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9일까지는 《동사서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영화에 얽힌 개인적인 추억, 감상과 비평, 명대사, 명장면, 배우 이야기, 연출 이야기, 제작 뒷이야기, 모두 환영합니다. 《동성서취》, 《월광보합》, 《선리기연》, 그리고 사조영웅전도 함께 이야기해보아요. ^^
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장맥주

사계리서점
사조영웅전!!!!! 여기에 구양봉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죠. 동성서취에서 양조위님이 맡은 그 캐릭터. :)
양조위님은 의천도룡기 86년도꺼에서 장무기 역을 하셨었죠.
영웅문 캐릭터 중에 가장 안 좋아했던 그 캐릭터;;;;;; 후……. 장무기;;;;;;;


장맥주
저는 어렸을 때부터 추리, SF, 판타지, 스릴러, 공포 장르를 다 좋아했고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도 푹 빠졌는데 이상하게 남학생들이 다 열광하는 무협지는 잘 못 읽겠더라고요.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잘 몰입이 안 되었습니다. 무협 소설도, 무협 만화도, 무협 드라마도, 무협 영화도... (무협지보다는 차라리 순정만화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삼국지는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무협 영화를 끝까지 다 본 건 《동사서독》과 《동방불패》, 《와호장룡》 정도입니다. 무협물의 매력은 뭔가요...? (저는 초인적인 무공도 권선징악도 클리셰도 다 좋습니다.)

사계리서점
무협의 재미는 역시 의협에 있지 않을까요. 저어는 그래요. 장무기 같은 인물 뭐가 좋다고 절세미녀들이 저러나!!! 하며 탄식하지만.
각 문파별로 시전하는 무공이 다르고 방주만에게만 허락되는 비급이 있고. 천재지만 본인이 천재인 걸 모르거나, 숨겨졌다거나 등등 주인공이 천하제일로 깨어나는 그 과정이 재밌었어요.
죽어도 죽지 않는 주인공!
무협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결말이 중드 같지 않았던 것이 2017년에 방영 되었던 “랑야방” 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시즌 2는 별로 였지만;;;
언제 시간이 되시면 “랑야방”도 보아 주세요~
집 밖보다 안이 추워 입김나고 막. 생일 축하연이 과연 축하를 위한 것인지 등등
무언가 무협 심화 과정으로 찾으신다면 역시 대만의 포대희! ㅎㅎㅎㅎ 넷플릭스에 있어요 아…아마도.


수북강녕
@사계리서점 저에게 있어 무협의 매력은 단순함이었어요 복수 하나에 목숨을 걸고 평생을 바치거나, 한 번의 도움에 의형제를 맺어 버리는 호쾌함이라니! 이리저리 재고 따지며 복합적인 균형을 추구한다는 현대인과는 다른 삶과 죽음이 펼쳐지지 않습니까 왕가위의 <동사서독>이야말로 특히 더 그렇고요 ㅎㅎ
양조위 배우의 수많은 필모 중 티비 시리즈 으뜸은 <의천도룡기>의 장무기, 캐릭터 완전 찰떡입니다! 김용의 작품에는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지만 정의로움으로는 세계 최강인 순박하고 공명정대한 주인공들이 자주 나오는데요, 곽정이 그렇고 단예가 그런데 장무기도 만만찮으면서 곽정, 단예보다 무림최강자인 스페셜 캐릭터 그 자체로 양조위 배우가 백퍼센트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요 ^^ (이 반대편에는 위소보라는 캐릭터가 버티고 있죠!)
개인적으로 양조위 배우의 영화 중 으뜸은 <비정성시> <<< <씨클로>라고 생각하면서도 <색.계> 같은 작품도 만만찮다고 여겨지는데, 드라마에서는 대개 <의천도룡기>로 중지가 모아지지 않나 싶어요
후... 하신 한숨의 의미가 궁금해요 ㅋㅎ

조영주
헉 씨클로에 양조위가 나왔었다고요??! 어렸을때 멋모르고 아부지 따라 봤던 영화라서 지금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복습 필수코스가 되겠군요.

사계리서점
장무기 저는 좀 답답해서요. ㅋㅋㅋㅋㅋ 그만해. 그만하라고 이러면서 책과 드라마를 보았던 기억이 떠올라 버렸어요. 🤣

siouxsie
전 그래서 이연걸이 나온 영화 '의천도룡기'의 장무기만 좋아합니다. 그 영화 내용도 캐릭터도 엉망진창이거든요!

조영주
죽어도 죽지 않는 주인공에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무협지를 보게 된 계기가 주성치였습니다. 주성치가 나온 영화 중에 녹정기 등 신필 김룡 소설이 나오는 게 많았잖습니까. 그리고 동방불패라던가를 보니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 내가 이걸 언제 다 봐야겠구나"란 생각을 하고 있다가 대학교 3학년 때였나... 굉장히 한가해서 비싼 등록금 아까워서 여름방학 때 대학 도서관에서 너덜너덜해진 사조영웅문을 1권인가 빌렸다가 단숨에 읽어치우고는 동네 만화방(이제는 없어진)에서 3부작 전체 18권인가를 빌려서 쌓아놓고 예습 복습 써머리까지 3번씩 본 후 신필 김룡의 작품을 몽땅싸그리 다 찾아서 본 기억이 있네요. 4년 전까지는 집에 녹정기랑 의천도룡기 세트가 있었는데, 이사를 오면서 너무 짐이 돼서 결국 정리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무협지는 볼 생각이 안 들었던 걸 보면, 어디까지나 덕심인 것 같습니다. ; 저때 기억에 아마, 서유쌍기 보고 나서 서유기 본다고 난동부렸리고 킹덤이었나... 그거 보면서 삼국지 다시 본다고 난동부리고 그랬던 게 아른아른...

