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친구가 층간소음 카페까지 가입했는데 "결국 윗집이더라"가 많았대요. 친구네 윗집도 "저희집 아니에요!" 라고 해서 믿었더니 이런 뒷통수가 따로 없는 ㅠㅋㅋㅋ
아하... 결국은 그렇구만요.
6. 저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경기도 포천 토박이였습니다. 시골 단독 주택에 살며.. 이웃과는 아무래도 가까울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까웠습니다만.. 막 ~ 왕래를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성향상 내향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가상 현실에서는 외향적으로 보여지기도 할 것 같습니다. 말을 하고 보니.. 현실에서도 외향적인 측면이 조금은 있는 것도 같습니다... ;;; 정리하자면.. 그때 그때 다르지만 대체로 내향적인 편 같습니다. ㅎㅎ;;) 아무튼.. 가만히 있어도 이웃과의 만남이 자주 생기곤 하다보니.. 딱히 나서서 만남을 추구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시흥시에 10년을 약간 넘기게 살고 있습니다만.. 처음 5년 정도 복도식 아파트에 살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꾸준히 인사를 하다보니 최소한의 인사를 하며 살았습니다만.. 지금은 딱 옆집 가족들과 인사만 하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습니다만.. 지금 막 생각해본 이웃 사이의 적정 심리적 거리는.. 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 같습니다. 물론 어떤 가까워질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 가깝게 지낼 수도 있겠지만요. ㅎㅎ;;
단독주택이냐, 복도식 아파트냐, 계단식 아파트냐 등 주거 구조에 따라 이웃과의 거리도 어느 정도 정해지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점점 사생활을 중시하게 되면서 복도식보다 계단식 아파트가 더 많이 지어지는데, 시장을 통해 이웃과의 거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한다면 너무 나간 해석일까요.
말씀에 전반적으로 무척 동의합니다. 그래서 너무 나간 해석 같지 않아요. ㅎㅎ 저는 평소에 사랑을 난로에 비유하는 것과 (너무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적정한 거리) 고슴도치 딜레마를 신뢰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건강한 거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너무 가까웠다는 것이.. 최근 되어서야 느낀 점입니다. ㅎㅎ;;
거주지의 특성상 이웃과 접점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면으로 볼 일은 거의 없고 애써 서로 노력하지 않습니다. 다만 종종 엘리베이터에 층간 소음과 실내 흡연 이슈를 저격하는 경고문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종종 올립니다. 터프하게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씁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 앱 같은 게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공동구매 같은 것도 하고. 맘카페가 유행하기 전 일입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 같은 게 아파드별로 있을 수 있겠네요. 뒷담화로 가득 채워질테니 유용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약 1년전에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를 왔는데요. 지금의 아파트 단지에는 애기들이 많이 살고 저희 애 학교 친구는 하나도 없어요. 신랑 직장때문에 이사를 와서 저도 저희 애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입니다. ㅋㅋ 그나마 지금 저희 동네에서 가장 교류를 많이 나눈 곳은 반찬집 사장님이랑 미용실 선생님이고요.ㅎㅎ 제가 워낙 집순이이기도 하고 옆집은 애기들뿐이라 지나가다 마주치면 인사는 하지만 아직까지 그 외의 교류는 없네요.ㅎㅎ 예전 동네는 큰 아파트 단지여서 단지내 도서관도 있었고, 그 동네서 저희 애가 유치원, 초등학교를 다녀서 친한 집들이 좀 있었죠. 저랑 저희 애는 유치원하고 학교가 끝나면 맨날 놀이터에서 놀았거든요. 제가 애들이랑 잘 놀아줘가지고 놀이터에서는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놀이터에서 친해진 애기엄마들이 좀 있었는데... 그땐 밥도 같이 먹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옷이나 책도 물려주고, 독서모임도 같이 하고 했었는데 제가 또 적당히 거리를 두는 편이라 너무 집까지 드나들거나 가족들이 같이 모여 여행을 가거나 그런 건 또 안 좋아해가지고 거절은 분명히 하면서 지내는 타입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잘 못하잖아요. 그런데 전 거절을 잘 하는 편이라.. ㅋㅋㅋ 그래서 욕도 좀 먹기도 했고요. 별나다고. ㅎㅎ 굉장히 가까워지길 바라고 남의 집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자 하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어쩔수없이 번번이 거절을 했고요. ㅎㅎ 애들끼리 친해도 엄마들 코드가 안 맞을때는 애들이 노는 건 어쩔 수 없어도 저는 같이 어울리기가 힘들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애한테 양해를 구해서 가족끼리 같이 어울리는 부분은 없도록 하고 그랬습니다. 뭐 그렇게 친할 사람은 친하고 코드 안 맞는 분들은 인사만 하고 적당하지만 확실하게 거리를 두며 지내는 편입니다. 지금은 이사해서 가까이 지내지는 못해도 친하게 지내던 분들과는 여전히 전화하고 카톡으로 연락하고 가끔 중간지점에서 만나기도 하고 연을 계속 이어가는 중입니다. 큰일에는 위로하고 도움을 주고 좋은 일에는 같이 기뻐해주고 그렇게 잘 맞는 사람들과는 연을 길게 이어나가는 편입니다. 누군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친하든 안 친하든 제가 할 수 있는 내에선 힘껏 도우려고 하고 제 능력을 벗어나거나 제가 싫어하는 일에 있어서는 도울 수 없다고 얘기하는 편이어서 저 스스로가 이웃들에게 호불호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대체로 도움을 잘 주는 편ㅡ특히 어린이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땐 적극적으로 돕는 편ㅡ이라 제 도움이 필요할 땐 또 큰 주저없이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있는 편입니다. 그게 다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너무 멋지신데요 8ㅅ8
