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재를 철저하게 억누르고 미래의 목표를 위해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본받고 싶다는 마음도 조금 들지만 무서운 마음이 더 큽니다. 반대로 미래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백퍼센트 충실한 분들의 모습을 보면 부럽다는 마음도 조금 들지만 역시 무서운 마음이 더 크게 일어요. 그런데 두 가치관 사이에 밸런스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예전에 육아를 하던 시절에 깨달은게 있어요. 아이들이 유독 블록 갖고 노는걸 좋아했는데, 크고 높게 쌓으려면 밑에 작은 블록부터 착실히 쌓아야하고, 그걸 아이들도 재빨리 캐치하더라구요. 사는 것도 그런것 같아요. 작은걸 착실히 해나가고 거기서 매번 기쁨을 얻으면서 지내면 큰 것도 이루어지고 말이죠. 두어번 죽다 살아난 경험을 해서인지 요즘은 그냥 매일 별일 없이 지내는 것도 좋은거란 생각도 들더라구요.
생활 규칙을 여러 개 만들어 실천했었어요. 액셀로 표를 만들어서 체크해가면서요. 그런데 나중에는 거기에 너무 집착하게 되고, 실천하지 못하는 다짐이 있으면 ‘오늘도 실패했다’는 기분에 쉽게 빠지게 되더라고요. 작은 블록, 큰 블록, 양쪽 모두 봤어야 했던 건데. 이제는 가진 블록도 전보다 준 것 아닌가 슬픈 생각이 드네요. ^^
아이들은 하다 안되면 후다닥 해체해서 다시 시작을 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생각도 많아지고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데 이리저리 재게되고.. 그쵸? 그래서 전 요즘 그렇게 생각없이(?) 다시 시작하기, 맘상하는 일없이 재도전하기도 연습중이에요. 이제 지천명이고 평균수명은 늘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유연하게 그런 삶의 태도도 가져보자 싶어서요. 그리고 전 절대로 가진 블록이 줄었다는 생각은 안해요. 모양과 형태가 조근 바뀌었으니 끼어맞추는 방법이 달라지긴 했겠지만요. 작가님고 아주 많은 블록을 여전히 갖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응원드립니다! 다음 책모임에서 봬요.
어린시절 막연하게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나를 위한 삶보다 남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았지요. 소위 말하는 ‘대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의’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말입니다. 하지만 지난 온 삶은 나 자신을 위한 선택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소중한 가족들(남편과 아이)의 곁에 건강하게 머무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제가 그간 그믐을 너무 야매로 참여를 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모임은 뭔가.. 글밥이 엄청나게 많다고 느껴집니다. 질문이 좋아서 그런거라고 마음대로 해석해도 괜찮겠죠? ㅎㅎ 그간 모든 모임을 통틀어서.. 가장 글을 많이 쓰는 저 자신을 발견하며 문득 든 생각입니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ㅎㅎ 좋은 질문들에 멋진 이야기들이 왔다갔다해서 재밌습니다. ㅎ
역시~~ !!! ㅎㅎㅎ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이야기할 게 많은 책에 기꺼이 의견 남겨주시는 분들, 유쾌하고 성실한 작가님과 함께 하니 독서모임이 정말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 유쾌하고 성실한 @장맥주 작가님요? (모른 척)
(못 본 척...)
아.. 물론 다른 모임의 질문이 나빴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장 작가님의 질문 능력에 자꾸 감탄을 해서 저도 모르게 그만.. ^^;;;; ... 이효리가 어디서 그런 말 했다잖아요. "세상에 좋은 남자 나쁜 남자가 어딨냐고, 나랑 맞는 남자가 있고 안 맞는 남자가 있는거지.." ... 쓰고 보니 되게 이상하긴 하지만.. 표현에 솔직하려고 하는 편이기도 하고.. 결혼도 했고, 애도 둘이나 있으니 이상한 오해는.. 없겠죠? (아.. 너무 TMI.. ㅜㅜ) 지금 보니 10번 질문에 있네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행동은 다를 때가 자주 있지만. ㅋㅋㅋㅋㅋㅋ
나랑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있는 거고.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들도 내가 이해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거고 없는 부분도 있는 거고요. 아~ 나는 이런 면이 있고 저런 면이 있구나 하듯 다른 사람들도 이런 면이 있고 저런 면이 있구나 하는 거죠. 뭐 다 그런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두의 다면성을 인정하며 사는 거죠 ㅎ
맞습니다. 각자의 다면성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태도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사회가 아직은 다면성에 대해 크게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아니기에..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만.. ^^;;; 어쩌면 그래서 더 많은 개인들이 다면성에 대해 존중해달라고 사회에 요구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ㅎㅎ;;
맞습니다. 대공감!! 지금의 대화를 보니 《크로노토피아》 읽으면서 같이 읽고 있는 김승섭 교수님의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가 생각나는 말씀이네요 ㅎ
저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자기와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참 당혹스럽더라고요. 그게 무척 힘든 일이라는 생각도 하고요.
맞아요. 그야말로 언행불일치 ㅎㅎㅎ 근데 언행일치는 정말 무척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특히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는 더요. 저만 해도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하나의 노력으로 내 애는 나와 다른 개체니 인격 그 자체로 존중해줘야 한다 생각하고 그렇게 얘기하며 키우긴 했지만... 막상 아이를 위해서 해주는 내 조언에 "엄마랑 나는 다른 개체고 생각이 달라. 나는 내 생각대로 하겠어."라고 할 때ㅡ얘는 10살때부터 이러더라고요.ㅡ 내가 그렇게 가르쳤으면서도 말로는 "그렇지. 너랑 나랑은 다르지. 그래 알았어. 네 생각대로 해."라고 대답은 하지만 속은 부글부글 올라오거든요. 하지만 내 생각과 달랐던 생각으로 아이가 무언가를 해나갈 때 보면 참 기특하고 "니 말이 맞았다 야. 미안해. 다음부터 네 말 더 생각해볼게."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성인도 그렇게 아이들을 보며 배워나가는 거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내 몸에, 생각에 체득되어 있고 편재되어 있는 편견을 깨닫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세로 나아가는 건 참 어려운 일인듯 합니다. 그러니까 꾸준히 노력하려고요. 더 나은 엄마이자 어른이 되기 위해서. ㅎ
아이 둘의 양육자 입장에서 비슷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합니다. ㅎㅎ 아이에 대한 다양성 인정이.. 말은 쉽지만, 실천이 생각처럼 잘 되진 않는 것 같아요. ;;;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믿고 더 많이 바뀌어야 함을 알기에.. 이 문제는 꾸준히 더 많이 고민해야 할 문제 같아요. (어쩌면 평생이 될지도..ㅜㅜ) 분명 아이와 저는 다른데.. 어쩔땐 분명히 틀린 부분까지 다름으로 우긴다거나.. 다름인걸 머리로는 알겠지만 잘 인정이 안되거나.. ;;;; 섞여있거나.. 그래서 저는 아이를 키우는 것을 인격적 성숙을 위한 고행(?)이라고 종종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부모의 자리는 죽을 때까지 평생 수행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자식과의 싸움보다는 어쩌면 내 자신과의 싸움이 더 고된.
"엄마랑 나는 다른 개체고 생각이 달라"라고 말하는 10살 아이도 멋있고 "네 말이 맞았다, 야. 다음부터 네 말 더 생각해볼게"라고 말하는 어머니는 더 멋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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