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어릴 때는 유독 학교관련 괴담아 많았던것 같아요. 일정 시각에 누군가 걸어다니는 것처럼 복도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더라, 뭐 그런 류 말이죠. 홍콩귀신, 마스크 쓴 사람 얼굴, 택시위에 검은 리본이 보이면 다음날 그걸 본 사람이 죽는다더라등의… 저는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너무 싫어해요. 그래서 공포물은 영화도 책도 거부합니다. 어쩌다 한국에서 미국 가는 비행기안에서 ‘링’을 보고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정도로 공포를 느껴서 (그 때 집에 티비도 없앴어요), 정신과의사랑 상담도 받아야 했을 정도에요. ㅜㅜ
흐흐 저도 링보고 나서 한동안 밤에 텔레비전을 쳐다볼 수 없었답니다.
오죽했으면 티비를 내가 버렸을까요. 히히
어릴 때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겁에 질렸거든요. 공포영화 포스터를 보지 않으려고 길을 돌아가기도 하고, 환생 괴담 같은 걸 믿고서 실존적 공포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공포물을 좋아하게 되더니 이제는 찾아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영화 말고 소설을요).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별 계기도 없는 거 같은데. 한때는 슬래셔 무비들도 꽤 봤는데 그건 나이가 드니까 못 보겠고... 한데 공포영화는 뛰어난 작품이 드문 분야인 거 같기는 해요. 그리고 저는 쏘우 류의 고문 호러를 못 보겠어요.
차라리 갑자기 괴물같은 인간이 튀어나와사람들을 죽이는건 괜찮아요. 피가 낭자해도 그리 영향받지 않아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두고두고 떠오르고 묘하게 기분이 나쁜 호러물은 못보겠더라구요. 저도 어릴때 영화 포스터 피해서 길을 돌아다녔던 적이 있어요!
왜 내가 다니는 학교는 옛날에 다 공동묘지 아님 전쟁 때 다친 병사들이 치료받다가 묻히셨던 건지... 왜 밤에 이순신 장군님 동상이 움직이는 건지.. ㅋㅋㅋ 막 긴칼을 휘두르신다고 했던 기억이. 홍콩할매 귀신이 무서워서 손톱 가린다고 손 웅크리고 막 그랬던 기억도 나네요. ㅋㅋ 참 순진했다. 저도 <링> 보고 나서 TV 화면 보는게 무서웠는데 더 싫었던건 토시오.... 토시오가 나왔던 <주온>을 보고는..와... 집에서 이불을.... 자야되는데 어떻게 자냐 걱정하고 이불은 가슴까지만 덮어서 팔로 딱 눌러버려야지 얼굴로 못 끌어당기겠더라고요. 으~ 또 상상되네... 무시라...
그니까요 학교괴담 ~ 링~ 왜 옛날 학교에는 꼭 낡은 동상이 있어서 ㅜㅜ 링 보고 진짜~ 못하는 욕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ㅎㅎ 겁도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지 온갖 공포를 상상하는 덕분에 저도 공포물은 책도 영화도 거부해요~
무서운거 정말 싫어하는데 또 그게 무섭다면서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네요. 이게 괴담인지는 모르겠는데 분신사바라고... 올해 퇴마록을 읽으면서 나와가지고 거기 나온 에피소드가 진짜 무서웠거든요. 하지말라는 데는 이유가 있는 건데 !!!
공포물이랑 매운 맛 라면이랑 비슷한 거 같습니다. 어휴 매워, 이게 무슨 맛이람, 하면서 자꾸 찾게 되는... 퇴마록은 왕년에는 그 정도면 매운 걸로 쳐줬다는 의미에서 신라면 정도 되려나요. ^^
어릴때는 왜 유관순괴담이 학교마다 있었을까요 훌륭한 열사님인데... 저는 아크로비스타 괴담이 사실 좀 무서워요 삼풍백화점 자리에 지어져서... 거기 살았을 때도 좀 무서웠어요
주입 받은 여성 혐오(독한 여성은 무섭다, 여성의 복수는 무섭다...)는 주입 받은 애국심보다 강한 걸까요.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고급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고, 거기 살던 검사가 대통령이 되는 걸 보면서 참 대한민국 기묘한 나라다 하는 생각도 했어요. 풍수지리 하시는 분들은 뭐라 따로 하시는 말씀이 있을까요.
4. 흠... 괴담은 생각해봐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만.. 그래도 뭐라도 적긴 적어야겠으니.. 인상 깊었던 신화 내용을 적어볼게요. 수메르 신화에서는 최초에 인간을 신이 창조했던 목적이 노동을 대신해줄 뭔가가(?) 필요해서 였다는 걸 듣고.. 그럴싸한 접근이라고 생각했던 게 문득 떠올랐습니다. ㅎㅎ ... 너무 연관이 없으려나요..? :; 이게 진정한 공포가 아닐까 싶어서요.. (지금 힘들어서 하는 소리는 아닙니다. 어험....)
