다. 이 중 <혐오자살> 전에 적었던 실패작이 장강명 작가님의 댓글부대랑 4.3평화문학상 최종심에서 붙어서 떨어진 <지에렌>인데(거기까지 갔다 온지도 한참 후에 누가 말해줘서 알았지만) 이건 아예 딴 이야기가 되어서 이건 이것대로 가만히 내버려두고 있습죠. 70퍼센트 이후가 매우 많이 마음에 안 드는데 해결방안이 안 떠올라서 못 고치고 있습니다. -_- (무덤까지 갖고 가리라)
제가 3천매씩 쓰는 이유는요... ...완벽주의경향이 심해서인데요, 제가 사실 자폐스팩트럼이 있어서(이것 역시 후에 우연히 검사 후 알게 되었지만 ;;;) 뭔가 하나에 빠져들면 밑도 끝도 없이 파고듭니다. 그러고는 굉장히 행복해 하면서 정보의 바다에서 한참 허우적거립니다. 그러면서 "이것도 적고 싶고 저것도 적고 싶고 다 넣고 싶어!"라고 흥분하면서 그냥 마구잡이로 적다 보면 뭔가 알 수 없는 것(내 머릿속에 도청장치가 되어 있다!!!)이 탄생합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은,
1. 재미있어야 하고
2. 초등학생도 단숨에 읽을 수 있어야 하고
3. 그러면서도 보고 나면 뭔가가 남아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이게 아니다 싶으면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를 반복하다가 이모냥 이꼴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_-; 나이가 들자 저 정도로 깊이 빠져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플롯을 세우고 적는 게 좀 적응이 되어서 요즘엔 안 헤매고 적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제빵소설도 지난 7월부터 출판사외 회의 - 11월부터 시작 - 빵을 구우면서 무사히 꾸역꾸역 원고를 뱉어내서 3월 초까지는 완고가 나올 것 같네요.
사건이 일어나는 날짜인 7월 17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사실 중요한 건 그 다음날인 7월 18일입니다. 그 날이 제 생일이거든요. 저만 그렇습니까? 소설 속에 제 생일 등장하면 왠지 기쁘고 그 소설은 세상 명작 같고... ... 그래서 이번에 아예 대놓고 제 생일 전날에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혼란의 충공깽 7월 17일에서 빠져나온 소원이가 7월 18일에는 평화를 맞게 해주고 싶어서 7월 17일에 갖은 고통을 겪게 하였습니다.
이번 소설은 딱히 뭐 미리 알고 봐도 상관 없지 않나 -_-? 이런 거 결말은 다 똑같잖아 -_-? 라는 생각으로 이 글은 스포처리 안 했는데요, 스포 같으면 처리해주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