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D-29
ㅎㅎ 네!
과자도둑은 손녀가 "좋아하는 과자가 있는데 사면 과자도둑이 훔쳐갈까봐 사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위에도 어느 분이 언급하셨듯이 심각한 얘기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돼요. 이 얘기로 시작했다 묘지 얘기를 했다가 다시 과자도둑 얘기했다 어두운 얘기했다가..... 맥거핀으로 보고 넘기셔도 무방할 내용이지만, 전 혼자 '일어나지도 않을 불행 때문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 아무것(행복조차)도 얻지 못하는'이라고 해석하고 나중에 교장 선생님이 말하는 행복과 연관지어지더라고요. 본인이 그렇다고 믿는 허상(학교와 본인의 직책)을 지키기 위해 정면돌파하지 않고 그 모든 걸 회피해(과자를 사지 않고) 결국 허무만 남는다는 것으로요.... 다시 보니 정말 학교만 중요하고 사람을 보지 않기에 선생님도 학생도 학부모도 남편도 결국 본인까지 곤경에 빠뜨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꼭 회사가 망하면 직원들은 다 굶어죽어라고 말하는 사장, 나라 경제를 살린답시고 대기업만 퍼주는 정부 생각이 난 건 넘 멀리 간 걸까요? 뭣이 중헌디 빈 껍데기 빈 껍데기.... 계속 이 단어만 되뇌었습니다. 제피셜이니까 그냥 보고 넘기셔융
과자도둑 설명 감사합니다! 참고해서 질문에도 반영했네요. '빈 껍데기' 같다는 게 교장 선생님 캐릭터의 한 부분을 설명해주는 적절한 단어 같아요.
그쵸. 저도 흐릿해서 자세한 설명을 못 남겼는데요. 주말에 찾아서 추가 설명드려야겠다 했는데... 제 주말 어디갔죠? 하지만 감사하게도 다시 보신 분들과 새로 보신 분들이 이야기 나눠주셨어요 흐흐.
너무 부럽네요 ㅜㅜ 지방에 살고 있는데 제 지역은 이미 상영 종료된 지 오래라, 영화를 보고 싶어도 다시 볼 수가 없네요. siouxsie 님의 앞으로의 이야기, 기대만땅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다시 보고 할 얘기가 너무 많아졌어요. 근데 두서없이 ㅜㅜ 미나토가 걱정했던 부분을 어른들이 자꾸 아무렇지 않게 건드리는 장면도 캡숑짱 많이 나옵니다. "남자가 그것도 못하냐"라든가 꽃이름 많이 알면 인기없다(이건 디폴트가 이성이겠죠?)라든가....엇 두개뿐이네요 어쨌든 많아요~~~ 머리 자른 건 본인의 감정이 잘못인 줄 알고 애써 부정하려는(잘라서 내쳐버리려는) 의도 같았고요. 역시 제대로 보려면 두번이상은 봐야 합니다.
할 얘기 많아지신 거 너무 좋아요! 두서 없어도 괜찮습니다. 저도 <괴물>을 여러 번 보면서 캡숑짱 많이 나온 편견의 말들이 잘 보이더라고요. <괴물>을 보고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책을 읽고 나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체득한 편견이 되풀이 돼서, 특히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지는 게 확연하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호리 선생님도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모임에서 했던 말인데요. 예전에는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이 밉고 싫었는데 요즘엔 안타깝더라고요. 상처 주는 말에 스스로가 체화되었기 때문에 타인에게도 상처 주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 것 같다고 느껴서요. 미나토가 머리 자른 부분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질문해 온 김승섭이 그간의 연구를 소개하는 공부의 기록이자,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고백하는 분투의 기록이다.
역시.. 이 영화는 한번 더 보면 같은 장면도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정말 많을것 같아요. 저두 한번 더 보고싶어지네요!(부럽)...
근데 볼 때마다 전 눈물바다라서...
이번에 보실 때도 혹시 아이라이너를...!?
회사에 여분 아이라이너가 있어서 단디 챙겨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흐 역시! 준비성이 철저하시고요. 또 귀여우시네요!! 너무 좋습니다. 흐흐
아이라이너는 생명이죠 ㅎㅎ
앗 ㅎㅎ @도리 님 덕분에 되살아난 아이라이너에 대한 기억! 에라이 몰라(>ㅅ<) ㅎㅎㅎ
그런 점은 서울이 참 너무나도 부럽죠? 영화관도 많고 북토크도 많고.... 저는 대구에 사는데 찾아보니까 대구도 멀티플렉스에서는 괴물이 없더라고요. 근데 대구의 독립영화전용관에서는 아직 하더라고요. 생각보다 대중적인 영화도 볼 수 있고 아주 독창적인 영화도 볼 수 있고 또 영화관들에 비해 티켓값도 싸고 해서 종종 이용한답니다. 아직까지도 '너와 나'와 '괴물'을 하더라고요. 저도 '괴물'은 본 지가 두 달이 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나의 기억력을 한탄중입니다. 그나마 여기에서 이야기하고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는 것으로 기억을 좀 끌어올리는 중이네요. 얼마 전 봈던 이동진 님과 감독님의 대담 영상을 보면서 영화 엔딩에 대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제 예상했던 감독님의 답변과 다른 답을 주셔서 다소 의외였던 부분이 있는데 엔딩에 대해서도 여기서 이야기 나누게 될테니 그때 기다리겠습니다. ㅎ
엔딩에 대한 이야기! 꼭 해야죠. 저도 그 질문을 드릉드릉하고 있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엔딩'이니 클라이맥스 질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아직 아껴두려고 합니다. 그때 해주실 이야기를 잘 품고 있어주세요! 꺼밍순 입니다! + 전 대구도 부러운 지방러 입니다.. 제 지역 작은 예술영화관에서도 <괴물>이 내려가서 슬픕니다.. 물론 제가 이미 5번 관람을 했...
우와~ 다섯번이나... 여러 번 볼수록 더 세세하게 많은 것들이 보이고 기억에 남을테니 더더욱 작품에 애정이 가고 좋아지겠어요.
처음에 한 번 보고 그 다음 날 바로 다시 봤고요. 미나토, 요리가 내한해서 무대 인사를 보려고 2번 봤네요. 이후에 지역에 작은예술관에서 한 번 더 봤어요. 그 당시에 제가 심적으로 힘들었었는데요. <괴물>이 저에게 위안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후로 열심히 추천하고 있어요. 아플 때 왜 아픈 지 어떻게 해야 안 아플 수 있을지 모르고, 그 아픔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한테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알려주고 싶더라고요. 저는 저한테 필요한 것들이 세상엔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있더라고요. 존재하는 데 현실에 잡히지 않다고 없다고 생각했지 말이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같이 덜 아파하면서 살아가자, 라고 말하고 싶었네요. <괴물>을 보며 내가 왜 아픈지 어떻게 안 아플 수 있을지 힌트를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위안을 받고 보지 못했던 것을 새로 보며 손에 잡히는 것도 생겼다고 하셔서 참 다행입니다. 큰 위로와 깨달음을 얻으신 만큼 다른 분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시면서 더 안정된 마음의 평화를 가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홧띵!!
다행이라고 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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