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그냥 사는 거지, 하다가 그냥 살 수는 없어, 하다가... 오락가락합니다. 제 삶의 중심이 저라는 작은 몸뚱이 바깥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해요.
너무 반복되는 삶을 살면 이런들어떠하리가 될 것 같지만, 한번뿐인 인생을 가치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사람들과 소소하게 행복을 나누며 열심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네요
감사하게도 행복을 나눌 사람들을 주변에 뒀고,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찾았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고양이의 삶을 관찰해보면 전력을 다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의미를 좇진 않고 주로 쥐돌이 장난감을 쫓아다니죠. 가치관의 차이겠지만 고양이와 인간의 삶에 있어 경중이 나눠지는 거 같진 않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구태여 의미를 좇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삶의 의미에 강박을 갖고 이걸 부풀릴 수록 자의식이 비만해지는 경우도 많은 거 같고 여기서 생기는 부작용이나 병변도 많은 거 같아서 열심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별다른 계기 없이 강수연이라는 배우를 떠올렸습니다. 후시 녹음 시절에 나름 탁월한 연기를 보이던 배우였고 80년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네임드 여배우였더랬죠. 얼마 전에 유작이라고 하기엔 처참한 연기력을 보여준 넷플릭스 영화를 찍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수 개월 혹은 일여년이 지난 지금 이 배우를 추모하거나 팬심을 드러내는 누군가가 있을까 싶으면 어쩐지 거의 없을 거 같단 기분이 들었습니다. 삶의 의미라든지 의미의 중첩을 통해 간혹 달성되는 위대한 과업이라든지 이내 휘발되기 마련인 거 같아요.
제가 추구하는 것들이 한층 위에서 보면 분명 장난감 같아 보일 텐데, 저는 차라리 개나 고양이가 부럽기도 합니다. 개와 고양이들은 자의식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여우나 곰이 사람 간이나 마늘 같은 거 먹으며 인간이 되려 하는 전래동화를 들으면 가끔 궁금해지기도 해요. 뭐하러 사람이 되려 하지. 고흐라든가 대륙이동설을 주장한 알프레드 베게너 같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사후에 성취를 인정받았지만 생전에는 배척받기만 하는 삶을 산 기분은 어떨까, 울분에 겨운 채로 눈을 감았을까.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이라는 관점에서는 스티브 잡스는 참 적당한 타이밍에 세상을 떠났구나 싶기도 하네요.
10. 저는 둘 다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하는데요? 삶 전체를 두고 봤을 때는 뭔가 의미와 목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저는 그걸 일년, 한 달, 매일, 매시간으로 쪼개어 리스트를 만들고 지우면서 만족감과 행복을 얻는 인간이긴 합니다. 다만, 내가 사는 사회가 나같은 스타일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있지 않으니 당연히 계획대로 무언가 되지 않을 때가 있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일 때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것도 몇년 안되었어요. 확실히 나이를 먹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조금 너그러운(?) 혹은 유연한 자세가 취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재를 철저하게 억누르고 미래의 목표를 위해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본받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 들지만 무서운 마음이 더 큽니다. 반대로 미래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백퍼센트 충실한 분들의 모습을 보면 부럽다는 마음도 조금 들지만 역시 무서운 마음이 더 크게 일어요. 그런데 두 가치관 사이에 밸런스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예전에 육아를 하던 시절에 깨달은게 있어요. 아이들이 유독 블록 갖고 노는걸 좋아했는데, 크고 높게 쌓으려면 밑에 작은 블록부터 착실히 쌓아야하고, 그걸 아이들도 재빨리 캐치하더라구요. 사는 것도 그런것 같아요. 작은걸 착실히 해나가고 거기서 매번 기쁨을 얻으면서 지내면 큰 것도 이루어지고 말이죠. 두어번 죽다 살아난 경험을 해서인지 요즘은 그냥 매일 별일 없이 지내는 것도 좋은거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생활 규칙을 여러 개 만들어 실천했었어요. 액셀로 표를 만들어서 체크해가면서요. 그런데 나중에는 거기에 너무 집착하게 되고, 실천하지 못하는 다짐이 있으면 ‘오늘도 실패했다’는 기분에 쉽게 빠지게 되더라고요. 작은 블록, 큰 블록, 양쪽 모두 봤어야 했던 건데. 이제는 가진 블록도 전보다 준 것 아닌가 슬픈 생각이 드네요. ^^
아이들은 하다 안되면 후다닥 해체해서 다시 시작을 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생각도 많아지고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데 이리저리 재게되고.. 그쵸? 그래서 전 요즘 그렇게 생각없이(?) 다시 시작하기, 맘상하는 일없이 재도전하기도 연습중이에요. 이제 지천명이고 평균수명은 늘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유연하게 그런 삶의 태도도 가져보자 싶어서요. 그리고 전 절대로 가진 블록이 줄었다는 생각은 안해요. 모양과 형태가 조근 바뀌었으니 끼어맞추는 방법이 달라지긴 했겠지만요. 작가님고 아주 많은 블록을 여전히 갖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응원드립니다! 다음 책모임에서 봬요.
어린시절 막연하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나를 위한 삶보다 남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았지요. 소위 말하는 ‘대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의’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말입니다. 하지만 지난 온 삶은 나 자신을 위한 선택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소중한 가족들(남편과 아이)의 곁에 건강하게 머무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제가 그간 그믐을 너무 야매로 참여를 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모임은 뭔가.. 글밥이 엄청나게 많다고 느껴집니다. 질문이 좋아서 그런거라고 마음대로 해석해도 괜찮겠죠? ㅎㅎ 그간 모든 모임을 통틀어서.. 가장 글을 많이 쓰는 저 자신을 발견하며 문득 든 생각입니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ㅎㅎ 좋은 질문들에 멋진 이야기들이 왔다갔다해서 재밌습니다. ㅎ
역시~~ !!! ㅎㅎㅎ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이야기할 게 많은 책에 기꺼이 의견 남겨주시는 분들, 유쾌하고 성실한 작가님과 함께 하니 독서모임이 정말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 유쾌하고 성실한 @장맥주 작가님요? (모른 척)
(못 본 척...)
아.. 물론 다른 모임의 질문이 나빴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장 작가님의 질문 능력에 자꾸 감탄을 해서 저도 모르게 그만.. ^^;;;; ... 이효리가 어디서 그런 말 했다잖아요. "세상에 좋은 남자 나쁜 남자가 어딨냐고, 나랑 맞는 남자가 있고 안 맞는 남자가 있는거지.." ... 쓰고 보니 되게 이상하긴 하지만.. 표현에 솔직하려고 하는 편이기도 하고.. 결혼도 했고, 애도 둘이나 있으니 이상한 오해는.. 없겠죠? (아.. 너무 TMI.. ㅜㅜ) 지금 보니 10번 질문에 있네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행동은 다를 때가 자주 있지만. ㅋㅋㅋㅋㅋㅋ
나랑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있는 거고.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들도 내가 이해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거고 없는 부분도 있는 거고요. 아~ 나는 이런 면이 있고 저런 면이 있구나 하듯 다른 사람들도 이런 면이 있고 저런 면이 있구나 하는 거죠. 뭐 다 그런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두의 다면성을 인정하며 사는 거죠 ㅎ
맞습니다. 각자의 다면성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태도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아직은 다면성에 대해 크게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아니기에..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만.. ^^;;; 어쩌면 그래서 더 많은 개인들이 다면성에 대해 존중해달라고 사회에 요구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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