일만 시킬 것이지, 왜 자의식까지 줘서 피조물을 괴롭게 하는지... 원망스러운 신이네요. ^^
소개할 만한 괴담은 없고, 예전에 홍콩할매 귀신 괴담 좋아했습니다?! 할머니한테 손톱이랑 이빨 보이면 안 된다고 했던 거 같아요. 특히 육교에서 많이 만난다고 해서(만난 친구는 한 명도 못 봤고, 카더라만 엄청 많았어요.) 육교 안 건너고 돌아돌아 횡단보도만 건너갔었고요. 어머 여기에 자세히 적어 주신 분이 계시네요. 뉴스에까지 나왔었다고....강시랑 한참 유행했던 거 같아요. https://blog.naver.com/finreview4120/222857305378
저도 기억납니다. 저 괴담이 유행했을 때에는 그런 걸 믿을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런데 실제로 할머니를 이용한 유괴 수법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지금은 그게 더 괴담처럼 들립니다. 무섭고요.
엇!! 저도 홍콩할매귀신 얘기했는데... ㅋㅋ 저도 입술로 이 가리고 손톱 안보이려고 손 웅크리고 그랬어요. ㅋㅋㅋ
@새벽서가님의 학교괴담을 들으니 여러 가지가 생각나는 중에 제가 제일 무서워했던 게 떠오르네요. 흑장미, 백장미파, 도레미파 괴담인데 꽤 유명했는데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혹시 우리 지역에서만 유행했을지도. 제가 초딩때 아니 국민학생이던 시절인데요. 그땐 오전반 오후반도 있고 해서 오전반이 마칠 시간이면 교문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느 날 친구가 교문쪽을 가리키며 저기 교문에 저 언니들을 조심해야 한다며. 면도칼이 숨겨져 있는 껌을 씹는 흑장미파, 백장미파 언니아들한테 잘못 보이면 끌려가서 얼굴이 면도칼로 그인다고... ㄷㄷㄷㄷ 언니들한테 개기면 언니들 남친인 도레미파에게 넘겨져서 혼난다는 그런 괴담이 있었답니다. ㅋ 잘못걸리는 여러 이유 가운데 머리칼 길이도 있었거든요. 그 언니보다 머리 길면 걸린다고 해서 저는 그때 몇 년 기른 머리를 단발로 싹둑 잘랐던 기억도 있습니다. 무슨색 옷입으면 안된다고. 혼자다니면 위험하니까 친구들 모여서 같이 하교해라 이런 기억도. ㅎㅎ 그때 아무에게도 말 안했지만 정말 무서웠어요. 단발머리도... 엄마가 그렇게 자르라고 자르라고 해도 고집피우며 엄청 길렀었는데 괴담을 듣게 된 후 바로 혼자 미용실가서 단발로 ㅋㅋㅋ 엄마아빠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날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나를 내가 어떻게 지키지? 고민하며 학교를 다녔더랬습니다. 앗!! 불현듯 <손톱 먹은 들쥐> 전래동화가 떠오르네요. <은비까비 옛날옛적에>라는 프로를 엄청 좋아했는데요. 거기에 <손톱 먹은 들쥐> 동화를 주제로 푼 <자기를 도둑맞은 사람>편이 있는데... 옛날부터 밤에 손톱깎지 말고 아무데나 버리지 말라는 얘기를 아빠한테 많이 들었는데 이 만화를 보고서는 정말 진짜 혹시나 쥐가 내 손톱 먹고 나로 변할까봐 손톱을 깎고 나면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피고 잘 모아서 휴지로 잘 싸서 휴지통에 버리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밖에서 손으로 손톱을 뜯게 되면 주머니에 잘 보관했다가 집에 와서 버리곤 했어요. 혹시 밖에서 버렸다간 내 손톱 먹은 가짜 내가 생길까봐 절대 못버리겠더라고요. 지금은 환경보호를 위해 손톱뿐만이 아니라 밖에서 생긴 대부분의 쓰레기를 챙겨서 집으로 가지고 오지만 아직까지도 손톱만은 밖에서 못 버리겠습니다.ㅋ
장미 언니들, 도레미 언니들 이야기는 전국구 괴담은 아니었나 봐요. 그런데 왜 이렇게 귀엽죠. 그 언니들도 국민학생이었던 거죠? ㅎㅎㅎ 그런데 저는 무서운 누나들이 면도칼이랑 껌을 같이 씹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게 가능한가 궁금하더라고요. 입안이 엉망이 될 거 같은데... 그리고 뱉는다고 그게 정말 표창처럼 날아가나요? 저는 손톱 먹은 쥐가 사람 된다는 괴담으로 단편소설을 쓴 적이 있습니다. 나름 혼자 좋아해요. ^^
앗~ 면도칼 숨겨진 껌씹는 언니들~~ 예쁜애들 얼굴에 뺕는다는 괴담이~ 전 예쁘지도 않은데 괜히 긴장하고 겁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국민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에게 중학교란 그렇게 무서운곳이라고 긴장하게 만들었었죠~ 그런 언니들은 다행히 없었네요~
괴담을 기억하기에 나이가 너무 들었나 기억이 나지 않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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