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

D-29
제가 열혈남아는 못 봤고, 아비정전은 잘 기억이 안 나고, 일대종사는 큰 감흥이 없어서 그걸 26~27일에 한꺼번에 이야기하려는 계획이었는데요, 그때 많은 말씀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얼마전에 왕가위 기사 보고 괜히 반갑고 그리웠는데 이런 기회가 생길 줄은~이번 기회에 다 보려고 합니다. 아주 예전에 집에서 비디오테이프 빌려다 본 것도 있지만 기억이 안 나네요.
정작 모임 운영하는 저는 다시 보고 싶은 열정까지는 없어서... 그냥 방 열고 다른 분들 말씀 열심히 들으려 해요.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저는 극장 안가면 오락영화 아니면 영화잘안보려는 😑 버릇이 있어서 14일 하루종일 극장서 중경삼림 화양연화 해피투게더 연달아 보고 오겠습니다.
https://m.megabox.co.kr/event/detail?eventNo=14960 이걸 준다고 드로잉보드 다 탈려고 첫날 가는 게 진짜정말 아니옵고...(비겁한 변명)
음핫핫. 믿겠습니다.
세 편 연달아 보시려면 힘들겠어요. 관객들 분위기도 전해주세요. 저는 극장을 가거나 안 가거나 오락영화 아니면 잘 안 봐요. 왕가위는 정말 제 영화 감상 편력에 예외적인 존재였어요. ^^
제가 <화양연화>를 보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를 극장서 세 번 뵜는데도 여기서 오마주한 장면이 든 영화를 안 봤기 때문입니다. 뭐 <화양연화>를 몰라도 다들 이 장면은 아는 그런 장면이지만 이번 기회에 굿즈 🥰도 받고 보고 오려고요. #혼영좋아
아, 화양연화를 안 보셨군요. 뭐 대단한 오마주 장면은 아닙니다. 양자경과 키오히콴이 각각 배우와 사업가로 성공해서 만났을 때의 몇 장면 정도입니다.
아, 그 장면이 '화양연화' 오마쥬였군요. 워낙 유명하니 화양연화를 안 봤지만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짐작은 했었어요. 장만옥을 오마쥬하는 양자경의 마음은 어땠을까 싶네요. 사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를 보면서 하도 정신이 없어서 화양연화 오마쥬 나온 부분이 제일 마음 놓고 뭔가 아름답고 멋진 걸 음미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느낌을 주는 순간이었거든요. 그냥 영화가 그 순간에 멈춰서서 그 이야기를 계속 해나가기를 바랄 정도였어요.
아... 말씀 듣고 보니 그게 화양연화를 봤느냐 안 봤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수 있는 장면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장면을 좀 코믹하게 봤거든요. 하도 유명한 장면을 흉내내다 보니 오마주가 아니라 패러디처럼 느껴졌어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엣원스가 정신 사납게 코믹한 영화이기도 해서... (그래서 양자경이 장만옥이랑 영화도 몇 번 같이 찍은 사이인데 킥킥 웃으면서 찍지 않았을까 멋대로 상상해봅니다.)
그 영화가 흥미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거 같아요. 패러디나 오마쥬의 원작을 알고 본 사람이 느끼는 감성과 모르고 본 사람의 감성의 괴리말이예요. 화양연화를 본 사람들은 코믹을 느끼고, 화양연화는 안 봤지만 그 시대 홍콩 영화의 감성을 아는 제게는 낭만과 향수로 와닿고, 화양연화는 커녕 홍콩영화에 대해 전혀 모르는 미국관객은 어떻게 봤을까요... 장만옥을 연기한 양자경은 그 시절 장만옥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패러디할 수 있었길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암튼, 그 시대에 홍콩영화 팬은 아니었지만 그 황금기가 지나던 시대에 슬쩍 발담그고 살 수 있어서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여러 측면에서 영리한 영화였다고 생각했는데(그래서 사실 저는 그리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았어요), 말씀하신 부분도 제작자와 연출자의 머릿속에 계산이 있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니면 혼성모방(이 단어도 몇십 년 된 느낌이네요) 중에 층층이 해석이 달라지는 묘미랄지 깊이랄지, 그런 게 자연스럽게 발생한 걸까요? 《화양연화》 오마주 장면에 대해서는 정말 양자경 배우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가벼운 농담으로 여겼는데 배우 입장에서는 또 심경이 어땠을까 상상해보니 웃음기가 좀 가십니다. 재미있는 생각 거리 던져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내내 양자경이 양자경을 패러디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른 우주에서 무술을 배워 액션 배우가 되는 장면들까지 나오다 보니... ^^ 중간중간 ‘어, 저건 와호장룡인데?’ 싶은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감독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져서 검색을 하는데 감독 두 명 중 한 쪽인 다니엘 샤이너트가 《와호장룡》과 《화양연화》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화양연화》에 대해서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만들기 위해 이 작품을 훔쳤다”고까지 했다고...
"Good artists borrow, great artists steal.” 이란 말이 생각났네요. 잘 훔쳤지요~ 특히, 홍콩영화에 무지한 미국시장에서는요.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영화 내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앞서 언급한 이유로 외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에브리씽....>이 영화는 양자경이 혼자서 너무너무 힘들고 진지해서 마음이 좀 아팠어요. 그래서 나중에 상 많이 타고 멋진 연설할 때 참 행복했습니다.
아유 참지 못하고 들어와 버렸습니다. 저는 왕가위 감독과의 대화에도 갔었죠. 97년 쯤으로 기억합니다. 타락천사였던것 같아요. 그 때 양채니가 끝에 경찰제복 같은거 입고 나왔는데 제가 의상 얘기 질문했어요. 왕가위 감독이 제복, 유니폼 입은 여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런 얘길 하셨어요. 저는 화양연화의 장만옥 딱 붙는 입고 꿰맨듯한 원피스의 옷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머리하고 화장만 6시간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그러고 들깨죽을 어떻게 만들지.....
오, 환영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너무 좋습니다. 왕 감독님 제복 페티시가 있으셨군요. 중경삼림에서도 양조위의 경찰복이나 왕페이의 승무원복 아주 예뻤습니다. 화양연화 장만옥의 차이나드레스 정말 아름답죠. 그런데 6시간 걸리는 화장이라면 시간민으로는 어지간한 특수분장 수준이네요.
전 그 장만옥 옷들 중 몇 벌은 종이란 얘기 듣고 깜짝 놀랐어요
엥...? 그게 종이였다고요? 원래 종이로 만드는 옷인 건가요, 영화를 위해 종이 옷을 만든 건가요?
장만옥이 거기서 입고 나온 치파오 총 21벌 중에 10벌이 종이였대요~
종이 옷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입은 것인지 상상이 안 가네요. 입은 게 아니라 붙인 것이었을까요? 헐...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5. 가을비 다음엔 <여름비 이야기>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도서 증정] 당신은 어떤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는가? 공화 돌봄 녹색의 한국을 말한다[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도서관에서 책을 골랐을 뿐인데 빙의해 버렸다⭐『겹쳐진 도서관』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