siouxsie
천하무적 김용님으로 시작하셔서 그럴거예요
자꾸 등장하는 제 고딩 친구가 안 읽어본 무협지가 없는데 소장은 김용작가님 것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럼서 이 분 것만 보면 된다고 했었답니다 ㅎㅎ
저도 다른 거 도전 몇 개 했다 재미없어서 그냥 안 읽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siouxsie
허거덩 중드는 넘 길어 끊은지 20년만에 랑야방 보고, 드라마는 역시 중드라며 감탄했었는데!
여기서 랑야방 얘기까지 나옴 넘 멀리 간거 같아서 안 꺼내고 있었는데 아이 좋아라~~

장맥주
오, 제가 신뢰하는 선배한테서 랑야방 추천 받고 언젠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무협지가 아니고 정치물인 줄 알았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저는 영상물을 잘 못 봐서 책으로 읽겠습니다~.

사계리서점
저…정치물도 맞습니다. ㅎㅎㅎㅎ 무림의 고수나 엄청 대단한 무공이 등장하는 그런 건 아니니까요.

siouxsie
왜요...이름 기억 안나지만, 그 호위 무사 어린애? 그 아이가 저의 무술에 관한 갈증을 랑야방에서 풀어줬어요 ㅎㅎㅎ 근데 정치물이라서 더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정치에 관심 1도 없는 1인)

siouxsie
장맥주님께는 영웅문보다는 <녹정기>기가 더 어울립니다.
영화 말고 책이요!
30년 전에 읽었던 거라 기억은 안나지만 무공이 주가 아니라 랑야방처럼 인물들간의 관계와 계략 등등이 엄청 재미졌던 걸로 기억해요
고딩 때 저랑 화투치던 중화계를 평정했던 친구가 양조위러버였는데 녹정기에서 양조위가 주연이었다고 했던 얘길 얼핏들어 검색했더니 요런 사진이 나오네요 ㅎㅎ
근데 얘는 84년 드라마를 언제 또 본
걸까요? 참내
유덕화가 양과로 나왔다는 얘기도 했던거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장맥주
녹정기... 전자책으로 있네요. @siouxsie 님 믿고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시도했다가 역시 안 맞는다 하고 덮은 무협지는 천룡팔부였어요. 그나저나 양조위도 조지 클루니마냥 나이가 들면서 멋있어진 거였네요. ^^

Henry
<동사서독>, 그 제작과 관련한 뒷얘기를 차치하고라도 영화 그 자체로 이야기적 밀도와 인물간의 여백, 음악과 미술의 완벽함 그리고 왕가위 스타일의 영상까지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기도, 인물을 따라가기도 버거웠던 기억입니다.
여전히 기억나는 건, 오 프닝씬에서 장국영와 양가휘가 긴머리 휘날리며(!) 후까시 잡는 데 뜨는 불교의 경구입니다.
"움직이는 건 깃발도 바람도 아니고, 사람의 마음이다!"

장맥주
20대에는 《동사서독》이 훨씬 야심도 크고 완성도도 높은 작품이고 《중경삼림》은 가벼운 소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여전히 두 작품 모두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드니까 《동사서독》의 후까시(!)보다 《중경삼림》의 발랄함에 더 마음이 갑니다. 왕가위가 계산보다는 감각으로 작품을 더 잘 만드는 아티스트여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느려터진달팽이
동사서독을 찍다가 하도 답보 상태여서 잠시 머리 식힐 겸 찍은 영화가 중경삼림이었다고 했던 것 같아요. 감각적이라서 그렇게 당시의 트렌디함을 잡아낼 수 있었겠죠~ 통조림 씬 인상적이어서 나중에 무슨 얼토당토 않은 실로 꼬맨 만화책을 한예종 파생 ㅋ 자예캠 워크샵에서 만들었었는데 그 유통기한을 무한대♾️!로 그려놓기도 했었어요 ㅎㅎ
소싯적 무림에 입문한답시고 쿵후를 연마하기도 했었는데; 언니가 먼저 다녔어서요~ 당시 🎥 황비홍과 방세옥, 동방불패와 취권ㆍㆍ을 진지하게 보았습니다. 꿈많던 어린시절이었네요^^; 취생몽사는 필요없지만, 취생몽사처럼 살면 안되는데 말이죠 ㅜ 어릴땐 진짜 꿈이 많았네 싶네요. 중년에 문득.
Ps. 또 문득 허호얀스시~~ 기백있게 시작하는 무술영화가 있었는데 황비홍 주제가였나? 해서 찾아봤는데 아니더군요.
https://youtu.be/CN4El9yWGsU?feature=shared

장맥주
저는 유리겔러를 믿으며 초능력을 키워보려고 노력을...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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