저는 동네 분위기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아요. 근처에 공원이 있고 보행로가 잘 갖춰져 있고 하늘을 넓게 볼 수 있는 곳, 시끄럽지 않은 동네에서는 이웃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지금은 유흥가 한복판에서 살고 있는데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지 않네요. 근처에 개들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 아이들, 혹은 삶에 여유가 있어 보이는 노인들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에도 영향을 꽤 받는 것 같습니다. 서강대교 북쪽 동네(제 소설에서 ‘현수동’이라고 자주 등장하는)에 살 때 그 동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스스럼없이 인사를 하고 말을 거는데 그게 되게 좋았어요. 요즘 아이들은 다 이런가 싶었는데 다른 동네로 이사가 보니 꼭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8가구가 모여 있는 빌라에요. 이웃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제가 사는 빌라에서는 가끔씩 반상회를 하기도 해요. 우리집 대표는 저인지라 어르신들 사이에 앉아 빌라 보수와 관련한 사항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적어도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정도는 알고 지내고 있어요. 가끔씩 계단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 지금의 거리감이 딱 좋다고 생각해요.
그 정도 규모의 공간이 관계 맺기나 이웃에 적당한 책임감을 느끼기에 적당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한국이고 미국이고 시트콤들의 공간 배경이 딱 그 정도인 이유도 그래서이지 않나 싶고요.) 역설적이지만 수백 세대가 밀집해 사는 공동주택, 수천 세대가 사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는 관계 맺기가 오히려 힘든 거 같아요.
어릴때는 동네 이웃 사람들 집도 오가며 가족처럼 지냈는데 지금은 삭막한 느낌이예요. 사실 옆집에 누가 사는줄도 몰라요 ^^; 자주 이사를 오고가는 아파트에서는 더 그렇죠. 서로 피해만 주지말자 하면서 살고 있는듯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른지도 10년은 넘은 거 같네요. 그 상황이 굉장히 좋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제가 먼저 다가가고 싶은 것도 아니고, 상대가 다가오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요.
옆집에 사는 어르신은 80이 훨씬 넘으신 것 같은데, 많이 마주쳤지만 단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아파트라는 공간이 바로 옆집, 윗집에 사는 사람도 무관심하게 되고 엮이지 않는 심리적 거리가 있어야 편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웃 간의 무관심이 당연한 게 되면서부터 그 당연함에서 벗어난 관심이 버거워지고 두려워졌습니다.
외딴 곳에서 소를 키우던 부모님 덕분에 초등학생 걸음으로 30분은 걸어야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갈수 있었던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8시50분 막차가 끊기기 전에 집에 돌아와야 했기에 친구네 집에 놀러간 기억도 없습니다. 이웃과의 교류가 없는 극I 부모님은 사회생활을 어려워 하셨지요. 상사에게 고개숙여 인사하는 일 조차 자존심 상해 하시던 아버지가 선택하신 농장은 자녀들에게 고립과 사회성결여를 경험하게 했습니다. 이웃과 잘 지내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마흔이 넘은 제게 이웃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 혹은 동경의 단어네요.
제 경우에는 온전히 제 성격을 탓해야 합니다. 인구 밀도 높은 아파트 단지에서 자랐는데도 여전히 이웃이라는 개념이 어려워요. 혼자 있으면 외로운데 남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하고 싶지는 않은 이 모순을 어째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책 이야기를 많이 하는, 피곤하지 않고 지적이고 즐거운 공동체에 소속되고 싶습니다.
독서모임, 멋지네요. 저는 사람을 피하면서도 사람에게 호기심이 왕성한, 그러니까 좀 피곤한 성격인데요.ㅎㅎ 제 옆집 사람들이 저를 피하는 거 같아서 신경이 쓰였는데 어느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으려니 저희집 현관 근처에서 하는 말이 다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아, 나를 피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했다는... (이유가 궁금하시면 4월에 나오는 제 책에서 나와 있...) 이렇게 책 홍보를 하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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