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어딘가에 속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족, 친구, 사회에서 소외감을 자극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타인의 시선과 인정을 갈망하지 않고 뽀시락 거리며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ㅎ 전 그믐의 수다스크롤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기 좋은데!' 싶거든요. ㅎㅎㅎ
때로는 단톡방도 감옥 같더라고요. 소속감이 때로 구속감처럼 느껴져요. 그믐 좋다고 해주시니 기쁩니다.
저는 단체 생활이나 활동을 정말 싫어 했어요. 그래서 중고등때는 좀 힘들었죠. 어쨋든 꼭 누군가와 함께해야 했으니까요. 혼자 있어도 외롭거나 심심해 하질 않는 편이라 소속감을 가지고 팀 내에서 으쌰으쌰하는 분들 보면 좀 신기해요.
여러 분들 말씀 듣다가 문득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 혹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개인주의자들일까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읽을 책이 밀려있어서 당장 <크로노토피아>을 읽을 수는 없는데요. 지금 나누시는 대화가 흥미로워서 홀린 듯 끄적입니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 행위에서는 책과 독자가 1대1로 만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상관관계가 있어보이는데요... 저만해도 다수가 말하는 사회에 의구심을 가지며 살았고, 여러 인간 관계에 지치고, 뻔하게 스토리텔링되는 세상살이에 질려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된 것 같은데요. 책 읽기가 숨길 수 없는 개인이 마음껏 뛰노는 판이 되어서 그럴까요. 책은 독자가 각양각색으로 읽음으로써 각자 별개의 책이 되기 때문에 개인주의자들이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슴다.
읽을 책이 줄 서 있는데 관계 맺고 감정 쏟으면 책읽는 시간이 부족해지잖아요,, 라고 말은 하지만 어떤 때는 주6일 약속이 있기도 합니다.(power EEEE, 그치만 집착Xㅋㅋ) 매일 독서라는 필수 영양소를 채우니까 다른 것에 좀 느슨해지는 것 같아요. 관계를 맺다보면 어쨌든 실망할 일만 남는데 그러더라도, ㅇㅇ 알겠음 나는 책 읽느라 그럼 이만 ㅂ2 하면서 쿨해질 수 있더라고요. 어쨌든 책을 읽으면 책만 읽어야 하잖아요. 잡생각도 의미없고, 멀티 테스킹도 할 수 없으니까요.(저는 개인적으로 독서하며 커피나 알콜 마시기, 노래 듣기도 불가합니다.) 가끔 소설에서 인생의 답을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요. 결론: 책이 너무 재밌어서 다른 것에 관심이 좀 덜 하다. 독서의 맛을 알아버린 사람들은 어쩔 수 없어요. 틈만 나면 책을 펼치게 돼있어요. 사람의 에너지 총량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글쎄요. 저는 제가 어린시절 맞닥뜨려야했던 특수한 경험때문에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그렇다보니 책읽기가 삶의 한 부분이 되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긴 하네요. 참고로 저는 요즘 다들 신봉하는 mbti 에서 i 성향이긴 합니다. 제 주위의 친구나 지인들을 보면 보통 외향적인 사람들은 책을 읽긴해도 책읽는 것보다 사람과 어울리는데 더 많은 시간를 할애하긴 하더군요.
@도리 @임쏘쏘 @새벽서가 말씀 나누다 보니 궁금증이 더 커집니다. 사실 연구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은 주제인데요. ‘자신을 어느 정도나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하십니까. 1~5점으로 평가해주세요’와 ‘한 달에 책을 몇 권이나 읽으시나요’, 그렇게 딱 두 가지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되잖아요. 제대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연구를 본 적이 없는 거 같은데 결과가 어느 결론으로 나오든 별 쓸모가 없다고 생각해서 아무도 시작을 안 하는 걸까요? 선거 때마다 전국에서 여론조사에 쓰이는 돈의 1퍼센트만 쓰여도 충분할 거 같은데...
이것도 미션인가요? 아니어도 해 봐야지~ 1. 4.5점 정도? 2. 15권 정도? (세 본 적이 없어서...)입니다. 정말 쓸모가 없네요 ㅎㅎㅎ
다독가는 개인주의자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상관관계 100퍼센트. ^^ 그런데 정말 그렇다면 개인주의자라서 책을 많이 읽는 걸까요, 책을 많이 읽어서 개인주의자가 되는 걸까요?
단 한 건으로 100% ㅎㅎㅎ 전 책이랑 상관없이 그냥 성격이 어렸을 때부터 안 좋았던 거 같아요. 화가 많은 사람이라... 그래서 절 보면 사회성 교육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 주더라고요. 사실 모임이나 사람 만나는 거 싫어하지는 않는데, 모이러 가는 건 가는 거고 그냥 저 하고 싶은 대로 해요. 그래서 같이 어디 가도, 넌 그거 하고 난 이거 할게 이래서 사람들을 많이 당황시킵니다. 근데 책 혼자만 많이 읽으면 외롭지 않나요? 저도 그래서 독서모임 가는 이유가 책 이야기 하고 싶어서거든요.
저까지 포함해서 두 건입니다. ^^ 책 혼자만 많이 읽으면 외롭죠. 저는 청소년기에 그런 기분이었어요. 제가 읽는 책을 읽는 학생을 근처에서 볼 수가 없었거든요. 그때는 인터넷도 없는 시절이었고. 아내와 결혼한 뒤에는 둘이서 같은 책을 읽거나, 서로 인상 깊게 읽은 책들을 소재 삼아 대화를 나눕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끼리 결혼해서 다행이라고 둘이서 이야기하곤 해요.
여기 댓글부대들 보면 참 책 읽는 사람들 많은데 말이죠 어디들 숨어 계시는 건가요? 까꿍♡
혹시 이 인원이 전부인 건 아닐까요...? ^^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ㅎㅎㅎ
둘다인거 같습니다. 개인주의적이라 책을 볼 시간이 더 많아지고, 책을 많이 읽으면 또 나만의 세계에 빠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이거야말로 무한 루프로군요. ^^
벤야민의 인용에 따르자면 근대 서사 장르의 경우 개인주의자 성향이 강해질 수 있겠네요. "이야기의 서술자는 이야기할 내용을 경험에서 얻는다. 직접적 경험일 수도 들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고는 자신의 그러한 경험을 다시금 듣는 사람의 경험으로 만든다. 이야기는 그 안에 든 풍부한 경험과 지혜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준다. 반면 허구에 기반한 소설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깊은 답답함을 드러낸다. 이야기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반면 소설은 고독과 고립에 처한 개인이 낳은 산물이다. 심리분석이 포함된 그리고 해석이 곁들여진 소설과 달리 이야기는 서술적이다. 특이한 것 놀라운 것을 최대한의 정확성으로 서술하면서도 사건의 심리적 맥락을 독자들에게 주입하지는 않는다."
이야기꾼이 아니라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두 가지의 차이를 알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야기를 잘 쓰는 소설가가 되고 싶네요.
책으로 확장해가는 관계의 매력은 있는거 같아요. 저는 같은 책을 읽지만 다르게 느끼는 다양한 사람들과 사유를 나누는 것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이 있더라고요. 10년 넘게 하고 오프 독서모임이 있는데 그들과 되도록 사담을 나누는 친밀도를 깊이 갖지 않으려고요. 책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자기 얘기는 괜찮지만 너무 시시콜콜 알게 되면 안되겠더라요. 그래서 지금까지 오래 보게 된거 같아요. 애정하지만 적당한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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